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22일 신년 기자회견
총선 승리 위해 당 혁신 공천·보수 통합 강조
제왕적 대통령제 해소할 개헌 강조…영수회담 제의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통합과 관련해 "목표를 크게 잡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에는 동참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치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우리공화당과의 통합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발언이었다.
황 대표는 22일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권을 반대하는 모든 국민들의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면서 "통합은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을 반대하거나 지연시키는 행위는 문재인 정권의 독재를 도와주는 일"이라며 "저는 자유민주진영의 대통합을 위해 그 어떤 일도, 그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1.22 kilroy023@newspim.com |
황 대표가 구상하는 보수 통합은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들을 모두 모은 큰 범위의 통합이다. 우리공화당까지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는 "문재인 정권과 싸우려면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일부만 합치면 힘이 더 커지지 못한다. 큰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유승민 위원장이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에 반대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헌법 가치를 존중하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 무너진 경제를 살리는 일에 우리 모두가 같이 하자는 뜻"이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대통합을 이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구는 된다, 누구는 안 된다는 식보다는 목표를 크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황 대표는 유승민 위원장과 일대일로 통합 논의에 나섰다. 황 대표가 유 위원장 측에 23일 조찬 회동을 제안했지만, 유 위원장이 만남을 미룰 것을 역제안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언제 누구를 만나느냐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목표하는 보수통합을 이루고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이제 자유우파 사이에 서로 진정성에 관한 교감이 만들어져가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대통합은 이뤄질 수 있을 것이고,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황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총선 승리를 위한 혁신 공천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만족할 때까지, 이제는 됐다고 할 때까지 모든 것을 바꾸겠다"면서 "현역 의원 50%를 교체하고 20대에서 40대의 젊은 정치인을 30% 공천해 젊은 정당, 완전히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 혁신을 하려면 저를 비롯해 지도적 위치에 있는 분들의 희생정신이 절대적"이라며 저부터 어떤 역할과 책임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황 대표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데 대해서는 "한국당에 가장 도움이 되는 희생을 하겠다"며 "그것이 어디가 됐든, 어떤 직책이 됐든 그렇게 할 것이며, 모든 것을 종합해 총선에서 이기는 공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1.22 kilroy023@newspim.com |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개헌과 영수회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황 대표는 "총선 압승을 통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개헌을 추진하겠다"면서 "대한민국이 정치에 발목잡히지 않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법적 기반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 문재인 정권, 특히 대통령이 폭정을 했는데 이제는 이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어떻게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대통령제로 바꿀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청와대 인사들이 총선 승리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을 보며 대통령은 무슨 생각이 드냐"면서 "현재의 국정 혼란을 수습하고 민심을 안정시키며 국론을 통합하기 위해 대통령과 일대일 영수회담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제가 제1야당 대표로 취임한 뒤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나 현안을 상의한 기억이 없다"면서 "여러번 요구했지만 아무 응답이 없다. 이제 더이상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고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불통의 정권이라는 비난을 받지 말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