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코로나19] 일용직 일자리도 덮쳤다…일감 없어 직업소개소 '썰렁'

기사입력 : 2020년03월20일 15:34

최종수정 : 2020년03월20일 15:34

기초연금 이외 수입 없는 노인층
빌딩 방역·폐쇄에 청소 일자리마저 사라져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전화번호 남기고 가니 무슨 일이든 들어오면 바로 연락주세요."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사는 A(67·여) 씨가 직업소개소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빌딩 화장실 청소 일이라도 있나 싶어 직업소개소 문을 두드렸던 A씨는 "일이 없어 우리도 죽겠다"는 직업소개소 사장의 하소연만 듣고 빈 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20일 서울 영등포구 H인력사무소에 만난 A씨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지난해 초부터 20만원 넘는 기초노령연금이 나오기 시작하며 일을 줄였던 A씨가 1년여 만에 직업소개소를 다시 찾은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이다. 마을버스 정류장 청소와 신축 빌딩 입주 청소 등을 하던 A씨는 지난 2월부터 청소 일 등이 줄어들면서 급격히 주머니 사정이 나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가 주는 27만원 수입도 이달 뚝 끊겼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정부가 한시적으로 노인 일자리 사업을 중단해서다. 현재 월 수입이 기초노령연금뿐인 A씨는 "코로나19가 빨리 지나가야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서울 지하철 1호선 신길역 근처에 있는 직업소개소 S사에 붙어 있는 일자리 소개 [사진=한태희 기자] 2020.03.20 ace@newspim.com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일용직 노동자는 A씨뿐만이 아니다. 일용직 일자리는 지난 2월부터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일용직 노동자는 전년도 동기간과 비교해 10만7000명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용직 근로자 감소폭이 지난 2월 확대됐다"며 "시설파견업과 숙박음식업, 건설업 등에서 일자리가 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일용직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이들에게 일자리를 연결시켜주는 직업소개소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20년 넘게 서울 지하철 1호선 신길역 근처에서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는 박모(74) 씨는 이달 수입이 단 한 푼도 없다.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A씨가 일자리를 소개해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이다. 일자리 소개 실적이 없으니 수수료 명목으로 임금의 10%를 받는 수입도 이달 0원이다.

박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해당 건물을 방역하고 폐쇄하고 있다"며 "빌딩 관리하는 곳에서 코로나19를 걱정해서인지 외부인이 건물에 들락날락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 청소 일자리는 없고 식당이나 소규모 단지 아파트 경비 일자리도 없다"며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는 많은데 일할 사람을 소개시켜달라는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자칫하면 공사 중단이나 임금 체불 등 일자리 감소에 따른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관계자는 "건설 현장 일은 옥외 작업이라서 방역 차원에서 하루나 이틀 정도 공사가 중단된 사례 이외 피해가 없다"면서도 "다음 달이 되면 건설 기계를 하는 분을 중심으로 임금 체불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