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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종로 출마' 황교안 '불출마' 유승민, 합당으로 손잡고 배수진 친다

기사입력 : 2020년02월09일 11:50

최종수정 : 2020년02월10일 17:14

유승민, 9일 한국·새보수당 신설합당 추진·불출마 공식 선언
"공천권·지분·당직에 대한 요구 일절 않겠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황선중 기자 =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9일 자유한국당과의 합당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아울러 4·15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자리잡은 '험지 중 험지'인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함께 손을 잡고 배수진을 치기로 결정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새보수당과 한국당의 신설합당을 추진하겠다"며 "저의 이 제안에 대한 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오른쪽) 2019.11.07 jhlee@newspim.com

그는 "합당 결심을 하면서 오직 한 가지, 국민의 뜻만 생각했다. 대한민국을 거덜내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며 "보수가 힘을 합치고 다시 태어나 총선과 대선에서 권력을 교체하고 대한민국을 망국의 위기로부터 구해내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탄핵을 인정하고 탄핵의 강을 건널 때, 비로소 보수는 정당성을 회복할 수 있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해야만 보수는 문재인 정권의 불법을 당당하게 탄핵할 국민적 명분과 정치적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며 "껍데기만 남은 낡은 집을 허물고 튼튼한 새 집을 지어야만, 보수의 미래를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은 개혁보수와 거리가 멀었다. 야당이 된 지난 3년간 보수정치의 모습도 개혁보수와는 거리가 멀었다"며 "합당이냐, 독자노선이냐를 두고 저의 고민이 가장 깊었던 점은 바로 개혁보수의 꿈이었다"고 털어놨다.

유 의원은 "한국당은 변한 게 없는데, 합당으로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합당 결심을 말씀드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솔직히 이 고민이 제 마음을 짓누르고 있음을 고백한다"며 "국민의 마음속에 개혁보수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이 순간 할 수 있는 건 저 자신을 내려놓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개혁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오늘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보수재건 3원칙을 처음 말했을 때 약속드렸던 대로, 저는 공천권, 지분, 당직에 대한 요구를 일절 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2020.01.05 kilroy023@newspim.com

그는 "도로친박당, 도로친이당이 될지 모른다는 국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떨쳐버리는 공정한 공천,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천이 되어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20년 전 보수당에 입당했다. 보수가 처음으로 정권을 내주고 많이 힘들 때였다. 지금 다시 보수가 너무나 어렵다"며 "이제는 제가 달려온 길을, 저의 부족함을 되돌아보고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저의 오래된 질문을 다시 생각해보며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갖겠습다"고 말했다.

이미 수차례 새보수당을 포함한 보수 진영 전체의 통합을 주장해 온 황 대표는 유 의원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답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이날 비공개로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중심으로 통합신당 출범을 준비해 온 보수 진영의 발걸음이 빨라질 전망이다.

또한 대표적인 차기 대권 주자인 황 대표와 유 의원이 각각 서울 종로 출마와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치며 한국당, 새보수당 중진 및 대표급 인사들의 불출마와 험지 출마 촉구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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