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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박형진, 사랑스런 그림에 시를 더한 '너와 함께' 출간

기사입력 : 2019년12월23일 16:51

최종수정 : 2019년12월23일 16:51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해맑은 어린아이가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하는 그림을 그려온 화가 박형진이 그림책을 펴냈다. '너와 함께'라는 제목으로 도서출판 키즈엠에서 나온 책에는 어린이와 동물, 식물이 어우러진 정겨운 그림 26점에, 작가가 직접 쓴 동시 21편이 곁들여졌다.

책에 실린 그림들은 화가 박형진의 대표작들로 우리 삶에 있어 진정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지,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속삭이듯 들려준다. 또한 그림 속 숨은 이야기를 풀어 쓴 '우리 처음 만난 날' '약속' '단짝' '꽃웃음' 등의 동시들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차분히 음미해볼만하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화가 박형진이 펴낸 그림책 '너와 함께'의 표지. [사진=키즈엠] 2019.12.23 art29@newspim.com

박형진의 단순하면서도 사랑스런 그림 속에는 아이와 동식물이 다정히 어울리며 서로를 보듬고 존중한다. 꾸밈없이 소통하고 교감하는 그들의 모습은 팍팍한 일상에 쫓기는 어른들에게는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한다. 소중한 관계와 그 관계에서 느꼈던 행복과 기쁨이 스스로 떠올려진다. 화가는 "삶은 만남과 헤어짐, 서로를 알아가고 관계를 맺는 과정의 연속"이라며 "그 속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형진의 그림은 촌철살인의 묘미를 보여준다. 머리 위에 올라가 단잠에 빠진 강아지가 깰까 봐 꼼짝 않고 눈만 껌벅이는 아이, 날마다 물을 주며 기다리는 친구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땅을 뚫고 나오는 연녹색 새싹, 아이의 느린 걸음에 맞춰 천천히 걷는 강아지, 낮잠 자는 강아지에게 그늘을 만들어주느라 햇볕에 새까맣게 그을린 아이 등은 인간과 자연의 소중한 관계와 그 관계에서 느끼는 감성을 떠올리게 한다. 보고 있으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감돌고, 가슴이 훈훈해지는 그림이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박형진의 그림책 속에 실린 그림과 동시 '잠꾸러기'. [사진=키즈엠] 2019.12.23 art29@newspim.com

작가는 "이 책에는 오랫동안 나와 함께 했던 동물들이 등장한다. 어릴 적 친척이 데려와 키우게 된 첫 반려견 '다숙', 이웃과의 인연으로 선물처럼 찾아온 '소라', 가족이 키우다 내게 온 검은 고양이 '네루', 주인 찾기에 실패해 입양하게 된 떠돌이개 '유시진'이 내 그림 속 주인공이다"며 "이들 동물 곁에 언제나 빠짐없이 등장하는 '아이'는 개, 고양이는 물론 새, 꽃, 새싹과도 스스럼 없이 대화하고 사랑을 나눈다. 독자들도 책을 읽으며 누군가를 좋아했던 마음, 그리워했던 마음이 되살아나 가슴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형진(1971~)은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자하미술관, 가나어린이미술관, 에이루트아트플랫폼, 노화랑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다. 지금은 경기도 양평에서 멍멍이, 야옹이들과 지내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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