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이라크 대사관 공격에 놀란 美, "이란이 배후" 지목하며 병력 추가 배치

기사입력 : 2020년01월01일 05:45

최종수정 : 2020년01월02일 08:28

친이란 민병대 美 공습 규탄하는 이라크 시위대 ,바그다드 대사관 공격대사관 벽에 방화, 진입 시도하기도.."미국과 이스라엘에 죽음을" 외쳐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 기지 공습에 항의하는 이라크 시위대가 31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공격하며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이란을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하는 한편 대사관에 병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중동 지역에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의 공습을 규탄하는 수천명의 친이란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외곽까지 진출했다. 

이들은 '미국 물러가라! 트럼프 물러가라!'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 일부 시위대는 미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면서 대사관 입구와 외벽에 불을 지르고, 출입 초소와 감시 카메라 등을 파손했다.  

당시 미 대사관 직원들은 안전 가옥으로 대피하는 한편 경비를 맡고 있는 미 해병대원들이 대응태세에 들어가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라크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외벽에 불을 지르고 있다. 2019.12.31 [사진=로이터 뉴스핌]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이 로켓포 등 원거리 공격의 목표가 된 적은 있지만 시위대에 직접 공격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들은 미 대사관이 경비가 삼엄한 그린존 구역 안에 있지만, 이날 시위대는 이라크 군경의 별다른 저지 없이 미국 대사관 앞까지 진출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군경은 뒤늦게 최루탄 등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지만 일부 시위대는 밤늦게까지 대사관 외곽에 머물며 항의 시위를 이어갔다.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은 요새처럼 여러 겹의 방호 벽이 둘러쳐져 있어 이날 시위대가 실제로 영내로 진입하지는 못했고 대사관측 인명 피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대사관 경비 병력을 강화하는 한편 이라크 정부에 대사관 주변 경비와 미국인 보호를 위한 적극 조치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해병대 병력이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으로 추가 배치되고 있다면서 이라크 정부에 미국인 보호 지원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CNN 방송은 이라크 대사관 경비 강회를 위해 아파치 헬기가 파견됐으며 이들이 대사관 상공에서 조명탄을 터뜨리며 경계 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이라크의 아델 압둘-마흐디 총리 및 바흐람 살리 대통령과 각각 통화를 갖고 이라크 주재 미국인과 대사관 안전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이라크의 주권과 독립을 지지하기 위해 그곳에 머물고 있는 미국인들을 보호하고 지킬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성명은 또 "마흐디 총리와 살리 대통령은 자신들의 책임을 엄중히 여기고 있으며, 미국인과 재산에 대해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이밖에 "이라크 대사관 내 미국인은 안전하며 소개령을 내릴 계획은 없다"며 "개인적인 용무 때문에 대사관을 떠났던 미국 대사도 복귀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이란은 이라크의 미 대사관 공격을 조직했다. 그들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다. 이라크 정부는 미 대사관을 지키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길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란은 미국 민간인을 죽였다. 우리는 강력하게 대응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그룹들이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국 정부는 이라크 키르쿠크의 군기지가 로켓포 30여 발의 공격을 받고, 이 과정에서 미국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미군이 부상을 입자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배후로 지목했고, 지난 29일 이라크와 시리아 내 거점 5곳을 공습했다. 당시 공습으로 카타이브 헤즈볼라 지휘관 등 25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와 레바논 헤즈볼라로부터 자금·무기 등의 지원을 받으며 이란의 '대리 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ckim1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