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외신출처 로이터

속보

더보기

[코로나19] 글로벌 자금시장 동요, 금융위기때와는 다르다

기사입력 : 2020년03월17일 11:34

최종수정 : 2020년03월17일 12:01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코로나19 (COVID-19)가 글로벌 증시를 흔들면서 금융시스템 동맥경화가 여기저기서 위험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 은행과 기업, 개인투자가 모두가 현금과 안전자산을 모으고 있다. 채권, 통화, 대출시장에서 2008년 이후 처음 보는 안전자산 도피가 쇄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글로벌 시장의 사정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가장 민감한 유동성 경색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자금 시장을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현금 그리고 언제든지 사고 팔수 있는 종류의 금융상품이 유동성 범주에 속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채 조차도 팔기가 쉽지 않은 이례적 현상이 발생했다. 최고의 안전자산인 미 국채인데도 말이다. 마찬가지로 최고의 유동성을 자랑하는 미 달러화도 조달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재고자산 등 단기자산과 직원들의 월급 지급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발생하는 기업의 조달비용도 급속도로 상승했다. 기업들은 만일을 위해 가용한도 최대까지 자금을 미리 인출하고 있다. 투기등급 채권매입에 대한 헤지 비용도 치솟았다. 은행간 하루짜리 대출도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

결국 위험신호를 알리는 붉은 깃발들이 글로벌경제와 시장 여기저기서 올라오고 있다고 금융권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은행, 기업과 소비자들이 패닉에 빠지고 이것이 자금수요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면 궁극적으로 깊은 침체가 오는 것이다.

◆ 2008년 금융위기 상황은 아니다

십년전 유럽의 국채위기를 관리했던 유럽중앙은행(ECB)의 프란세스코 파파디아는 "극도의 불확실성과 패닉으로 시장이 유동성을 잃어버리는 동맥경화 현상이 가장 두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얼어붙으면 시장은 기능을 상실해 죽음을 맞이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트위터의 헤시태크 #GFC2가 많이 나도는 것 보면 두렵다는 것이다. GFC2는 두번째 글로벌 금융위기를 의미한다.

하지만 2008년이후 금융위기나 2011년이후 유로존 부채위기 때 정도의 위험 신호는 아직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다.

파파디아는 "조만간 그렇게 될 수도 있다"면서도 "다행하게도 아직 그 지경은 아니다"고 가늠했다.

정책당국은 지금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최근 그들은 대응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등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인하하고 수조 달러의 유동성을 은행시스템에 추가로 공급하고 있다.

바클레이스 거시부문리서치 헤드 아제이 라자드하크샤는 "2008년 이후 중앙은행들이 배운 것은 자금조달 위기를 가장 먼저 해소해야 한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유동성 위기를 최우선 막아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2008년 금융위기와 지금은 어떻게 다른가.

지금 시장의 패닉은 2008년 금융위기를 떠올려 중앙은행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높였다. 그리고 지금의 은행시스템은 당시보다 훨씬 건강한 상태다.

월가의 법률회사 설리반앤크롬웰의 회장 로긴 코헨은 "금융위기 당시 은행들은 자기자본이 취약했고 유동성 대비도 지금과 비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위기는 코로나19으로 인한 여행중단과 노동공급 경색, 가계 영업중단 등으로 실물경제 위기라는 측면이 또 다른 점이다.

JP모건은 미국이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들어갔기 때문에 세계경제는 올 상반기 성장률은 급격히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위험 신호들, 금융위기때보다 낮은 수준

지난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17조 달러 규모의 미 국채 시장에서 유동성 문제가 생기자 투자자와 당국은 경악했다.

국채와 회사채 수익률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꺼져버렸다. 보통 하루에 몇 bp(1bp=0.01%포인트) 움직여도 큰 폭이라는 채권 수익률이 주문을 낼 수 없는 지경이 됐다. 비드오퍼 스프레드가 급속도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채권을 현금으로 바꾸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ECB출신 파파디아는 "국채 시장에서 이런 조짐은 최악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의 한 애널리스트는 미 국채시장의 유동성 경색이 너무 심해서 국채를 기준으로 하는 채권평가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통화스왑 스프레드도 위험 신호로 통한다. 미국 달러와 교환하는 기타 통화가 지급하는 프리미엄이 유동성 위험을 잘 나타내기 때문이다.

3개월물 유로-달러 스왑과 달러-엔 스왑 스프레드는 2017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중앙은행들이 유동성을 주입한 후에야 진정되는 양상이었다.

은행시스템의 건전성에도 황색신호가 켜졌다. 은행간 자금거래의 가격꼬리표인 Libor-OIS 스프레드가 급등했다. 코로나19가 미국이나 유럽으로 번지기 전 지난 2월 21일 13bp이던 스프레드가 76bp가 된 것이다.

2008년에는 365bp까지 올랐다. 지금과 비교해 보면 현재 상황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된다.

자금시장이 삐걱거리자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이 먼저 흔들렸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역사적 평균 4.1%인 저신용 기업의 부도율이 9.7%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무려 13.4%였다.

선진국 중앙은행의 한 책임자는 "모든 지표들이 부정적으로 변해서 상황이 매우 나쁘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이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시스템 위기로 나아갈 것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CNBC는 전문가들은 지금 상황이 한동안 지속되겠지만 몇달 이내에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DBS의 로나 탄은 "유행병의 역사를 보면 시장은 언제나 되살아 났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들이 예외없이 악화되고 있지만 이것은 경제활동이 늦어지는 현상이지 어떤 궤도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그리고 중국, 미국과 같이 세계 각국이 선제적인 대응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도 탄은 자신의 긍정적인 평가의 근거를 찾았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장마감 종이 올리자 스크린에 마감 다우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0.02.25 007@newspim.com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