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교육부 지난해 2월 '한복교복 보급' 업무협약
3년간 1인당 30만원 지원…빠르면 올해 2학기 착용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와 교육부(사회부총리 겸 장관 유은혜)는 6일부터 29일까지 한복교복을 시범적으로 보급할 중·고등학교 20개교를 공모한다.
문체부와 교육부는 지난해 2월 '한복교복 보급'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의 접수기간은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복교복 보급 시범 사업 [사진=문체부] 2020.05.04 89hklee@newspim.com |
문체부와 교육부는 지난해 4월 '한복교복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하고 시도교육청 관계자 품평회 등을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적으로 한복 교복 시제품 디자인 53종을 개발했다. 한복교복은 동복, 하복, 생활복으로 구분되며 여학생 교복의 경우 치마, 내리닫이(원피스), 바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학생들이 활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의 길이와 상의 품을 전반적으로 넉넉하게 만들었고 몸에 꽉 끼는 등 성역할을 정형화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여학생 교복이 아닌 '편한 교복'이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아울러 매일 입고 자주 세탁해야 하는 교복의 특성을 고려해 내구성과 기능성을 갖춘 교복용 원단을 사용했다.
'한복교복' 디자인은 한복진흥센터 홈페이지에 디자인 사양서를 공개해 저작권을 개방한 만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복 교복 [사진=문체부] 2020.05.04 89hklee@newspim.com |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중·고등학교가 이번 시범사업에 신청할 수 있으며, 세부 지원 사항은 시도별 신입생 교복비 지원 정책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신입생 교복비 지원 대상 학교의 경우에는 한복 디자이너가 학교를 방문해 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고 맞춤형 디자인을 개발한 후 교복 시제품 제작을 지원한다.
신입생 교복비 지원 대상이 아닌 학교의 경우에는 한복디자이너 파견과 시제품 제작을 비롯해 교복 구입비까지 지원한다. 교복 구입비는 교육부 권고에 따라 1인당 30만원 한도 내에서 1년 차 1~2학년, 2년 차 1학년, 3년 차 1학년 등 4개 학년을 대상으로 총 3년간 지원한다.
다만, 이번 시범학교의 경우에는 신청 학교의 학생 수에 따라 그 수가 일부 달라질 수 있다. '한복교복'은 빠르면 올해 2학기, 늦으면 내년부터 착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복교복 시제품 전시 및 예약상담 운영과 관련해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워장 김태훈)은 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인사동 KCDF 갤러리 제2전시관에서 한복교복 시제품을 전시하고 지원 범위와 절차 등에 대한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제품 관람만 할 경우 사전 예약 없이 방문하면 된다. KCDF 갤러리는 매주 월요일 정기휴관이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복 교복 [사진=문체부] 2020.05.04 89hklee@newspim.com |
서울 방문이 어려운 지역을 위해 권역별 현장 설명회도 개최한다. 오는 12일 광주, 15일 부산에서 각각 열린다.
신청 방법과 관련 서식 등 공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복진흥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최종 선정 결과는 서류심사를 거쳐 6월 초에 발표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한복교복을 통해 학생들이 예쁘고 활동이 편한 한복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문화예술기관 종사자 대상 '한복 근무복(유니폼)'을 개발하는 등 한복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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