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코로나19] 자크 아탈리 "코로나19 이후 테크놀로지가 권력 가질 것"

기사입력 : 2020년04월09일 11:37

최종수정 : 2020년04월09일 13:50

세계경제 살리기 위해 백신·치료약 개발해야
중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일은 없을 것
위기가 끝났을 때 일본의 국력은 높아져 있을 것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역사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세계의 유명 석학들은 코로나19 이후 인류는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사피엔스'의 저자이자 세계적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전 세계가 당면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체주의적 감시보다는 '시민사회의 역량'이 중시되고, 국가주의적 고립보다는 '글로벌 연대'가 중시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 등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비 시장은 물론 노동 시장도 온라인 위주로 큰 폭의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유럽 최고의 석학으로 불리는 자크 아탈리는 9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류 역사는 대감염병 이후 권력의 변용이 일어났다"며 "코로나19 이후에는 테크놀로지가 권력을 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제71회 칸영화제서 열린 CNC 컨퍼런스에서 연설하는 자크 아탈리. 2020.04.09 goldendog@newspim.com

이하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코로나19로 세계 경제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생명을 지키는 분야의 경제 가치가 높아졌다. 건강, 식품, 위생, 디지털, 물류, 클린에너지, 교육, 문화, 연구 등이 해당된다.

이들 분야를 합계하면 각국 국내총생산(GDP)의 50~60%를 차지하지만, 위기를 계기로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 경제의 비상사태는 길게 이어질 것이다. 기업은 이 분야들과 관계있는 사업을 찾아 나가야 한다.

Q. 세계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누구도 첫 번째 우선 사항으로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백신과 치료약 개발에 매우 많은 자금을 쏟아 부어야 한다. 몇 가지 지원책은 발표됐지만, 터무니없다고 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소액이다.

이 문제는 백신이나 치료약이 있으면 해결되고, 없으면 해결되지 않는다. 그 여부에 따라 위기가 3개월 내 종료될 수도 있고, 3년 이상 이어질 수도 있다.

Q. 인류사적 관점에서 코로나19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권력의 변용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사상 대감염병은 권력의 변용을 일으켜 왔다. 가령 15세기에는 페스트 발생을 계기로 교회에서 정치 당국으로 권력이 이동했다. 감염자를 격리하는 등의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 후 감염병에서 인류는 과학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 정치 당국에서 의학으로의 권력 이전이다. 지금까지는 우리는 이 단계에 있다. 코로나19 대책에서는 테크놀로지가 힘을 갖고 있다.

문제는 테크놀로지를 전체주의의 도구로 쓸 것인지, 이타적 또는 타자와 공감하는 수단으로 쓸 것인 지다. 내가 답하는 '명백한 민주주의'는 후자다.

Q. 중국에서는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있다. 위기를 극복한 승자가 될 것으로 보는가.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술을 가진 나라로서의 존재감은 높아지겠지만 (중국은) 내정에서 큰 문제를 안고 있다.

△미국 내에서 분열이 계속되고 △유럽이 중국의 아프리카 등에 대한 코로나19 지원을 묵인하는 두 가지 '실패'가 일어나지 않는 한, 중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투명함이 없는 중국이라는 나라에 세계로부터 점점 불신의 눈이 향하게 될 것이다.

Q. 코로나19로 포퓰리즘이 기세를 올리지 않겠나.

당초는 독일, 네덜란드, 체코 등에서 국경 봉쇄 등 자국 우선주의가 나타났지만, 지금은 금융이나 산업에서도 유럽의 결속이 강해지고 있다. 결속할 수 없다면 '각국이 각자 행동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하는 세력이 힘을 얻겠지만, 나는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Q. 일본은 어떻게 위기로부터 벗어나야 할까.

일본은 위기대응에 필요한 요소, 다시 말해 결속, 지력, 기술력, 신중함을 모두 갖춘 나라다. 섬나라로서 출입국을 관리하기 쉽고, 대응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용이하다. 위기가 끝났을 때 일본의 국력은 높아져 있을 것이다.

■ 인물설명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 1943년생. 프랑스국립행정대학원졸. 1981년~91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특별보좌관. 1991~93년, 유럽부흥개발은행 총재. 프랑스 정부 국정 자문. 아탈리 아소시에 대표. 국제빈민구제기구 플랫닛 파이낸스 회장. 저서 '21세기 사전' 등.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