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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10년 만에 마주한 중국, 2020년 중국을 생각한다

기사입력 : 2019년12월31일 14:05

최종수정 : 2019년12월31일 16:43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의 한 주재원은 얼마전 출판사로 부터 '10년 후 중국'을 주제로 한 책을 한 권 내보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단번에 고사하고 말았다. 1년 후 중국도 예측하기 어려운데 10년 뒤를 내다 본다는 것은 정말 무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오늘의 중국을 전망한 과거 예측서들의 오류를 알고나니 도저히 그런 류의 책 쓸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특파원 신분으로 꼭 10년만에 다시 중국 수도 베이징에 거주하게 됐다. 그 사이 중국 도시들은 주요 랜드마크를 빼고는 원형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습을 바꿨다. AI, 빅데이터, 5G 등 중국의 4차 산업혁명 신기술 개발 속도와 응용 속도는 눈이 현란할 정도다.

중국 사회는 요즘 스마트폰만 있으면 은행이나 시장에 갈 필요가 없는 신세계로 깊숙히 진입했다. 모바일 대국일뿐만 아니라 IT 강국이라는 얘기가 그다지 과장스럽게 들리지 않는다. 신기술에 기반한 모바일 신경제는 무수한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주민 생활과 비즈니스 판도에도 천지개벽의 변화를 가져왔다.

10년전 중국생활과 비교할때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웨이신(위챗)이나 즈푸바오와 같은 모바일 시스템이 아니면 생활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디디치처(공유택시)와 공유 자전거, 외식 쇼핑 공과금 납부는 물론 심지어 주말 레저 까지 스마트폰이 아니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됐다. 경조금도 홍바오로 송금하니 현금을 만질 일이 전혀 없다.

신경제의 강력한 뒷바침으로 10년 새 중국 GDP 규모는 약 14조 달러(2019년 전망)로 두배 이상 팽창했다. 1인당 GDP도 올해로 1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구 14억의 나라 1인당 소득이 우리의 3분의 1수준까지 쫒아온 것이다. 얼마전까지 개발도상국 중등 수입국에 머물렀던 중국은 지금 고수입 국가를 향해 줄달음질 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사태속에서도 올해 역시 6%가 넘는 성장이 확실시된다. 인도를 제치고 다시 글로벌 경제 최 고속 성장 대국의 위치에 올라서는 것이다. 중국은 2020년으로 정한 소강사회(삶이 풍요로운 사회)진입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의 추격을 우려했던 것이 엊그제 일 같은데 이제는 거꾸로 우리가 어떻게 중국을 따라 잡아야할 지를 고민하고, 중국은 그런 우리를 따돌릴 궁리를 하는 날이 됐다. "한국이 중국에 앞선 산업은 반도체 배터리 등 몇몇 분야 뿐이다. 이것도 3년이나 5년이다. 이제 오히려 우리가 모든 분야에서 중국을 뒤쫒아 가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인정하든 않든 이게 현실이다." 국내 유력 민간 연구기관 중국 현지 책임자의 말이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중국은 여러면에서 위압적이다. 문화의 힘도 커지고 사람들은 친철하고 깨끗해졌고 매너까지 갖추기 시작했다. 규모만 거대한 게 아니라 '2% 부족'의 약점인 소프트 파워까지 갖추기 시작한 중국. 이런 중국을 떠올리다 보면 언뜻 중국을 극복하기 힘들겠구나 하는 공포와 절망감이 느껴지기 까지 한다.

하지만 그리 비관할 일은 아니다. 중국의 변화를 냉정하게 짚어내고 거기에 맞는 전략을 찾으면 된다. 중국의 굴기를 우러러 볼 이유도 없지만 결코 과소평가할 일도 아니다. 다분히 기대가 반영된 서방학자의 '중국 붕괴론' 같은 것에 현혹돼서는 극중(중국 극복)의 해답을 찾기 어렵다.

'우리가 보고 싶은 기사가 아닌, 알아야 할 기사를 발굴하는데 애쓴 기자였다......' 얼마전 베이징 특파원단의 한 기자가 귀임하는 동료의 송별 패에 적은 문장이 가슴에 와 닿는다. 옳바른 정보를 접하고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래야 중국에 대한 두려움과 절망이 희망으로 바뀐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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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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