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연일 논란 해리스 美 대사…'한미동맹보단 미국우선주의 강조' 비판도

기사입력 : 2019년12월03일 17:49

최종수정 : 2019년12월03일 17:49

수위 높은 발언으로 한미 갈등 유발…트위터에선 '한국 사랑'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한국 정부를 향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의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해리스 대사가 겉으로는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도 실무적으로는 철저히 미국 입장만을 고수해 한미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지난 9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소속 여야 의원 10명과 미 대사관저에서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 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냐"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달 속초 중앙시장을 찾은 사진을 올렸다. [해리스 대사 트위터 캡쳐] 2019.12.03 heogo@newspim.com

◆ "대사는 정제된 발언쓰며 상대국 존중해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한 해리스 대사의 공개적인 입장 표명은 자주 있었으나 이번 건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대사로서 자국의 입장을 표명하는 차원을 넘어 주재국 정상과 정치권의 이념 편향을 언급하는 것은 외교 결례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리스 대사는 최근에도 지난달 7일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을 대사관저로 불러 "방위비 분담금 50억달러를 한국이 내는 것이 맞다"는 취지의 말을 20번가량 반복한 사실이 공개되며 논란을 낳았다.

이후 여권을 중심으로 '비호감', '무례한 사람', '외교 결례', '행패 수준을 넘어섰다', '예의와 자세를 갖추라'는 등의 수위 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해리스 대사가 일본계라는 점에서 '일본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의견과 함께 한국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나왔다.

북한도 기다렸다는 듯이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를 통해 "일제강점기 시절 왜놈 총독의 행태를 방불케 한다"고 거들었다. 해리스 대사 입장에서는 자신의 발언이 언론에 공개돼 한미 간 신뢰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날선 발언들의 원인이 돼 한미갈등을 초래한 셈이다.

해리스 대사의 발언과 관련한 논란은 그가 군인 출신이어서 외교적 화법에 익숙하지 못하고 자국 정부의 입장을 직설적으로 표출하는 데 익숙한 데서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그는 6·25 전쟁 참전용사의 아들이며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지낸 최고위급 장성 출신이다.

지난해 7월 부임한 해리스 대사의 외교관 경력도 이제는 짧지 않은 만큼 바뀔 때가 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전직 외교관은 "외교관, 특히 대사라면 자신의 어떠한 말도 공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정제된 발언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상대국에 대한 존중, 외교적 수사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달 말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만찬을 함께한 후 사진을 통해 후기를 남겼다. [해리스 대사 트위터 캡쳐] 2019.12.03 heogo@newspim.com

해리스 대사는 지소미아,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왔다. 현행 10차 한미방위비분담금(SMA) 타결을 앞두고는 올해 초 청와대를 방문해 인상을 압박했다. 지난 8월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발표 이후에는 재향군인회 강연과 정부출연기관 포럼 일정을 돌연 취소하고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쉐이크쉑' 개점식에 참석하며 간접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해리스 대사의 이같은 행보는 미국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호주 대사로 지명됐으나 갑작스럽게 한국으로 재발령된 점도 동북아 군사안보를 꿰뚫고 있는 해리스 대사가 한국과의 관련 협상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수호하며 큰 역할을 할 것이란 워싱턴의 기대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해리스 대사가 트럼프 행정부와 뜻을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과장된 행동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인 제임스 매티스, 외교안보라인 권력자였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리처드 스펜서 전 해군장관 등이 윗선과의 의견차이로 '토사구팽' 당한 사례를 군 출신인 해리스 대사는 누구보다 경각심을 갖고 보고 있다는 의견이다.

강경한 발언으로 유명한 해리스 대사도 첨예한 현안 문제를 떠나서는 친숙한 이미지 구축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한국 부임 이후 개설해 지금도 거의 매일 한국어와 영어로 새 글이 올라오는 그의 트위터에서는 그의 소탈한 면모가 드러난다.

해리스 대사는 최근에는 트위터에 코엑스 아쿠아리움 방문, 설악산과 속초, 강릉 등 강원도 여행 후기를 올렸다. 그는 가는 곳마다 한국인과 찍은 사진을 남기며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 술이 들어간 칵테일을 직접 만드는 영상, 복날을 맞아 삼계탕을 먹는 영상 등도 올리는 등 한국을 향한 사랑도 읽을 수 있다.

heog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