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현장] 전통 어로기술 복원하는 울진 해촌 공동체 '봉개바다' 사람들

기사입력 : 2019년12월10일 17:58

최종수정 : 2019년12월10일 17:58

울진 최초 행안부 지정 마을기업 '봉개바다, 돌미역 두레'
자연산 미역채취 인력 양성·생태관광프로그램 개발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울진자연산 돌미역'은 예로부터 진상품으로 알려진 경북 울진지역 대표적인 해산특산물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자연산 미역의 대표적 주산지인 경북 울진군 죽변면 '봉개마을'의 해녀 미역채취 작업. [사진=남효선 기자] 2019.12.9 nulcheon@newspim.com

특히 울진의 최북단에 자 잡고 있는 자그마한 해촌인 고포마을과 죽변항을 배태한 전통 포구인 죽변 '봉개마을'에서 생산되는 '고포미역(고포 돌곽)'은 동국여지승람이나 조선왕조실록에도 자주 등장할 만큼 맛이 뛰어나 진상품으로 자리잡은 "조선의 특산물이자 울진의 명품"이다.

그러나 최근 자연산 돌미역 생산의 주역인 '해녀(海女)'가 고령화되고 희소화되면서 돌미역 생산 또한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돌미역철에 미역채취 담당인 해녀 인력이 해마다 줄어들자 자연 해촌의 소득도 큰 타격을 입는 등 울진 해산물 브랜드 가치도 점차 약화되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다.

울진군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부터 미역철인 3~4월 무렵, 울진군 내 어촌계에 자연산 돌미역 채취 담당인력인 해녀 인건비를 지원하지만 이 또한 미봉책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울진지역의 특산물인 자연산 미역 생산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채취인력 양성프로그램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셈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자연산 돌미역 주산지인 경북 울진 죽변면 '봉개마을'의 해녀 미역채취 작업.[사진=남효선 기자] 2019.12.9 nulcheon@newspim.com

바다 속에서 사장돼 가는 자연산 미역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고 지속적인 미역생산 기술을 이어 해촌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려는 모임이 있어 주목된다.

최근에 행정부 주관의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봉개바다 돌미역 두레'가 그 주인공이다. 마을기업을 만든 이들은 모두 울진 자연산 미역의 대표적 주생산지인 죽변 봉개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잠녀 등 어민의 자녀들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울진군 최초의 행안부 지정 마을기업인 '봉개바다, 돌미역 두레'에 참여한 죽변면 봉수마을 주민들의 자연산 미역 채취작업.[사진=남효선 기자] 2019.12.9 nulcheon@newspim.com

여기에 고령임에도 여전히 '물질'에 나서는 베테랑 잠녀 3명도 참여하고 있다. '봉개바다 돌미역 두레'는 지난 6월 7일 경북도 심사위원회에서 현장점검 및 대면심사로 1차 선정된 데 이어 7월 3일 행정안전부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 관문인 2차 심사까지 통과하고 지난 8월 9일 울진군과 공식으로 마을기업 육성을 위한 약정을 맺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마을기업 '봉개바다, 돌미역 두레' 이윤덕 대표 [사진=남효선 기자] 2019.12.9 nulcheon@newspim.com

마을기업 탄생을 주도해 온 이윤덕 대표의 꿈은 야무지다.

이 대표는 "봉개 앞 바다에서 생산되는 돌미역은 전국 최고의 명품으로 이름나 있다. 그러나 최근 이를 채취하는 잠녀들이 고령화되면서 소중한 바다 자원이 사장되고 있다. 특히 우리 봉개마을을 먹여 살린 미역 생산이 저조하자 오랜 전통을 가진 마을공동체 마저 붕괴되는 위기에 놓여 있다"면서 "도시로 나기지 않고 마을을 지키며 살고 있는 봉개마을의 청장년들이 이렇게 사장돼 가는 미역 자원을 되살리고 이를 통한 마을공동체 복원을 위해 어업법인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봉개바다' 마을기업의 구성원은 모두 10명. 이들은 행안부의 마을기업 선정을 위해 부단한 발품을 팔았다. 울진군에는 행안부 주관의 마을기업 선정 사례가 없는 탓에 멀리 대구와 안동, 청주 등지의 마을기업 선발 사례를 찾아 운영 목표와 방법을 학습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지방의 대표적 전통 어구인 자연산 돌미역 운반선 '떼배'.[사진=남효선 기자] 2019.12.9 nulcheon@newspim.com
 

최근 이들 마을기업은 전통적인 미역채취 어로기술을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오동나무를 어렵게 구해 '떼배' 4척을 제작하고 마을의 유휴지를 임대해 저온냉장·냉동시설도 갖췄다.

'떼배'는 무동력선으로 자연산 돌미역 채취 운반에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어구이다. 봉개마을 사람들은 예부터 오동나무로 '떼배'를 제작해 자연산 미역 채취와 잠녀들이 '물질'로 얻는 전복, 소라, 성게, 톳 등 해산물을 포구로 운반해 왔다.

이들 마을기업이 전통 어구인 '떼배'에 주목하는 것은 오로지 자연산 미역 운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한 '생태관광체험 프로그램' 을개발하기 위해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자연산 돌미역과 성게, 전복 등 해산물의 보고인 경북 울진군 죽변면 '봉개마을' 앞 바다. [사진=남효선 기자] 2019.12.9 nulcheon@newspim.com

특히 울진군이 죽변항과 봉개마을, 후정해수욕장을 잇는 '해상 스카이바이크'와 연계해 봉개마을 바다를 생태체험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꿈이 담겨 있다.

해상스카이바이크는 내년 상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마을기업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로고도 제작하고 마케팅 전략도 학습했다.

마을기업이 내건 목표는 의외로 소박하다. '봉개바다, 돌미역 두레'가 내건 운영 방향은 △우리나라 최대 자연산돌미역 및 해산물 주산지인 울진 죽변면 봉수동의 돌미역 등의 상품화, 명품화 사업추진으로 마을소득증대 및 마을공동체 복원 △전통어로 채취설비 구축으로 문화자원화를 통한 도어교류 체험관광 활력증진 △봉개바다자원의 융복합산업화를 위한 경영체 조직화를 통한 마을공동체 일자리 창출 △어촌마을공동체의 신 소어업 경영체 조직화를 통한 마을공동체 정체성 확립 등이다.

이들은 내년 3월 자연산 미역채취 시기부터 본격적인 경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마을기업 '봉개바다,돌미역 두레'가 전통어로 복원과 생태관광프로그램 활용을 위해 최근 제작한 '떼배'.[사진=남효선 기자] 2019.12.9 nulcheon@newspim.com

이들이 구상하고 있는 브랜드는 자연산 돌미역, 성게알(운단), 식해(喰醢), 민들조개를 비롯 죽변 앞바다에서 나는 해초 가공식품 등이다.

또 마을기업의 본래적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가공 식품 생산 전 과정에 봉개마을 주민들을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연령에 관계없이 노동력만 있다면 생산 과정에 참여시켜 일자리 창출과 함께 정체성을 갖도록 유도해 마을공동체를 복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한다.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통한 참여가 공동체 복원의 지름길이라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봉개바다' 돌미역두레는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상품 생산 등을 통해 행안부의 2차년도 재심사를 거치는 등 마을기업의 성장 토대도 다진다는 계획이다.

울진군도 이들을 주목하고 있다. 행안부 지정 마을기업은 '봉개바다 돌미역 두레'가 처음 사례이기 때문이다.

김종한 울진군 일자리경제과장은 "'봉개바다, 돌미역 두레'는 울진군위 첫 사례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지속적으로 마을기업을 육성 발전시켜 고령화돼 가는 농어촌 지역에 실질적인 수익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특성에 맞는 마을기업 발굴·육성에 대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