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근대 자주국가 의지 실현한 국새 '대군주보'·'효종 어보' 고국 품으로

기사입력 : 2020년02월19일 17:20

최종수정 : 2020년02월19일 17:20

재미교포 국새 '대군주보' '효종어보' 기증
고국에 돌아와야할 국새 70여개…정재숙 청장 "타임스퀘어 광고 고민"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조선의 자주국가 의지가 담긴 국새 '대군주보'와 '효종어보'가 고국의 품으로 들어왔다.

'국새 대군주보'와 '효정어보'는 재미교포 이대수 씨의 기증으로 환수됐다. 19일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는 국새 1882년에 제작한 국새 '대군주보'와 효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740년(영조 16년)에 제작한 '효종어보' 기증식이 열렸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외국으로 무단 유출된 조선 후기 국새 '대군주보'와 '효종어보'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 공개돼있다. 2020.02.19 dlsgur9757@newspim.com

이날 기증자 이대수 씨의 아들 이송주 씨가 참석해 "귀한 유물이 저희 아버지 기증으로 돌아오게 돼 뜻깊고 자랑스럽다. 아버지는 1960년대 미국에 교환확생으로 와 지냈다. 귀중한 한국 유물을 볼 때마다 다시 (유물이)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던 중 이 유물을 한 경매장에서 매입하게 됐다. 경매장에서 매입하고 수집했을 때 한국에 반환하기로 했다"면서 "아직도 많은 국새와 어보가 (한국에)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안다. 국새와 어보의 소재지를 아는 분들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알려주길 바란다"고 바랐다.

국새와 어보의 차이는 있다. 국새는 행정 업무에 사용되는 것이며 어보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으로 왕이나 왕비의 덕을 기리거나 죽은 후의 업적을 찬양하기 위해 제작해 종묘신실에 봉안됐다. 세는 단위는 '과'다.

'대군주보'는 높이 7.9cm, 길이 12.7cm 크기로 은색의 거북이 모양 손잡이와 인판(도장 몸체)로 구성돼 있다. <고종실록>과 <승정원일기> <일성록> 등 외교관련 업무를 위해 고종의 명에 따라 1882년 제작된 것으로 기록돼있다. 이전까지 조선은 명과 청에서 '조선국왕지인(朝鮮國王之印)'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국새를 받아 사용했으나 고조의 명으로 '대(大)조선국'의 '대군주'라는 글씨를 새긴 '대군주보를 새롭게 만들어 사용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외국으로 무단 유출된 조선 후기 국새 '대군주보'와 '효종어보'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 공개돼있다. 2020.02.19 dlsgur9757@newspim.com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고종이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1882년) 등 당시 조선의 정세 변화에 발맞춰 중국 주심의 사대적 외교관계를 청산하고 독립된 주권국가로의 전환을 꾀한 것으로 해석한다.

세부 자료 조사 결과 대군주보의 공식적인 사용 시기는 1882년 제작 이후 1897년까지로 파악된다. '조미수호통상조약'을 비롯해 '대조선국대군주보' 도장이 찍혀있고, 1882년 '조영통상비준서', 1884년 '조러통상조약'에도 쓰였다.

고종은 1897년 10월 11일 대한제국을 선포했다. '조선'이라는 이름은 명나라 책봉 관계에서 태조가 명 사신에 보낸 2개 후보 중 하나였다. 고종은 독립국으로 외교를 펼치고 싶었고 조선만큼이나 '우리'를 가리키는 용어가 '한(韓)'이라고 여기고 앞에 '대(大)'를 붙여 '대한제국'을 선포했다.

효종어보는 영조 16년(1740년)에 효정에게 '명의정덕'이라는 존호를 올리며 제작됐다. 효종 승하 직후인 1659년(현종 즉위년)에 시호를 올렸고 1740년(영조 16년)과 1900년(광무 4년)에 존호를 올렸으며 이때마다 어보가 제작됐다. 현재까지 효종어보 3점 중 1900년에 제작한 어보(국립고궁박물관 소장)만 전해오고 있었는데 이번에 1740년 제작 어보를 환수함에 따라 이제 1659년에 제작된 어보를 제외하고는 효종과 관련된 어보 2점은 모두 국립고궁박물관에 무사히 보관할 수 있게 됐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정재숙 문화재청장(오른쪽)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국새 '대군주보'와 '효종어보' 환수식에서 기증자 이대수씨의 아들 이성주씨에게 감사패를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2.19 dlsgur9757@newspim.com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국새와 어보의 환수 의미에 대해 "역사 속 국가의 주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황제의 죽음을 애통하며 만세 운동으로 세운 나라, 그 황제가 세운 대한제국을 승계하는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탄생 과정이다. 이런 관계서 보면 역사는 어보의 역사를 봐도 이어지고 있다.

정재숙 문화재청 청장은 "70여점의 어보와 국쇄가 외국을 떠돌고 있다. 하루빨리 우리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미국과세청과 국가안보수사국과 긴밀하게 협조체제를 갖추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하반기에 (국새를 찾을 수 있는 곳에)리플렛을 광범위하게 뿌릴 예정이다. LG에 협조를 요청해 타임스퀘어에 광고 홍보영상을 틀 예정이다. 마지막 한점까지 우리에게 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