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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특파원의 금일중국] 어느 '택배기사'의 죽음에 드러난 '중국굴기'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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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북경 자전거' 상기시키는 배달원의 참사
취약계층 농민공의 여전한 소외와 위험한 질주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한 달여 전인 2019년 12월 3일 저녁 중국 난징(南京)에서 40대 후반 택배기사 우더홍(吴德宏)이 갑자기 숨을 거뒀다. 사망 당시 '와이마이(外賣, 배달, 테이크 아웃)' 근무복을 입은 채 였다. 막 식사를 하려 한 듯 곁에 따뜻한 밥이 있었고 전동차 배터리가 충전중이었던 걸로 봐 식사 뒤 다시 배달 일을 나갈 작정이었던 듯 했다. 우 씨는 철거를 앞둔 달 동네 1200위안 (약 20만 원)짜리 월셋 방에서 이날 저녁 8시 돌연히 그렇게 한많은 중년의 생을 마감했다.

주변 얘기에 따르면 그는 20만 위안(약 3400만 원)의 빚이 있었으나 이가운데 이미 17만 위안이나 갚았을 정도로 무척 성실한 사람이었고 2020년에는 중고 자동차를 마련해 공유 차 기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 공유 차 기사가 되면 월 5000위안(약 85만원) 안팎의 저 수입과 오토바이 총알 배송이라는 목숨 건 질주 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그를 죽어라 일하게 했다.

4일 새벽 그의 휴대폰에는 인공지능(AI) 배송 시스템이 공지하는 두개의 문자가 도달했다. 배송 지연에 따른 귀책사유를 알리면서 지급금에서 '7.45위안과 5.35위안을 공제한다'는 문구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문자가 찍힌 그 시각 택배기사 우 씨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주문 접수와 택배기사 통보, 배송 착수 및 실시간 배송경로 확인, 배송지연 귀책 사유 통보 등 AI 배송 시스템은 늦은 새벽 시각 우 씨 신변에 생긴 변화와 상관 없이 그렇게 무정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사건 발생 꼭 한달 만인 2020년 새해 1월 3일 중국 당국은 취업과 창업을 촉진하고 직업 교육과 직업 분류 체계화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16가지 새 직업'을 발표했다. 여기에 처음 등장한 인터넷 배송원(網約配送員)이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의 새로운 직업과 덧붙여진 의미 설명이 중국 네티즌 사회에 널리 눈길을 끌었다.

이번 발표에서 당국은 인터넷 배송원에 대해 "모바일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고객 주문 접수 및 검사 요구를 수행하고, 플랫폼 스마트 계획노선에 따라 정해진 시간내 주문 물품을 지정 장소에 차질 없이 배송하는 복무 인원"이라고 정의했다. 정확히 한달전인 지난해 12월 돌연사한 택배기사 우 씨가 가졌던 직업을 말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이런 인터넷 택배 배송기사는 속칭 '와이마이 샤오거(外賣小哥)'로 불린다. 쉽게 말해 '배달 오빠(아저씨)'라는 뜻이다. 당국의 표현대로 모바일 인터넷 발전과 급변하는 사회적 요구와 더불어(與時俱進) 생겨난 신시대 새로운 직업군이다. 현재 이런 '배달 오빠'는 중국 전역에 걸쳐 수백만 명이 넘고 신경제의 고용 창출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요즘 중국 음식점이나 커피숍에 가만히 앉아 유심히 보면 매장 손님 만큼이나 택배기사의 발길이 더 분주한 곳이 많이 눈에 띈다. 지난 4일 베이징 중관촌이 있는 해정구의 한 분식점에서 식사를 하는데 30분도 채 안되는 시간에 10명이 넘는 택배기사가 들락거렸다. 그사이 손님은 기자를 포함해 딱 3명 뿐이었다. 

가정과 사무실에서 음식과 커피를 주문해 소비하는 '와이마이 택배' 수요가 그만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택배기사 수요를 전제로 하는 O2O 공유경제는 중국에서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조리실 정도만 간신히 갖춘 배달 전문 식당과 매장이 아예 없는 주문 전용 커피 체인점도 몰라보게 늘어났다. 택배기사가 인터넷 주문 배송원이라는 '명함'을 갖게 된 사회적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당국이 인터넷 주문 배송원이라고 이름 붙인 '와이마이 샤오거(배달 오빠)가 IT 신경제 시대들어 어느날 갑자기 생겨난 직업은 아니다. 그동안 이 직업은 그냥 배송의 일반적 명칭이면서 다소 비 인격적인 느낌이 나는 '콰이디(快递, 택배)'로 불려졌다. 인터넷 시대 변화라는 의미 부여를 하면서 좀 세련되고 전문성이 느껴지는 이름으로 다듬어진 것일 뿐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당국이 인터넷 주문 배송원이라는 명칭으로 택배기사를 16개 신 직업의 하나로 지정했다. 중국에서는 요즘 공유경제 발전으로 택배 기사가 늘어나고 있으나 도시 취약계층으로서 그들의 생활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관촌이 자리한 베이징 해정구의 한 분식 집에서 택배기사가 배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01.06 chk@newspim.com

20년 전인 2001년 자전거를 소재로 농민공(農民工) 택배기사의 애환을 다룬 영화 '북경 자전거(원 제목 17歲的 單車, 17세 소년의 자전거)'가 중국에서 제작됐다. 당시 30대 왕샤오솨이(王小帥) 감독의 이 영화는 중국 고도성장의 어두운 이면, 농민공의 소외된 삶과 좌절을 그렸다. 이 영화의 주인공 시골뜨기 쿠웨이가 바로 요즘 말로 하면 '와이마이 샤오거', 즉 배달 오빠다.

택배회사가 대여해준 자전거는 쿠웨이에게 목숨을 걸고 지켜야할 만큼 소중한 삶의 도구요 생존 수단이다. 하루 빨리 내 자전거를 소유해 부자가 되는 게 그의 꿈이다. 쿠웨이는 자전거에 생을 걸고, 지난달 난징에서 돌연사한 택배기사 오씨는 공유차 마련을 위해 목숨을 던졌다. 자전거에서 오토바이 전동차로 바뀌었을 뿐 농민공 출신 '배달 오빠'들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왕 감독이 북경 자전거를 찍을때 만해도 거리를 가득메운 자전거는 베이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풍물이었다. 교통수단으로서의 베이징 자전거는 전동차에 밀려 잠시 사라지는듯 했다가 신경제 시대가 열리면서 공유 자전거로 다시 부활했지만, 택배 수단으로서의 자전거는 전동 오토바이로 완전히 대체됐다. 물론 택배의 도구가 자전거에서 오토바이로 바뀌었을 뿐 농민공 택배기사들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도시사회의 취약 계층으로 소외된 생활을 하고 있다.

중국 도시주민 생활 모습은 지금 모바일 신기술에 기반한 뉴비즈니스 O2O 공유경제의 발전으로 눈앞이 어지러울 정도로 현란한 변화를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 농민공들은 물에 뜬 기름처럼 숨막히는 소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세밑에 비운의 생을 마감한 어느 택배기사의 죽음을 소재로 왕샤오솨이 감독이 북경 자전거의 속편 영화 '북경 오토바이'를 제작한다면 카메라 앵글이 어디에 맞춰질지 궁금하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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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매입 무주택자 44% 증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주거 불안이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서울 첫 매수자 전국 대비 10배 이상 증가…30대가 절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주거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6만575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711명보다 2만 39명(4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매수자는 32만 471명에서 33만2358명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반면 서울은 40% 넘게 늘면서 매수 지역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9만6031명에서 10만8032명으로 12.5% 증가했지만 인천은 3만1255명에서 2만 664명으로 3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5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2명보다 58.7% 늘었다. 전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의 54.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대 역시 4552명에서 6699명으로 47.2% 증가했고 40대는 1만772명에서 1만3994명으로 29.9% 늘었다. 상대적으로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가 확대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는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9353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는 8324명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983명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공급 확대에도 입주까지 '하세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이 거론된다. 주택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전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매매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 등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김포 아라와 구리 건원, 하남 등 수도권 신규택지 6곳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신규택지에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입주는 203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 지정과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신규택지 발표에서도 서울 내 공급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대책 역시 서울 주택시장의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무주택자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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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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