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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벤처인이 1등 신랑감 대접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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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1] 20년 전보다 '벤처창업 권하지 않는 분위기' 우려
"준비된 기술 창업이라면, 벤처 창업 도전해봐도"

[편집자]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1차 벤처 붐이 한창이던 2001년 창업에 나섰다. 기술 하나만 믿고 삼성전자에서 나와 창업한 크루셜텍은 지난해 65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안 회장은 하지만 국내 벤처생태계의 최대 문제점을 '벤처를 권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2월 중순 발간된 <월간 ANDA>에서는 한국 벤처생태계를 한단계 도약시키려는 안 회장의 비전과 고민을 담았다.

[서울=뉴스핌] 박영암 기자 이서영 기자 = "20년 전 1차 벤처 붐 때 벤처기업가는 1등 결혼 상대였다. 하지만 요즘 고급 기술인력들이 벤처 창업을 하겠다고 하면 여자친구들은 결사 반대한다. 위험을 회피하는 사회가 되면서 벤처 창업 분위기가 과거보다 더 나빠졌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1월 말 인터뷰에서 국내 벤처생태계의 최대 문제점을 '벤처를 권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안타까워했다. 안 회장은 1차 벤처 붐이 한창이던 2001년 삼성전자 기술총괄본부 선임연구원이란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와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기술력 하나만 믿고 벤처 창업에 나섰다. 부인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최근에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서울대·KAIST 등 명문대, 국책연구원 출신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부인 심지어 여자친구가 안정적인 대기업 생활을 원해 갈수록 고급 기술인력의 벤처 창업은 '가뭄에 콩 나기'다. 그는 벤처정신이 사라지면 한국 경제도 과거 영광을 되찾기 힘들다며 혁신창업 분위기 조성에 사회 구성원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처창업 환경은 좋아졌지만 분위기는..."

Q. 2000년 1차 벤처 붐과 최근 2차 벤처 붐을 비교해 달라.

A. 요즘 벤처 창업 환경은 과거에 비해 말할 수 없이 좋아졌다. 창업공간·금융·세제 등 정부 지원 창업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렇게 좋은 조건에서 창업할 수 있는 나라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당시와 달리 고급 인력의 창업은 가뭄에 콩 나듯 적어 걱정이다. 특히 창업 성공 가능성이 높은 대기업 연구원·명문대학·국책연구기관 출신들은 벤처 창업을 꺼리고 있다. 1차 벤처 붐 당시 '벤처 창업=성공'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에서 충분히 훈련된 고급 인력들이 창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요즘은 고급 기술과 지식재산을 가진 고급 인력들이 벤처 창업에 나서지 않아 분위기는 과거보다 못하다.

Q. '벤처 창업을 권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A. '벤처 창업을 꺼리는 사회'에서 '벤처 창업을 선호하는 사회'로 선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국립공고·서울대·카이스트·삼성전자와 협업해 인공지능(AI) 연계 특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 때부터 창업 분위기에 익숙해져야 졸업 후나 기업생활 후 창업전선에 뛰어들 수 있다. 미국 MIT나 스탠퍼드대학처럼 한국 대학가도 대학생들이 벤처 창업에 직접 뛰어드는 것을 권유하면 좋겠다. 대학가는 대기업이나 국책연구기관들보다 좀 더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연구주제를 설정할 수 있어 벤처 창업 성공 가능성이 높다. 창업 인프라만 제공해 주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울대 의대 서정선 교수가 1차 벤처 붐 때 마크로젠이라는 바이오벤처를 창업했다. 이 같은 사례가 앞으로도 많이 나오면 좋겠다.

[판교=뉴스핌] 백인혁 기자 =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겸 크루셜텍 대표이사가 31일 오전 경기 성남시 크루셜텍 본사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0.01.31 dlsgur9757@newspim.com

 "준비된 기술 창업은 적극 권하고 싶다...창업 환경은 세계 최고 수준"

Q. 벤처업계의 숙원이던 '벤처투자촉진법 및 벤처기업육성을 위한 특별법' 등이 2월 중순 공포됐다. 향후 벤처업계에 미칠 영향을 설명해 달라.

A. 이들 법안은 그동안 벤처업계가 줄곧 개정을 요구해 왔다. 이번 법안 공포로 벤처생태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먼저 벤처투자촉진법 제정으로 앞으로 벤처 투자 관련 규제가 대폭 줄어든다. 엔젤 투자나 벤처 투자 등 전문투자가들이 좀 더 자유롭게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벤처기업특별법 개정으로 벤처기업확인제도를 좀 더 시장친화적인 민간 주도로 개편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기존 벤처기업 확인 유형의 80% 이상을 차지하던 보증대출 유형을 폐지하고 혁신성과 성장성만으로 벤처기업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벤처기업 확인인증을 받을 경우 각종 세제와 정책금융 등 정부 지원 혜택을 받는다. 현재는 대부분 기술보증기금에서 벤처기업인증을 받는다. 공공기관인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을 받기 위해서는 재무적 안정성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신생 벤처기업들에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어 개선 요구가 많았다. 이번 벤처기업특별법 개정으로 벤처확인절차를 민간에서 담당하게 되면 혁신성과 성장성, 기술력 등을 갖춘 시장친화적 벤처기업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Q. 벤처기업 하면 야전침대를 놓고 사무실에서 24시간 연구하고 근무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주52시간제 도입 등이 벤처기업에는 부담이 될 것 같다.

A.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벤처기업에 시간경쟁력 상실은 생존의 문제다. 주52시간제 도입은 혁신·창업기업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라고 할 수 있다. 노사 합의로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벤처기업의 연구개발(R&D)직은 다른 직종과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기 힘들다.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제가 그나마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행 1개월의 선택적 근로시간제 정산기준으로는 집중근로 가능기간이 약 2주에 불과하다. 대다수 회원사들의 요구를 반영해서 정부에 정산기간을 최소 3개월로 연장해 달라고 건의하고 있다.

 

[판교=뉴스핌] 백인혁 기자 =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겸 크루셜텍 대표이사가 31일 오전 경기 성남시 크루셜텍 본사에서 뉴스핌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0.01.31 dlsgur9757@newspim.com

Q. 벤처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A. 개인적으로 '번뜩이는 아이디어'만 가지고 창업에 뛰어드는 것은 적극 반대하고 싶다. 기술력이 없는 아이디어는 쉽게 밀려날 수밖에 없다. 토스나 배달의민족 같은 기적을 생각하고 창업에 무작정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 남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기술력을 갖춘 '기술창업'을 준비해야 한다. 기술창업이 활발해져야 제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다. 제조업은 수많은 하청업체를 파생시켜 결국 국가경제를 끌어올린다. 벤처기업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큰 만큼 준비된 기술력을 가진 대기업·국책기관 연구원 등이 벤처 창업 흐름을 주도했으면 한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3만6000여 개 벤처확인기업의 총 매출액은 약 192조원으로 추정된다(2018년 12월 말 기준). 이들 벤처기업 총 종사자 수는 71만49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현대차‧LG‧SK 등 4대 그룹 종사자를 합한 66만8000여 명보다 많다.

pya8401@newspim.com

jellyfi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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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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