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 코로나19 여파 속 안정적인 성장세 돋보여
은행주, 고배당 성향으로 변동장에서 방어주로서 매력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중국 시중 은행들이 지난해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금융시장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전해진 호실적에 은행 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은행 섹터가 변동성이 증폭된 증시에서 '안전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경제매체 21세기경제(21世紀財經)에 따르면, 2019년도 실적 공시를 마친 24개 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동기 대비 10.9% 증가한 4390억 5000만 위안(약 7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19개 은행의 순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2개 은행의 순이익 증가율은 20%를 넘어섰다.
은행 섹터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일보(證券日報)에 따르면, 은행 섹터의 주가수익률(PE TTM 기준) 및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5.9배, 0.75배 수준으로, 전체 업종 중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5배 미만의 주가수익률(PE TTM 기준)을 기록한 상장사는 귀양은행(貴陽銀行·4.47배), 민생은행(民生銀行·4.68배), 강소은행(江蘇銀行·4.80배) 3개 종목으로 조사됐다. 업종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밑도는 종목도 민생은행(民生銀行·0.56배),북경은행(北京銀行·0.57배),교통은행(交通銀行·0.57배) 등 총 12개 은행으로 집계됐다.
수익성면에선 초상(招商)은행이 은행 업계 최고 종목으로 꼽혔다. 지난해 초상은행의 순이익은 928억 6700만 위안으로 업계 선두에 등극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697억 위안을 기록했다.
또 다른 간판 민영은행인 평안(平安)은행의 실적도 두각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비 각각 18.2%, 13.6% 늘어난 1379억 5800만 위안, 281억 95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평안은행은 특히 리테일(소매) 금융부문에서 실적이 급증했다. 2019년도 소매 금융 부문 매출은 동기 대비 29.2% 늘어났다.
지방은행들의 실적도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영파은행(닝보·寧波銀行)과 상숙은행(常熟銀行)의 지난해 순이익은 동기대비 각각 22.6%, 2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영파은행의 지난해 예금 및 대출 규모는 동기 대비 각각 19.3%, 23.31% 증가한 7715억 2100만 위안, 5291억 200만위안에 달했다.
영파은행(寧波銀行) 관계자는 실적 개선과 관련, '중국의 우수한 제조업 업체들이 장강삼각주(長三角), 주강삼각주(珠三角) 등 경제가 발달한 지역에 집중돼 있다'며 '이 같은 우수한 고객 자원이 은행 실적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고 진단했다.
각 기관들은 은행 섹터가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동북(東北)증권은 '2019년 민영 은행 업계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업계 영향에 따른 주가의 변동성도 제한적이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지준율 인하로 인해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조성되면서 은행들이 부채 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봤다.
자산운용사인 전해신부자본(前海新富資本)은 '은행 섹터가 주가순자산비율(PBR)면에서 최근 5년이래 가장 낮은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며 '일부 은행주의 배당수익률은 5%를 상회하면서 방어주로서 충분히 매력적이다'고 진단했다.
신만굉원(申萬宏源·선완훙위안)증권은 은행주 중 우정저축은행(郵儲銀行·601658), 초상은행(招商銀行· 600036) 상숙은행(常熟銀行·601128)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킬 종목으로 추천했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