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생산중단에 입국 금지까지....코로나19 확산에 애타는 전자업계

기사입력 : 2020년03월02일 15:25

최종수정 : 2020년03월02일 22:08

삼성·LG 주요 생산기지 베트남, 사실상 입국 금지
국내선 확진자 속출로 공장 폐쇄...사태 장기화 우려 커져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이러다 정말 큰 일이 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계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업장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수일씩 조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일부 국가들의 한국인 입국 제한으로 출장 제동까지 걸리는 등 동시 다발적으로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지난달 말부터 베트남으로의 출장을 제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베트남이 한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을 임시 중단하는 등 심각해진 분위기를 반영한 조치다.

베트남, 주요 생산기지인데...사실상 입국 제한

이미 이스라엘, 홍콩, 몽골 등의 국가가 한국인 입국 금지를 취했으며 태국, 대만, 영국 등은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베트남도 지난달 27일부터 관광비자와 상용비자 초청장 발급을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갑작스럽게 베트남 정부가 최근 한국발 여객기의 하노이 공항 착륙을 금지하면서 상황이 나빠졌다. 지난달 29일 베트남 정부는 이미 이륙한 한국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대해 하노이 공항이 아닌 차로 3시간 정도 떨어진 꽝닌성 번돈공항을 이용하라는 방침을 내렸다. 해당 여객기는 결국 인천공항으로 회항해야 했다. 

외교부는 전날 베트남 정부를 상대로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전자업계에선 이번 사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상 입국을 제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 신제품 개발이나 안정적 공장 운영 등을 위한 본사 인력 파견이 어려워진 것이다. 

베트남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생산기지가 대거 위치해 있다. 삼성전자는 TV·생활가전과 스마트폰 생산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 평택에 있던 스마트폰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한국인 입국에 대한 거부 반응이 세지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진행하려 했던 베트남 하노이 스마트폰 연구개발(R&D) 센터 기공식도 취소했다. 

양사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해외 출장을 자제하고 화상회의 등 대체 방안을 선택해온 터라 당장 큰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향후를 예견할 수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본사 인력이 가지 않더라도 생산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부득이하게 가야 하는 경우에만 한정적으로 출장을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외 출장 전 출장시스템을 통해 해당 국가 보건 가이드를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며 "베트남은 이미 지난달 27일부터 출장 금지를 내리면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베트남에는 LS산전, LS전선, LS엠트론 등 LS그룹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다만 각 사는 이미 오래 전 베트남에 진출, 현지화가 다 돼 있어 이번 조치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LS전선의 경우 1996년부터 베트남 하이퐁에 진출했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 확진자 늘어나는 한국...전자업계 초긴장

전자업계의 국내 상황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구미를 중심으로 삼성, LG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와 폐쇄와 가동을 반복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구미 사업장에서 이날까지 총 4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28일과 29일 잇달아 나왔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공장을 두 차례나 폐쇄하고 방역 조치를 해야 했다. 구미에서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Z플립 등 신제품 폴더블폰 생산을 주로 담당하고 있어 생산 차질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오후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갈 예정으로 네 번째 확진자는 생산라인 직원이 아니라 근무했던 층만 내일까지 폐쇄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차질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LG이노텍도 구미공장(1A) 근무자 중 한 명이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공장을 폐쇄했다. 재가동 시점은 오는 3일로 예상하고 있다. 

각 기업들은 대부분 주말사이 공장을 폐쇄한 터라 아직까지 큰 피해가 없다는 입장이나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직원의 가족이나 협력업체 직원이 감염돼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자 속출로 국내 사업장 곳곳이 폐쇄되면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업계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고정비가 높아 생산을 중단할 경우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는 지난해 메모리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생산을 계속했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파운드리) 사업장에서는 구내식당 직원이, LG디스플레이에서 사내 은행 직원이 확정 판정을 받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하는 공장이 클린룸으로 운영되고 있어 확진자가 나오더라고 바이러스가 공장 내부에 침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공장들과 달리 공정 과정 대부분이 자동화 돼 있어 생산을 계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곳곳에서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면서 "이러다 정말 상황이 최악으로 갈까봐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어 지금은 잠깐씩 공장을 멈추는 정도에 그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피해가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j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