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9% 상승 1914.53 마감
26거래일 만 1900선 회복...개인 차익 기대감↑
"약세장 종료 시그널 명확, 주도주 주목해야"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4일 이후, 31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왔다. 3000억원 이상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는 1914선에 장을 마쳤다. 한달 여 만에 다시 19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일명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낳으며 증시에 몰려든 개인 투자자들의 승리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추세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개인이 대거 매수한 반도체 우량주를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코스피 지수 추이 [자료=키움HTS] 2020.04.17 bom224@newspim.com |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7.46포인트(3.09%) 상승한 1914.53에 마감했다. 이날 장은 상승 출발해 내내 1900선을 웃돌았다. 장 한 때 3.7% 넘게 급등하며 1926.02에 도달하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6096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26억원, 235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번에 외국인은 지난달 5일부터 전날(16일)까지 30거래일 연속 매수 행진을 보이며, 역대 두번째 기록을 올렸다. 이 기간 총 14조6115억원을 팔았다. 개인 투자자들이 12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대부분 물량을 받아냈다.
외국인 순매도의 역대 최고 기록은 지난 2008년 6월 9일부터 같은해 7월 23일까지 33거래일 연속이다.
증시 상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 심리가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위험 자산 선호심리가 소폭 회복했다는 평가다. 미국 바이오기업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코로나19 치료제 효능 입증 소식과 함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유입됐다. 미국 선물지수를 비롯 글로벌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약세장 종료(하락폭의 50% 이상 되돌림) 시그널은 명확해지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오늘 외국인 대량 순매수와 반도체, 인터넷, 2차전지 등 차별적인 수요와 이익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기존 주도주들이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전반으로 이제 약세장에서 벗어나 정상화, 상승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단기 속도조절이 있다면,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시장을 주도하는 반도체, 인터넷, 2차전지 업종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과 비중확대를 추천했다.
이날 업종별로 보면 음식료업(-0.25%)을 뺀 전업종이 상승했다. 운수창고(9.75%), 증권(4.98%), 전기전자(4.64%), 화학(3.44%), 섬유의복(3.27%), 운수장비(2.26%), 유통업(2.69%) 등이 크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업종도 3~5%대 상승을 보였다. 삼성전자(4.90%), SK하이닉스(3.44%), 삼성바이오로직스(4.81%), 삼성전자우(4.14%), 네이버(4.99%), LG화학(5.69%), 삼성SDI(5.72%) 등이다.
이날 코스닥도 동반 상승했다. 전날 대비 11.36포인트(1.82%) 상승한 634.79에 장을 마쳤다. 장은 상승 출발해 630선에서 등락을 보였다.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를 나타냈다. 전업종이 상승하며, 종이목재(12.66%), 방송서비스(4.03%), 인터넷(3.91%), 반도체(3.15%), 디지털컨텐츠(3.05%) 등이 크게 올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7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7.46포인트(3.09%) 오른 1,914.53으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4.17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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