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채안펀드 여전채 매입 금리공방…"투자심리 안정 급해"

기사입력 : 2020년04월09일 14:47

최종수정 : 2020년04월09일 15:37

금융당국, 여전업계와 금리 등 이견…매입 다음주로 연기
올초 스프레드 30bp서 최근 70bp '껑충'…자금조달 위기
자금조달 부담에 여전업계 '발 동동'…"결정 서둘러야"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기업 자금 경색 해소를 위해 조성된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의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매입이 다음주로 미뤄지면서 카드‧캐피탈사 등 업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과 여전사 간 금리 조율이 불가피하다면 일반 투자자 심리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여전채 매입에 대한 확답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0.03.24 alwaysame@newspim.com

9일 업계에 따르면 채안펀드 운용사들이 전날 여전채 발행사들과의 금리 조율 끝에 매입 결정을 보류하면서 일정을 다음주로 미뤘다.

당초 채안펀드 운용사는 지난 6일 발행사들로부터 여전채 발행 금리, 수량 등 수요를 제출받은 뒤 이번주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었다.

통상 여전채 발행이 확정된 후 실제 발행까지는 2일 정도 걸린다. 이번 자금 투입 보류 결정으로 채안펀드의 첫 투자는 다음주로 연기됐다. 운용사는 10일 다시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채안펀드가 여전채 매입 결정을 보류한 이유는 금리 등 발행조건에서 의견차를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금리 등 발행조건에서 시장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는 어렵다"며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노력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채안펀드는 회사채 매입에서도 민간채권평가회사 평균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요구한 바 있다. 채안펀드는 지난 6일 3년 만기 롯데푸드 회사채에 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금리는 민간채권평가회사 평균금리보다 30bp(1bp=0.01%p)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예상과는 달리 업계에서는 하루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워 즉각 자금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채안펀드 도입 목적이 채권시장 경색으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에게 유동성을 지원한다는 명목인데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것이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정부 요청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등에 대해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를 실시로 역마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갈수록 상황이 악화돼 자금이 계속 물리고 있어 조만간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업체가 생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여전업계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초 스프레드 30bp 수준이었던 3년 이상 여전채 민평금리가 최근 70bp를 넘어섰다. 발행 조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졌다는 뜻이다.

채안펀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AA등급 미만 중소 여전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여전채 발행 금리가 폭등한 상황에서 채안펀드 투자 대상에서도 제외됐기 때문이다.

캐피탈 업체 관계자는 "어느정도 여유가 있는 금융지주사 계열 여전사도 지금 당장 버티는 수준이다. 갈수록 스프레드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반 업체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여전업계 관계자는 "업계와 당국의 의견 조율이 불가피하다면 일반 투자자들의 심리 안정을 위해 먼저 여전채 매입 시그널을 확실하게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위기 상황인 만큼 일부 혜택을 보는 여전사가 있더라도 빠르게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q2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