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실미도'와 '겨울왕국2'의 성과는 정말 같을까…천만 영화 탄생의 이면

기사입력 : 2019년12월13일 08:50

최종수정 : 2019년12월23일 09:34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겨울왕국2'가 지난 7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역대 27번째 '천만 영화'로 외화 중에는 8번째 성과다.

언젠가부터 '천만 영화'는 국내 극장가의 흥행 기준이 됐다.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 영화의 지위는 격상되고 영광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하지만 '천만 영화'의 탄생 빈도가 잦아지면서 그 의미를 반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최초의 '천만 영화'인 '실미도'가 개봉한 2003년 이후 16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그사이 극장가 환경이 변했다는 거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최초의 '천만 영화'인 실미도(왼쪽)와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2' 포스터 [사진=시네마서비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19.12.12 jjy333jjy@newspim.com

본 사람이 또 본다…극장가 N차 관람 문화 확산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N차(다회차) 관람이다. 과거와 달리 요즘 관객들 사이에서는 한 영화를 여러 번 보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작품을 여러 측면에서 해석하는 관객층이 많아지기도 했고, 싱어롱(작품에서 나오는 노래를 관객들이 함께 따라 부르는 것), 영혼 보내기(특정 영화를 지지하기 위해 직접 보지 않더라도 표를 예매하는 행위) 등의 후광(?) 효과를 보기도 했다.

극장 플랫폼의 다양화와 특수관의 대중화도 N차 관람으로 이어졌다. 현 멀티플렉스들은 3D, 4DX, IMAX 등 영상, 소리, 체험을 극대화한 각양각색의 특수관을 운영 중이다. 관객은 이러한 특수관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다양한 버전으로 즐기고 있다. 

실제 CGV 관객 분석에 따르면 올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극한직업' '어벤져스:엔드게임' '알라딘' '기생충'의 N차 관람 비율(개봉일~종영일 기준)은 각각 7.2%, 10.4%, 10.0%, 6.0%로 집계됐다. 동기간 TOP 10 영화의 N차 관람률과 비교했을 때 2~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특수관으로 인한 N차 관람이 1000만 영화 탄생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 과거 일반 2D 영화로만 상영했을 때는 N차 관람이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았다. 반면 현재 상영 중인 '겨울왕국2'는 N차 관람률이 7.2%가 넘어섰다. 다양한 플랫폼으로 콘텐츠를 더 재밌게 보려는 관객 욕구가 증가한 거다. 여기에 SNS의 활성화 더해지면서 N차 관람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역대 1000만 영화 2019.12.12 jjy333jjy@newspim.com

강제 1000만 만들기…스크린 독과점의 폐해

'천만 영화'의 잦은 등장이 점점 심해지는 스크린 독과점(상영 배정의 편중)의 폐해란 목소리도 크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최근 '겨울왕국2'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을 두고 "스크린 독과점을 발판으로 1000만 관객을 기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 근거로 4년 전 1029만 관객을 동원한 전편 '겨울왕국'(2014)의 흥행 속도를 들었다. '겨울왕국2'는 '겨울왕국'(46일)보다 29일 빨리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영진위에 따르면 '겨울왕국'의 개봉 2주간 평균 상영점유율은 23.4%, 같은 기간 평균 좌석판매율은 44.9%였다. 반면 '겨울왕국2'의 개봉 2주간 평균 상영점유율은 58.2%에 달했고, 이 기간 평균 좌석판매율은 28.9%에 미쳤다. 

영진위는 "'겨울왕국'이 20%대 상영점유율을 약 한 달간 유지하면서 높은 좌석판매율을 기반으로 1000만 관객을 달성했다면, '겨울왕국2'는 개봉 2주간 70~50%대 상영점유율을 통해 스크린을 독점하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관객몰이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겨울왕국2'의 1000만 돌파와 '실미도'의 1000만 돌파는 같을 수 없다. '실미도' 때는 다양한 영화가 극장에 걸려있었고 관객이 선택해서 봤다. 하지만 지금은 강제 관람과 다르지 않다. 보름 만에 1000만명을 돌파한 것만 봐도 그렇다. 스크린 독과점으로 '천만 영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1000만명 중 30~40%는 영화를 꾸준히 보는 사람, 30%~40%는 일 년에 한두 번 영화를 보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평생에 영화를 한두 번 보는 사람이다. 과도한 독과점으로 한 달 혹은 일 년에 한두 번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선택지를 없앤 것"이라며 "이건 기현상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영화산업에 발전은 없다"고 우려했다.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