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펑황링에서 보니] 중국경제 봄볕 완연, 코로나로 웅크렸던 관광소비 대폭발 <下>

기사입력 : 2020년03월30일 16:27

최종수정 : 2020년03월30일 17:3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만산 백화' , 산 복숭아 꽃 온 천지를 뒤덮어
명 산도 코로나19가 두려운 듯 접근금지 '금 줄'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上 편에서 이어짐>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상방사 주변에는 절에 속했던 탑이 몇개 남아있고 절 터에는 비석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다.  오래된 은행나무 한그루가 고찰의 옛 자취를 들려주는 듯 하다.  2020.03.30 chk@newspim.com

베이징 펑황링 관리 사무소도 중국의 다른 몇몇 관광지들 처럼 풍경구 안의 이정표에 한글 표기를 병기해 놓고 있었다.  아마도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가 분명한 듯 싶다. 비래석탑(飞来石塔) 안내문 아래는 '날아오르는 돌 탑'이라고 적어놨다. 그리고 천제(天梯)를 '하늘 다리'라고 적은 것도 그런대로 이해가 갔는데 그 위에 '선인족적(仙人足迹)'을 '조연 발자취'라고 적은 것은 도저히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비래석탑을 지나 밀종(密宗)탑에 이르면 관광파들은 대부분 왼쪽 아래로 돌아 남천문을 통해 하산한다. 펑황링 북선 유람의 일반적 코스다. 밀종탑 아래 쉼터에서 고찰 상방사(上方寺) 유적지를 향해 길을 잡았다. 이곳 부터는 인적이 드물다. 산기슭에 자리잡은 상방사는 요나라 때 고찰인데 절터에는 비석이 널부러져있고 주변에 몇개의 탑과 은행나무 고목이 이 사찰의 과거 자취를 전해주고 있었다.

상방사를 뒤로하고 제법 가파른 경사길을 한참 오르자 등산로는 주 능선으로 접어든다. 주 능선 왼편으로 돌아서서 남쪽을 향해 방향잡으니 왼편이 펑황링 풍경구이고 오른편은 창핑구 농촌 마을이다. 오른편 지형은 마치 강원도 펀치볼(양구 해안마을)과 유사한 모습이다. 저 멀리 고산 준령은 하늘에 맞닿을 듯 멋진 스카이 라인을 연출하고 있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펑황링의 주 능선에서 서북쪽을 바라보자 강원도 해안 마을 '펀치 볼'과 같은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2020.03.30 chk@newspim.com

저만치 앞서 가던 장 씨의 스마트폰 앱 라디오에서 어제(27일) 중국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54명 발생했는데 모두 해외 역 유입 환자는 뉴스가 흘러 나왔다. 장씨는 "이제 중국 국내 코로나는 종식됐다. 해외쪽 만 잘 막으면 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오늘(28일) 0시 부터 한국 등 주요국에 대한 유효 비자의 효력을 정지, 사실상 전면적 입국 금지령이 내려졌다"고 귀뜸하자 장씨는 이미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주 능선에서 바라보는 펑황링 풍경구는 온 천지가 그대로 산 복숭아 꽃과 산 살구나무 꽃의 바다였다. 한국 산 같으면 이 무렵 어디든지 흔하게 피어있을 진달래와 산수유를 닮은 노오란 생강나무 꽃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수 없었다. 옥연담과 서산공원 향산공원. 3월의 베이징 공원은 온통 산복숭아 꽃 산살구나무 꽃 밭이다.

산 복숭아 꽃, 산 살구나무 꽃은 연 분홍색으로 피어나 하얀 색깔로 화사함을 드러내다 시든다. 막 피어나는 발그스레한 꽃 봉오리, 이미 하얀색으로 활짝 피어난 봄 꽃으로 펑황링의 3월은 '만산 백화'의 절경을 이룬다. 산등성이를 뒤덮고 계곡의 흰 바위 사이 사이를 장식한 연분홍 산 복숭아꽃 산 살구나무 꽃은 선경(仙境) 무릉도원 같은 몽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산 전체를 하얗게 뒤덮은 산 복숭아 꽃이 흰색 바위와 함께 어우러져 선경과 같은 몽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2020.03.30 chk@newspim.com

은은한 산 복숭아 꽃 향기, 부드럽고 맑고 시원한 바람, 탁트인 전경. 봄 산행에는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조건이었다. 분위기에 취해 길을 걷다보니 오퍼 페이스를 한 것 같다. 남쪽을 향해 계속 걷는데 맞은 편에서 오던 등산객이 시계를 보면서 이 길로 가면 4~5시간은 더 가야 민가가 나온다고 한다. 스마트폰 네비를 켜보이면서 중선 남선 풍경구 경계를 모두 지나왔다고 일러준다. 시간은 이미 오후 4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산 중턱까지는 이정표가 지천에 깔렸는데 7, 8부 능선 위로는 길 안내 표지판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오던 길을 한참 되돌아가다가 눈 대중으로 오른쪽 계곡길을 타고 내려갔다. 다시 산 복숭아 꽃이 무릉도원을 이루고 산등성이 쪽으로 평평한 절터와 같은 장소가 눈에 띈다.

장 씨가 열심이 스마트폰을 검색하더니 옛날 황제들의 행궁터 황보원(黄普院)이라고 알려준다. 산 계곡에는 땅거미가 일찍 내려앉았다. 이 순간 황보원 금강 탑을 배경으로 찍은 이번 산행의 마지막 사진 한장은 펑황링의 북선과 중선, 남선 풍경구를 두루 섭렵한 인증샷이 됐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펑황링 남선 풍경구 쪽 산 아래 마을 촌민 위원회가 접근 금지 빨간띠와 함께  코로나19예방을 위해 통행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판을 설치해 놨다.  2020.03.30 chk@newspim.com

이제 일각이라도 서둘러 시내로 가는 차를 탈 수 있는 산 아래 공원 입구로 내려가야 했다.  이정표를 보니 남선 풍경구 출구까지는 700미터이고 중선 풍경구의 용천사(龙泉寺)까지는 2킬로가 넘었다. 장씨는 남선 출구가 폐쇄됐을 거라며 좀 멀지만 용천사로 가자고 했으나 가서 사정해보자고 기자가 우겨 결국 우리는 남선 출구로 방향을 잡았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통행금지를 알리는 붉은 띠가 쳐져 있고 코로나19 때문에 마을을 봉쇄헸으니 오던 길을 되돌아가라는 처얼잉(车耳营)촌 마을 촌민 위원회의 안내판이 눈에 띈다. 마을 입구에서 사정 사정을 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꼼짝없이 또 오던 길을 되돌아 황보원으로 되돌아가 3킬로 다 되는 밤길을 걸어 중선의 기점인 용천사 길로 내려왔다. 시간은 7시 30분을 가르키고 있었고 웨이신 '위런 겅간앱'을 열어보니 3만 1000보가 찍혀있었다. 장 씨는 헤어지면서 "너는 나한데 한 시간을 빚졌다" 고 말하며 웃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주애, 아빠 따라 첫 외교무대 데뷔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12)가 중국 방문길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밤 김정은의 베이징역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역에 도착해 중국 측 인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김정은 뒤편으로 딸 주애(붉은 원)와 최선희 외무상이 보인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9.02 yjlee@newspim.com 여기에는 환영나온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측 인사와 만나는 김정은 바로 뒤에 서있는 딸 주애가 드러난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지난 2022년 11월 공개석상에 등장한 이후 처음이다. 김주애는 검은색 바지 정장 차림으로 김정은을 따라 전용열차에서 내렸고, 그 뒤는 최선희 외무상이 따랐다. 그러나 붉은 카페트를 걸어가는 의전행사에는 빠져 공식 수행원에 명단을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애가 중국 전승절(3일) 행사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을을 수행함으로써 그의 후계자 지명 관측에는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또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김정은이 만나는 자리에 주애가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알현 행사' 성격을 띠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yjlee@newspim.com 2025-09-02 2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