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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생충' 곽신애 대표 "좋은 영화는 마음을 울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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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이제 정말 끝났어요. 어제 청와대 갔다가 키 스태프들까지 모여서 마지막 저녁을 먹었죠. 차에 있던 오스카 트로피도 꺼내와서 한 번씩 쥐어 보고요(웃음)."

영화 '기생충'의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52)가 다시 취재진을 만났다. 곽 대표는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해 5월부터 약 10개월간 이어진 긴 여정을 마친 그의 얼굴에는 기쁨과 후련함이 교차했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기생충'의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사진=CJ엔터테인먼트]

'기생충'은 앞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제77회 골든글로브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72회 미국 영화배우조합상 앙상블상(작품상) 등을 휩쓸었다. 지난 10일에는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오스카)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받으며 한국은 물론 세계 영화사를 새로 썼다. 곽 대표에겐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아시아 최초의 여성 제작자란 타이틀이 붙었다.

"사실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그저 신기하죠. '최초가 나라고?' 이런 느낌이에요. 또 '기생충'이 오스카까지 오면서 워낙 최초를 많이 했잖아요. 그래서 더 자각이 없는 듯해요. 어제 송(강호) 선배도 농담처럼 여기 최초가 아닌 사람이 없다고 했죠. 특히 놀랐던 상은 역시나 칸과 오스카죠. 게다가 이 둘을 함께 받았으니 끝판왕 느낌이에요(웃음)."

곽 대표는 오스카 수상을 예견했냐는 질문에 "국제장편영화상에 하나 더 있다면 각본상이 유력하지 않을까 했다"면서도 "예측보단 희망이었다"고 털어놨다.

"현지에서 관심은 정말 컸어요. (봉준호)감독님과 송 선배의 인기는 현빈(곽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핫'한 스타가 누구냐고 물었다) 저리가라였죠(웃음). 유력 경쟁작은 수많은 예측 사이트, 언론이 말했듯 '1917'이었어요. 아카데미가 변화와 정통 중 뭘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했고 후자일 경우 큰 용기와 결심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죠."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주연 기자 =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위)과 곽신애 대표 2020.02.10 jjy333jjy@newspim.com

오스카 캠페인 과정을 놓고는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곽 대표는 물론, 한국 영화가 처음 겪는 일이라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분명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오스카 후보 중 초대형 블록버스터는 없죠. 그 영화들은 정확한 성수기 시즌에 나와요. 오스카는 다양성, 특별함에 주목하죠. 영화산업이 활성화된 미국이 자신들의 산업을 붐업시키고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과정이랄까요. 캠페인 시작할 때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면 극장수가 무조건 1000개, 상을 받으면 2000개가 된다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됐죠."

수익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칸영화제 이후 국내 상영으로만 투자금 이상을 회수한 '기생충'은 오스카 트로피까지 품으면서 엄청난 매출을 올렸다.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21일까지 '기생충'은 전 세계에서 2억105만5038달러(약 2430억원)를 벌어들였다.

"매출에 대한 관심은 항상 뜨겁죠. 근데 외부에서 생각하는 만큼 큰 수익을 내진 않았어요. 수치로 나온 건 '기생충'의 총 수익이지 우리의 수입이 아니죠(웃음). 정확한 배분율은 말할 순 없지만, 반은 각 나라의 극장이 가져갔죠. 여기에 배급 수수료, 홍보비 등도 있고요. 결국 가장 큰 수익을 누린 건 각 나라에서 이 작품을 먼저 알아본 사람들이죠."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기생충'의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사진=CJ엔터테인먼트]

사실 곽 대표는 봉준호 감독처럼 유년시절부터 영화인을 꿈꾼 씨네필이 아니다. 그를 영화계로 부른 건 정성일 영화평론가(전 키노 편집장).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곽 대표는 학부 졸업 후 출판대행사에 취업했다. 이후 드라마 외주제작사로 이직했고 그곳에서 정성일 평론가를 처음 만났다.

"영화에 대한 로망이 없었어요. 그냥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죠. 책도 스토리텔링이 있는 것만 읽었어요. 만화책, 장르물, 하이틴 로맨스 등 종류는 다양했죠. 영화 공부를 본격적으로 한 건 정성일 편집장의 제안으로 영화 잡지 키노로 간 후죠. 1년 정도 창간 준비를 했는데 그때 한국어 영화 관련 책은 다 봤어요. 대학을 또 다니는 기분이었죠(웃음)."

약 3년 후 곽 대표는 키노에서 나와 청년필름, LJ필름, 신씨네 등에서 영화 마케터와 프로듀서로 일했다. 그리고 2010년 바른손 영화사업부 본부장과 바른손필름 대표를 거쳐 2015년 바른손이앤에이 대표가 됐다.

"영화 일을 하면서 힘들 때도 많았죠. 남편(정지우 감독)도 영화를 하니까 아이 키울 때 특히 힘들었어요. 그땐 '엄마가 국어선생님 하라고 했을 때 말을 들어야 했다'고 후회도 했죠(웃음). 출산하고 3개월 뒤 바로 복귀했는데 아들 걱정에 눈물이 나더라고요. 여느 워킹맘들처럼 아이 찾으러 어린이집에 제일 마지막으로 가던 때도 있었고요."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기생충'의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사진=CJ엔터테인먼트] 2020.02.21 jjy333jjy@newspim.com

고난의 시간을 견뎠기에 결국 그는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곽 대표는 '기생충'의 영광은 잠시 내려두고 제자리로 돌아가 제작 일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올해는 뜻이 맞는 여성 영화인들과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 

"제게 좋은 영화는 머리가 아닌 마음, 감정을 움직이는 거죠. 그게 클수록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스펙터클이 없다고 지루한 영화는 아니죠. 앞으로도 이런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무엇보다 지난해 상업, 독립영화에서 모두 여성 제작자와 감독의 활약이 컸던 만큼 그들과 함께 스쳐 가는 작품이 아닌, 오래 남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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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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