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모여서 찬송 부르고 기도해도"…코로나 무시한 예배, 제재는 불가

기사입력 : 2020년03월03일 09:35

최종수정 : 2020년03월03일 09:39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수백명 빼곡히 예배
코로나19 확산 우려 커져…전문가 "법적 조치 불가능"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지난 1일 일요일을 맞아 일부 교회에서 예배가 진행됐다. 종교행사 자제를 당부한 정부의 호소가 무색하게 일부 개신교 교회가 예배를 강행한 것이다. 종교행사의 경우 좁은 공간에 불특정 다수가 일시에 집결하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높을 수밖에 없다. 향후 1~2주가 코로나19 추가 확대 여부를 좌우할 분수령으로 보이는 가운데 종교행사를 제재할 법적·제도적 장치가 없어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3일 종교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를 이끄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주일 연합 예배를 열었다. 정부가 코로나19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종교행사나 집회 등 다중행사 참여 자제를 당부했음에도 예배를 진행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지난해 10월 보수 단체의 광화문 집회에서 폭력 집회 주도 혐의를 받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1.02 dlsgur9757@newspim.com

이날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수백명이 넘는 많은 인원이 한곳에 빼곡히 모여 목사의 설교에 "아멘"으로 응답하거나 다 같이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실내 예배당에 자리가 없어 야외 주차장에 임시로 마련된 예배석에 앉은 교인들만 수백명에 달했다.

예배를 강행한 곳은 사랑제일교회뿐만 아니었다. 신도 300명 이상의 전국 중대형 교회 100곳 중 이날 예배를 그대로 진행한 곳은 과천의 A 교회, 서울 성북구의 B 교회, 서울 구로구 C 교회 등이다. 보통 교회 예배는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이 한자리에 모여 기도하고 찬송가를 부르게 된다. 그만큼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개별 교회 중심으로 종교행사가 진행되고, 주일 예배가 교인들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예배를 중단하기 쉽지 않다는 게 개신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목사를 비롯해 교인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는 데다 예배당 방역 및 손 세정제 비치 등으로 충분히 코로나19 확산 대비책을 마련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교회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러 사람이 한 곳에 밀집하는 종교행사가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반드시 신천지예수교가 아니더라도 외국사례 등 교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경우가 많다"며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되는 종교행사에서는 감염 우려가 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 종교행사에 참여했던 교인들이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광주 남구 양림동에 거주하는 A(48·여) 씨와 아들 B(21) 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일 양림동에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양림교회에서 주일예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 천안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줌바 댄스 강사가 기독교복음선교회(옛 JMS) 소속 교회로 추정되는 곳에서 다른 교인 수십 명과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드러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이 2일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2020.03.02 clean@newspim.com

문제는 이 같은 종교 행사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헌법에는 원하는 종교를 원하는 방법으로 신봉할 수 있는 종교의 자유가 명시돼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20조는 '①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②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특히 종교적 행위의 자유는 종교상의 의식 및 기타 종교적 행사에 자유롭게 참석할 자유를, 종교적 집회·결사의 자유는 종교적 집회를 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이를 막을 어떤 제재 장치도 없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에서 내리는 자제 권고 조치가 현재로서는 최선책이라는 입장이다. 앞으로 1~2주간 불특정 다수가 결집하는 종교행사를 막지 못하면 결국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대거 확산을 막지 못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많은 사람이 모이는 종교행사의 자제를 권고하는 상황이지만 어떤 법적 근거를 갖고 강제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면서 "자치단체 등에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을 권고하는 등 협조를 요청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지난 1일 범투본이 연 사랑제일교회 예배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추가 고발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직 사퇴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성찰하며 살아가겠다"며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강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썼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그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게도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진심 한 켠 내어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마음, 귀하게 간직하겠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후보는 이날 강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정해야 한다"며 "스스로 결단을 내리시라"고 했다. 그는 "동료 의원이자 내란의 밤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로서 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기에 나선다"며 "이제 우리는 민심을 담아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한다. 깊이 헤아려 달라"고 했다. 강 후보는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과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직위를 이용해 보호자 면회를 하는 등 병원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지역구 민원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문재인 정부 시절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화를 내며 예산을 삭감했다는 갑질 의혹을 받는다. pcjay@newspim.com 2025-07-23 15:57
사진
블랙핑크, 美 빌보드글로벌200 1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가 글로벌 톱 클래스임을 증명하면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을 꿰찼다고 YG엔터테인먼트가 2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2025.07.22 oks34@newspim.com 미국 빌보드가 SNS를 통해 먼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뛰어(JUMP)'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Billboard Global Excl. U.S.) 차트에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세 번째, 빌보드 글로벌에서 네 번째 1위를 차지하며 두 개 차트에서 동시에 K팝 걸그룹 최초·최다 기록을 쓰게 됐다. 또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스트리밍 1억 2300만 회로 올해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발매곡 중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특히 빌보드 핫 100에서는 28위에 안착해 주목된다. 앞서 'Ice Cream', 'Pink Venom', 'Shut Down', 'How You Like That', 'Kill This Love', 'DDU-DU DDU-DU', 'Lovesick Girls', 'Sour Candy', 'Kiss and Make Up'이 차트인에 성공했던 바. 이는 팀 발매곡만으로 세운 K팝 여성 아티스트 최다(10곡) 진입 신기록이다. 빌보드뿐 아니라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도 반향이 크다. 블랙핑크는 '뛰어(JUMP)'로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K팝 그룹 최다 1위 곡 보유라는 신기록을 썼으며, 영국 오피셜 차트에는 자체 최고 순위인 18위로 첫 진입하는 등 주류 팝 시장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유튜브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뛰어(JUMP)' 뮤직비디오는 지난 11일 공개 이후 8일 연속 글로벌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최정상을 지킨 데 이어 주간 차트에서도 1위로 직행했으며, 조회수는 8800만 회를 훌쩍 넘어 1억 뷰 돌파를 눈앞에 뒀다. <빌보드 핫 100, 빌보드 글로벌 200 어떻게 다른가?> '빌보드 핫 100'은 미국 내 종합 싱글 차트로 가장 권위 있는 차트다. 글로벌 차트보다 권위 있는 이유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집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차트는 성격상 라디오 집계는 불가능해서 스트리밍과 판매가 핵심이지만 '빌보드 핫 100'은 인기도를 가늠하는 라디오 집계가 핵심이다. 빌보드가 집계하는 라디오 방송국의 수만 1,200여 개가 넘는다. 이에 비해 '빌보드 글로벌 200'은 스트리밍이 포함된 차트여서 팬덤의 움직임에 의해 순위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oks34@newspim.com 2025-07-22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