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AI스피커 '갤럭시홈 미니' 상반기 출시..."삼성 가전시장 주도권 쥐고 승부수"

기사입력 : 2020년02월04일 06:34

최종수정 : 2020년02월04일 06:34

상반기 출시...삼성뿐 아니라 타사 가전도 제어 가능
기존 강자들 시장 장악...AI 빅스비 성능은 숙제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하이 빅스비, 에어컨 켜줘."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를 출시한다. AI스피커 시장은 수년 전부터 글로벌에선 아마존·구글, 국내에선 SK텔레콤·KT·네이버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제품을 내놓으면서 각자의 진영을 구축해 놓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후발주자이지만 자사의 수많은 기기를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다는 강점으로 경쟁우위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내 국내 시장에 이어 미국에 AI 스피커 갤럭시 홈 미니를 출시한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내 AI스피커 갤럭시홈 미니를 출시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열린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삼성전자 이지수 상무가 갤럭시홈 미니를 소개하는 모습. 2020.02.03 sjh@newspim.com

◆ 성장 가능성 높은 AI스피커 시장...삼성, 후발주자로 참전

AI스피커는 인공지능 음성비서를 필두로 홈사물인터넷(IoT),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 가트너에 따르면 AI스피커 시장은 올해 21억 달러에서 내년 35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능성에 삼성전자도 AI스피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굵직한 ICT 기업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서다. 

국내의 경우 2016년 9월, SK텔레콤이 '누구'로 첫 발을 들여 놓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후 KT '기가지니', 네이버 '프렌즈', 카카오 '카카오미니', 구글 '구글 홈' 등이 참여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시작은 SK텔레콤이 먼저지만 선두 자리는 KT가 꿰찼다. SK텔레콤은 AI 비서 기능을 탑재한 스피커로 내놨다면 KT는 IPTV 셋톱박스와 연동하면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혔다.

셋톱박스는 TV와 함께 거실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항상 켜져 있다. AI스피커가 필요로 하는 요건을 셋톱박스를 통해 충족시키면서 빠르게 안착한 것이다. 또한 별도의 스피커를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이통사 상품과 결합해서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등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글로벌에선 아마존이 강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세계 AI스피커 1위는 아마존 에코(30%)이며 구글의 구글 홈(17%), 중국 바이두(13%), 알리바바(11.2%)가 뒤를 이었다.

앞서 삼성전자도 AI스피커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해놓은 상황이었으나 전략을 선회하면서 일정이 늦어졌다. 지난 2018년 8월 갤럭시노트9 공개 자리에서 빅스비를 탑재한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공개한 바 있다.  갤럭시 홈은 높이 20cm의 항아리 모양으로 강화한 음향 기능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같은해 말 삼성전자가 미국 홈페이지에 갤럭시 홈 별도 페이지를 마련하고 '곧 출시(coming soon)'라는 문구를 게재하면서 이내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소형 제품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도 '미니'로 전략을 선회하면서 출시가 미뤄졌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는 타사 가전까지 제어하는 기능을 갖춘 갤럭시홈 미니를 올해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2020.02.03 sjh@newspim.com

◆ 기기 '연결성' 필두로 시장 공략

삼성전자는 AI스피커 시장에서 대략 4년이나 뒤쳐졌지만 경쟁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갤럭시 홈 미니를 통해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수십만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연결성'을 강점으로 승부를 낸다는 전략이다. 

기존 AI스피커들의 경우에는 음악감상이나 정보제공, 쇼핑 등에만 제한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전을 제어하는 홈IoT 서비스도 가능하지만 가전 연동에는 한계가 있어 가정 내 IoT 허브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전자는 생산하는 모든 기기에 빅스비를 탑재하고 각 제품을 갤럭시 홈 미니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타사의 오래된 가전까지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올 초 CES2020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은 "삼성전자의 하드웨어를 잘 만드는 회사로써 이 기기들이 서로 연결되는 '커넥티비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아마존 알렉사 등 다른 회사 제품들은 디바이스가 없어 우리 같은 경험(가전 연결)이 어렵다. 갤럭시 홈 미니는 가전과 상호작용하는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I스피커의 핵심인 '빅스비'의 음성인식 성능, 사용률 등이 글로벌 수준에 못미친다는 점은 숙제다. 음성인식 수준이나 정보량 등에서는 아마존이나 구글이 앞서가고 있어서다. 게다가 최근 구글, 아마존, 애플 등 IT업계 강자들이 각종 홈IoT 제품들이 서로 연동되도록 파트너십은 것은 큰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가전 시장 선두권에 있는 만큼 갤럭시 홈 미니 보급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며 "다만 가전 제어에서는 강점이 있을 수 있으나 한 가정에서 모두 삼성 제품만 쓰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AI스피커들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아무리 삼성전자지만 선두권에 올라서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j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