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가요

속보

더보기

'2020 가온차트', 방탄소년단 3관왕·올해 음반제작상 청하 수상

기사입력 : 2020년01월08일 23:58

최종수정 : 2020년01월09일 00:07

음원 사재기 의혹 윤민수 직접 부인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20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올해의 음반제작상은 청하에게 돌아갔다. 방탄소년단은 3관왕에 올랐고 바이브 윤민수는 공식석상에서 사재기 의혹을 반박했다.

8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는 제9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가 개최됐다. 이날 사회는 슈퍼주니어 이특과 있지 리아가 맡았다.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는 가온차트에서 집계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해 음악산업을 정리하고 아티스트뿐 아니라 음악산업에서 땀 흘린 종사자(작곡가‧작사가‧커리어그래퍼‧스타일리스트‧실연자 등)들에게도 의미 있는 상을 시상하는 대중음악 시상식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가수 청하가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포토월 행사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08 dlsgur9757@newspim.com

이번 시상식은 지난해 가장 사랑받은 올해의 가수상-디지털음원부문과 올해의 신인상, 올해의 월드루키상 시상이 이뤄졌다. 특히 디지털음원부문은 2018년 12월을 시작으로 매달 합계돼 산출됐다.

이날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의 오프닝은 (여자)아이들이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어-오(Uh-Oh)'를 통해 시상식의 분위기를 단숨에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첫 시상은 올해의 가수상-디지털음원부문으로 2018년 12월 가장 사랑받은 노래가 집계됐다. 상은 벤에게 돌아갔다. 벤은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큰 사랑을 받아 너무 행복한데, 한편으로는 이 감사함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마음은 조금은 무겁기도 하다. 이 상도 무겁게 느껴지는데 이 자리까지 있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노래로 보답하겠다. 겸손해지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1월 디지털 음원부문은 '넘쳐흘러'로 음원차트를 장악했던 엠씨더맥스가 수상했으며, 김범준 325 E&C 대표가 대리수상했다. 2월은 '멍청이(twit)'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입증시킨 화사가 차지했다. 그는 "이번 시상식으로 '멍청이'를 마무리하는 느낌이다. 이 곡을 작업하면서 많이 슬퍼하고 기뻐하기도 했는데, 그 감정이 잘 담긴 것 같다. 그만큼 많은 사랑해주셔서 너무 벅찬 한 해를 보냈다.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가수 태연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에서 디지털음원부문 올해의 가수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0.01.08 dlsgur9757@newspim.com

3월 디지털부문은 소녀시대에서 솔로가수로 홀로선 태연이 차지했다. 그는 "'사계'를 많이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팬 분들 소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도 멋진 음악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지난해 상반기 4, 5월 디지털음원부문은 각각 볼빨간사춘기, 다비치에게 돌아갔다. 상반기 시상 이후 올해의 신인상 수상이 진행됐다. 지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올해의 신인상 디지털음원부문은 있지(ITZY)가 품에 안았다.

곧이어 피지컬 앨범 부문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이들은 VCR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대체했다.

특히 스트레이키즈와 (여자)아이들은 올해의 월드 루키상을 차지했다. (여자)아이들 우기는 "올해도 이렇게 좋은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저희를 믿고 사랑해주시는 팬들. 진짜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며 모든 공을 팬에게 돌렸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아이돌 그룹 (여자)아이들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월드 루키상을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0.01.08 dlsgur9757@newspim.com

올해의 가수상 중 피지컬 앨범 부문은 VCR 영상으로 대체됐다. 1, 3분기는 지난해 활발한 활동을 보인 세븐틴이 차지했고, 2분기는 방탄소년단, 4분기는 엑소가 수상했다. 곧바로 이어진 올해의 리테일 앨범상과 소셜 핫스타상은 방탄소년단이 차지하며 글로벌 스타의 면모를 드러냈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방탄소년단은 영상을 통해 "저희 음악을 듣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저희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아미에게 너무 감사하다.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VCR을 통한 시상이 끝난 후 다시 올해의 가수상-디지털음원부문 수상이 진행됐다. 6월은 '술이 문제야'로 사랑을 받은 윤민수X장혜진에게 돌아갔다. 윤민수는 "요즘 오해와 많은 억측을 받고 있는, 맨 정신으로 살 수 없는 윤민수"라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재기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모든 선후배분들, 시청자들에게 말씀을 드린다. 바이브는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다. 우리 회사 메이저나인 모든 아티스트들이 억측을 받고 있는데, 당당하게 하던 대로 노래하고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 논란의 계기로 인해 잘못된 것들이 바로 잡아지고 정직하게 음악 하는 분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가수 벤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에서 디지털음원부문 올해의 가수상 수상 후 수상소감을 밝히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0.01.08 dlsgur9757@newspim.com

곧바로 이어진 7월은 윤민수와 같은 소속사인 벤이 차지하면서 디지털음원부문 2관왕을 차지했다. 벤은 무대에 올라 관객이 보낸 호응에 결국 눈물을 쏟았다. 그는 "정말 감사드린다. 이 감사함 잊지 않겠다. 모두 올해에는 몸도 마음도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바라겠다. 좋은 음악 들려드리겠다"고 전했다.

연말로 갈수록 발라드의 강세가 두드러졌으며, 그 중 11월은 아이유와 아이유의 대결이 벌어져 시선을 끌었다. '블루밍(Bluming)'과 선공개곡 '러브 포엠(Love Poem)'을 통해 디지털음원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아이유는 VCR을 통해 "오랫동안 들어주시고 커버를 많이 해주셨다. 제가 듣는 분들께 위로를 드리고 싶어서 냈는데, 위로를 받았던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올해의 핫 퍼포먼스상은 NCT DREAM과 청하가 차지했다. 먼저 NCT DREAM은 "저희가 감사해야 할 분들이 굉장히 많다. 팬들도 밥도 잘 먹고 감기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에겐 팬들이 전부다. 사랑한다"며 팬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가수 바이브의 멤버 윤민수(오른쪽)가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에서 디지털음원부문 올해의 가수상 수상 후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0.01.08 dlsgur9757@newspim.com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에서는 올해 빛난 가수들 뿐 아니라 가수들 뒤에서 피나는 노력을 한 업계 종사자들에게도 돌아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마련됐다.

2부에서는 올해의 파퓰러 싱어상 수상이 진행됐고, 이는 임재현이 수상했다. 임재현은 "이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제가 받는 상이 아니라 노래를 많이 듣고 불러주신 분들에게 돌아가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그 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곧바로 이어진 올해의 탑 키트셀러상은 엑소가 수상했고, 올해의 롱런 음원상은 박진우 뉴런뮤직 대표가 대리 수상했다.

또 월드 한류스타상은 국내외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몬스타엑스가 상을 품에 안았다. 이들은 "감사하게도 월드 한류 스타상을 받게 됐는데, 몬베베(팬클럽)가 없었다면 단 한 개의 상을 못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아이돌 그룹 있지(ITZY)가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9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에서 축하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0.01.08 dlsgur9757@newspim.com

이어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류스타'라는 수식어가 저희가 받아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월드 한류스타라는 수식어게 걸맞게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이날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의 마지막 부문인 올해의 음반제작상은 청하와 소속사 MNH엔터테인먼트에게 돌아갔다. 이주섭 MHN엔터테인먼트 총괄이사는 "아티스트, 그리고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과 같은 무대에서 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너무 영광스럽다. 아무것도 없는 회사에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식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다음은 제9회 가온차트 뮤직어워즈 수상자들이다.

▲올해의 가수상 디지털음원부문=벤(2018년 12월), 엠씨더맥스(2019년 1월), 화사(2월), 태연(3월), 볼빨간사춘기(4월), 다비치(5월), 윤민수X장혜진(6월), 벤(7월), 선미(8월), 악동뮤지션(9월), MC몽(10월), 아이유(11월)
▲올해의 가수상 피지컬 앨범부문=세븐틴(1분기), 방탄소년단(2분기), 세븐틴(3분기), 엑소(4분기)
▲올해의 리테일 앨범상=방탄소년단
▲올해의 소셜 핫스타상=방탄소년단
▲올해의 신인상 디지털음원 부문=있지(ITZY),
▲올해의 신인상 피지컬 앨범 부문=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올해의 월드 루키상=스트레이키즈, (여자)아이들
▲올해의 실연자상 코러스 부문=주찬양
▲올해의 실연자상 연주부문=최훈
▲올해의 작사가/작곡가상=민연재, 작곡가 부문-블랙아이드필승
▲올해의 해외 음원상=앤마리 '2002'
▲올해의 해외 라이징 스타상=빌리 아일리쉬
▲올해의 발견상 밴드 부문=엔플라잉
▲올해의 발견상 발라드 부문=케이시
▲올해의 핫 퍼포먼스상=NCT DREAM, 청하
▲올해의 스타일상 커리어그라피 부문=최리안,
▲올해의 스타일상 스타일리스트 부문=최희선
▲올해의 파퓰러 싱어상=임재현
▲올해의 탑 키트셀러상=엑소
▲올해의 롱런 음원상=폴킴
▲월드 한류스타상=몬스타엑스
▲올해의 음반제작상=청하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고병원성 AI 발생 30회 돌파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설 명절 직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3건 연이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는 총 32번이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일 관계기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하고,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이 큰 이달 집중 방역관리를 시행하기로 했다. 먼저 중수본은 이달 한 달간 '산란계 및 오리농장 집중 방역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31일 충남 논산시청 가축방역상황실과 논산시 관내 거점소독시설, 식용란선별포장업체를 찾아 방역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진=농림축산식품부] 2025.01.31 plum@newspim.com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 27개 시군을 지정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방역 추진 상황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집중 소독 주간을 지정해 산란계와 오리농장에 대한 소독을 강화한다. 산란계 특별관리 위험 19개 시군을 지정해 해당 지역 내 모든 산란계 농장(418호)에 대해 지자체에서 일제 검사도 시행한다. 이어 오리 특별관리 위험 9개 시군을 지정 해당 지역 내 과거 발생농장(63호)에 대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특별점검을 추진한다. 방역당국은 최근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라 전북도 전체 오리농장과 발생 오리계열사에 대해 일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중수본은 발생 오리계열사와 계약한 전국의 오리농장에 대해 특별 점검도 추진 중이다.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한 계란 및 축산물 수급관리도 실시한다. 고병원성 AI 긴급방역 모습. [사진= 뉴스핌 DB]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육용오리와 종오리 누적 살처분 마릿수 비중은 전체 육용오리와 종오리 사육 마릿수의 각각 6.0%, 2.5%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오리고기 냉동 재고물량(350만마리)과 소비감소 등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가금 계열사는 계약 사육 농장에 대해 자체 방역 점검을 하고, 농축협과 축산농가는 농장 내외부와 진입로 등을 꼼꼼하게 소독해달라"고 당부했다. plum@newspim.com 2025-02-02 20:50
사진
美 트럼프, 관세전쟁 첫 포문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tarrif war)의 첫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월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관세명령에 서명했다. 발효 시점은 오는 2월4일 0시1분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이틀의 시간이 남았다. 4개 당사국(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이틀 간의 협상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명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 등으로 맞대응할 경우 미국 정부가 관세율을 인상할 수 있는 보복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등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보복조치로 응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더 묵직한 보복 관세(25%를 넘는 관세율)로 응징에 나설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월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고했던 관세부과를 명령했다 [사진=블룸버그] ◆ 관세부과 대상 7년전의 4배 육박 캐나다산 석유 등 에너지 수입 품목에는 예고한 대로 10% 관세만 부과된다. 백악관 관리들은 블룸버그에 "이는 미국내 가솔린과 난방유 가격의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외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2월1일) 자산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불법 이주민, 그리고 펜타닐을 비롯해 우리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치명적인 약물이라는 주요 위협 때문에 국제경제긴급권한법(IEEPA, 일종의 비상 경제 권한)을 발동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해야 하며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나의 책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이 수입한 캐나다산 재화는 4186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60억달러어치는 캐나다산 원유와 천연가스, 전기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다. 같은 해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재화는 4752억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까지 보태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2023년기준) 1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2018~2019년 중국산 수입품에 4차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적용 대상이었던 수입품은 약 3600억달러어치였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은 금액기준으로 7년전의 4배에 육박한다. ◆ 높은 협상 문턱? 앞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도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허술한 국경 경비 탓에 불법 이민자와 카르텔(범죄조직),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불법 펜타닐 문제에 있어서는 중국이 그 온상"이라고 지적하며 "이들 나라가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거듭 공언해 왔다. 비경제적 목적, 즉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두 동맹국에 단행된 이날의 관세조치는 목표한 바가 이뤄질 때까지 유지된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과 다자무역협정, 즉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으로 유입되던 불법적인 펜타닐이 제거됐다고 확신이 설 때까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의 실제 발효까지는 이틀의 말미가 남았다. 앞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 인수를 거부했다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25%의 관세 폭탄을 맞은 뒤 9시간 만에 백기를 들었다. 백악관도 불법 이민자 추방조건을 콜롬비아가 수용하자 관세 등의 제재 조치를 유보하기로 했다. 그런만큼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대한 이번 관세조치 역시 협상의 여지는 열려 있다. 일종의 '선(先) 관세 선포-후(後) 협상'의 수순인데, 다만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전한 외신들에서는 협상의 문턱이 제법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WSJ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캐나다 및 멕시코와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관세 인하의 기준이 높게 설정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진전의 최고 척도는 미국인들이 불법 펜타닐로 사망하는 사건이 멈추고 미국 국경에서의 (불법) 이주와 광범위한 범죄 활동이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보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맞대응을 예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이 4일부터 대부분의 캐나다 제품에 25%,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며 "이런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캐나다는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더그 포트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제 캐나다는 반격하고, 더 강하게 반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 미국 내부에서도 불만..."자동차·정유·전자상거래 등 타격 불가피" 트럼프의 이번 관세 부과조치는 그간 면세 혜택을 받던 캐나다산 소액 수입품에도 적용된다. 이는 800달러 미만의 소액 캐나다산 수입품이 통관 과정에서 적절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WSJ는 이러한 최저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조항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이번 조치는 실질적으로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더구나 블룸버그는 이번 명령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소형 소포에 대한 면세 축소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물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조치의 적용 범위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 관리는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러한 면세(de minimis exemption) 조치로 막대한 관세 수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부품 및 조립 공장과 긴밀히 연계돼 있다. 그런만큼 이번 관세로 미국 자동차업계가 겪게될 충격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Autos Drive America)의 제니퍼 사파비안 대표는 이메일 성명에서 "관세 부과는 미국의 일자리와 투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에게 해로울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장벽을 줄이고, 생산을 방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더 큰 수출 기회를 창출하는 정책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자산시장 충격파 예고...스태그플레이션 그늘 미국 태평양 북서부와 북동부 지역은 캐나다산 천연가스와 전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캐나다산 에너지 품목은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게(10%) 적용되지만 가계와 기업들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정유업계도 마찬가지다. 당장 미국 내 원유 생산과 송유관 설비를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간 지리적 조건으로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했던 정유사들의 경우 정제 마진 압박을 겪게 된다. 캐나다산 원유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재료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 물가상승률이 꿈틀대게 된다. 예고했던 관세가 단행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위험, 그리고 이를 선반영해 미국의 시장금리(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가 덩달아 고도를 높일 가능성은 글로벌 자산시장을 흔들어 놓을 위험 변수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등의 경우 통화 가치 급락으로 자산시장이 한바탕 휘청댈 수 있다. 앞서 국제결제은행(BIS)은 관세를 장착한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을 짙게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관세 장착한 강달러,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야기한다"   osy75@newspim.com 2025-02-02 12: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