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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통해 존재의 근원 탐구한 김근중의 'Natural Being'

기사입력 : 2020년02월28일 16:29

최종수정 : 2020년02월28일 17:21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변화무쌍한 색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화가 김근중의 신작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26일 개막됐다. 전국을 뒤흔드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서울 종로구 화동의 아트비트갤러리에서 예정대로 개막한 김근중 초대전의 타이틀은 'Natural Being'. 물 흐르듯 흐르고, 빛처럼 자연스럽게 우리 주위를 감싸는 자연처럼 어느 한 곳에 얽매임 없는 자유로운 존재이길 원하는 작가의 지향점을 강렬한 색채 속에 녹여낸 회화 30점이 내걸렸다. 이번 전시는 김근중이 오랫동안 재직했던 가천대학교 교수직을 정년퇴임하며 개최하는 전시로, 앞으로 온전히 전업작가의 길을 걷게 되며 갖는 첫 걸음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근래들어 김근중은 '색(color, 色)'을 재소환해 색조를 재해석하고, 이를 보다 집약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한 화면에 여러 형상과 색조가 다양하게 드러났던 과거 작업과는 달리, 신작들은 오로지 한가지 색만이 커다란 화폭에 켜켜이 응축돼 감상자들을 거대한 색의 물결 속으로 빨아들인다. 파랑, 노랑, 보라, 빨강 등의 색채는 그야말로 화폭에서 색의 바다, 빛의 바다를 물결치듯 거세게, 때로는 침참하듯 조용히 가라앉아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김근중 'Natural Being 18-29'. 162x130cm. Mixed Media, Pigment. 2018 [사진=ARTBIT Gallery] 2020.2.28 art29@newspim.com

김근중은 지난 1990년대 전통벽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으로 유명세를 얻었고, 조선서화 및 민화에 등장하는 모란을 과감하게 변주한 회화로 이름을 떨친 작가다. 이어 1995~2005년에는 단색화 작업을 모색하는 등 다채로운 회화작업을 이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형태를 죄다 버리고, 색으로 돌아왔다. 그러며 자연 속 존재를 뜻하는 'Natural Being'을 주제로 내걸었다. 왜일까 궁금해진다. 이에 작가는 "과거 10여년간 해왔던 단색화 작업을 얼마 전부터 더욱 간결하게, 더욱 함축적으로 시도하고자 했더니 이 같은 한가지 강렬한 색에 의한 추상작업이 나왔다"고 했다.

미술평론가이자 큐레이터인 장동광은 "김근중의 이번 근작들은 형식적으로 볼 때 가로줄의 부조적 겹침들이 빚어내는 시각적 환영성과 마치 하늘 혹은 우주 속에서 내려다본 지표면의 흔적과 같은 형상들이 포치된 가시성/불가시성에 관한 중층적 구조화로 함축할 수 있다"며 "이러한 표현형식을 통해 그가 전하려는 주제는 우리 마음 속에 흐르는 변화무쌍한 색(色)의 세계, 즉 삼라만상의 '은유적 드러냄(metaphoric revelation)'이다"라고 평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 김근중 'Natural Being 20-1'. Mixed Media, Pigment. 2020 [사진= ARTBIT Gallery] 2020.2.28 art29@newspim.com

이번에 출품된 작품 'Natural Being 19-2'는 붉은 색채 속에 가로의 선들이 명상하듯 끝없이 반복된다. 작가는 "대자연의 무한한 갈피들, 또는 인간이 살아오면서 겪는 현실의 온갖 문제들을 켜켜히 표현한 것"이라며 "현실을 살아가면서 부딪는 수많은 일들, 목도하고 있는 중에도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과 사물들의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각양각색의 이야기들, 그러나 그것들은 일어났다가는 곧 실체가 사라진다. 그런 상황을 원래가 하나인 색과 공이 화면 위에 동시에 존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요즘 김근중은 두가지 스타일로 작업을 진행한다. 하나는 캔버스 위에 돌가루를 바른 후 안료와 펄을 사용해 화폭을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캔버스 위에 석고붕대를 부착한 뒤 안료와 펄을 입히며 작업한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착색이 완료된 후 물을 뿌리며 수세미로 문질러 벗겨내면서 최종 마감색 밑의 켜켜이 쌓여 있는 색들이 얼핏 얼핏 보이도록 한다. 두텁고 묵직하며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화폭은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기자=정년퇴임을 맞아 개인전을 갖는 화가 김근중. [사진=Courtesy of artist] 2020.2.28 art29@newspim.com

김근중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대만문화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한 후 가천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해왔다. 그간 금호미술관(1990,서울), 국제화랑(1993,서울), 동산방화랑(2003,서울) 전시를 필두로 통인옥션갤러리(2016,서울), 김세중미술관(2017,서울)까지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다채롭게 선보여왔다. 김근중의 'Natural Being' 전시는 오는 3월 17일까지 이어진다. 월요일 휴관.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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