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ESS 문제있지만 제조사 책임은 없다? LG화학·삼성SDI에 '면죄부' 논란

기사입력 : 2020년02월06일 17:55

최종수정 : 2020년02월06일 17:55

민관합동 조사단, '배터리 이상 추정' 모호한 결론
조사단, 제조사에 '면죄부'…정부도 재발방지 방점

[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민관합동으로 구성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 2차 조사단이 '배터리 이상'을 화재 원인으로 지목하고도 직접 증거를 찾지 못해 추정으로 결론 내렸다.

조사단이 셀·모듈 단위가 아닌 전체 설치 단위로 ESS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배터리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본 반면, 업계는 조사단의 결론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제조사에 면죄부를 주고 책임을 묻지 않는 대신 재발방지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 배터리 자체 발화 확인하고도 명확한 화재원인 규명 못해

6일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 2차 조사단은 작년 8월부터 발생한 5건의 ESS 화재 가운데 4건에 대해 '배터리 이상'이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실상 ESS 제품에 결함이 있다는 판단이다.

조사단은 LG화학이 만든 충남 예산, 경북 군위의 ESS와 삼성SDI가 만든 강원 평창, 경남 김해 ESS가 배터리 이상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봤다. 시스템운영기록(EMS) 등을 확인한 결과 충전 후 저전압, 이상고온 등이 발생한 곳이 발화지점으로 파악됐고, 발화한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용융(제품이 녹는 현상)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자료=ESS 화재사고 2차 조사단] 2020.02.06 dream@newspim.com

하지만 조사단은 '배터리 결함'으로 명확하게 규정하지는 않았다. 화재가 발생한 배터리가 전소해 화재의 직접 원인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배터리가 셀·모듈 단위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배터리 전체 설치 단위로 운영하는 과정에서 과부화에 따른 배터리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사고 사업장과 동일한 시기에 같은 모델을 설치한 ESS 운영기록과 배터리를 확인한 결과 공정상 불량이나 열화로 인한 내부 손상 등을 확인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김재철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 2차 조사단 공동단장은 "제조사는 셀이나 모듈단위 실험을 철저하게 하지만 수십MW 규모의 운전을 하는 현장 상황에 대한 실험은 한 회사에서만 실시하고 있다"며 "정부가 사이트 단위의 실험실을 만들면 직접적인 원인을 찾고 재발방지를 위한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제조사 "ESS 결함 아니다" 반발…책임 회피 급급

반면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과 삼성SDI는 조사단의 판단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현재 조사결과로는 배터리 이상을 화재 원인으로 지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와 다른 환경에서 운영되는 해외 배터리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제조사들은 배터리 자체의 문제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조사단 역시 화재가 난 배터리를 직접 확인해 원인을 규명한 것이 아닌만큼 배터리 이상을 특정하는 대신 추정이라는 표현을 썼다. 책임을 규명하기보다는 제조사에 '면죄부'를 준 셈이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ESS 추가 안전대책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0.02.06 jsh@newspim.com

이렇듯 조사단이 모호한 결론을 내리면서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도 배터리 자체의 문제 해결 방안은 빠졌다. 배터리 제조사의 책임 대신 정부는 배터리 이상과 함께 또 다른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충전율 확대 제한을 주요 대책으로 담았다. 향후 신규 ESS 설비는 옥내와 옥외 각각 80%, 90% 충전율을 의무화한다는 내용이다.

제조사들 역시 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부인했지만 업계 생태계 구축을 위해 시스템·배터리 운영기록 저장 등 조사단의 제안사항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 측은 "배터리 산업 신뢰 회복과 고객가치 보호를 위해 2017년 중국 남경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전량을 자발적으로 교체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SDI 측도 "열화와 안전성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조사단에 계속 설명해왔다"면서도 "이번 조사가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조사단 활동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unsa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전역 올 첫 폭염주의보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12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6.29 yooksa@newspim.com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효된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온도와 습도가 10%p 증가시마다 체감온도가 1도 가량 증가한다.  앞서 전날 저녁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6-30 13:21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