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논술, 면접 준비 어쩌나"…수능 연기 가능성에 수험생들 혼란

기사입력 : 2020년03월17일 14:34

최종수정 : 2020년03월17일 14:37

고3 학생·학부모들 발등에 불..."정보 없어 답답하다"
예체능 입시 학생들 "실기 준비 시간 줄어"

[서울=뉴스핌] 이학준 한태희 임성봉 기자 =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사상 첫 4월 개학이 결정되면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교육부는 수능 일정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만 했으나 이미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교육부는 17일 전국 학교 개학을 4월 6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수능 연기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했으나 개학이 한 달 정도 연기된 만큼 수능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2021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0대입 정시지원 전략설명회에서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대입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 2019.12.05 dlsgur9757@newspim.com

박모(19) 군은 "대학들이 입학일을 조정하지 않는 이상 수험생 입장에서는 굉장히 촉박하게 입시를 준비해야 한다"며 "당장 수능 이후 논술이나 면접 등을 준비할 시간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1년 계획을 짰는데 선생님과 상의해 다시 짜야할 것 같다"며 "대입 준비 시작부터 이렇게 꼬이다 보니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전했다.

학부모들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김모(51) 씨는 "학부모들끼리 대입 준비 문제로 자주 만나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데, 대학들이 일정을 어떻게 바꿀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대입 일정이 일시적으로 크게 변동됐던 선례도 없어 참고할 정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원에 문의하고 있는데 학원에서도 똑 부러지는 대응을 잘 못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그동안 열심히 공부했던 아이가 이번 문제로 제 실력 발휘하지 못할까 걱정이 많다"고 했다.

체대, 미대 등 예체능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도 떨어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예체능의 경우 수능 이후 치러질 실기시험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데, 수능이 미뤄지면 실기시험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대 진학을 준비 중인 이모(19) 군은 "미대 입시는 수능이 끝난 후 실기가 차례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원에서 실기를 바짝 준비해야 한다"며 "수능이 연기된다는 것은 실기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수생은 실기 경험이 한 번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며 "우리(고등학교 3학년)는 수능 후 바로 실기를 준비하게 돼 아무래도 불리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시전형에 집중하는 일부 학생들은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김모(19) 군은 "수능이 연기될 경우 재수생이 들어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큰 감흥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수능이 연기되는 게 공부시간 확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논술 등 수시전형에 집중하고 있는 일부 학생들은 반대로 수능 연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개학은 연기된 반면 수능 일정이 조정되지 않을 경우 그만큼 수시전형을 준비할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3학년생 자녀를 둔 신모(49) 씨는 "아이가 수시를 준비 중인데, 개학 연기로 방학은 짧아지고 수능 일정이 그대로라면 수시 준비를 할 시간도 짧아진다"며 "(수시) 준비할 시간을 위해서라도 수능은 연기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개학 연기로 중간고사가 없어지거나 기말고사도 늦춰지면 내신 평가 때 문제가 생긴다"며 "수능 연기로 아이들이 힘들 수 있지만 모든 학생이 마찬가지다. 형평성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했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