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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공급가 '논란'...방글라데시 제약사 "복제약 1회분 8만원 내외"

기사입력 : 2020년05월06일 16:17

최종수정 : 2020년05월06일 16:19

10회 기준 환자당 100만원 이내 예상
美 ICER "치료 과정당 540만원 평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유럽,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에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렘데시비르를 공급하기 위해 해외 화학 및 의약품 제조사들과 협의에 착수한 가운데, 공급 방법과 약품 가격에 관심이 쏠린다.

이달 중으로 렘데시비르 복제약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의 한 제약사는 렘데시비르의 가격을 1회 주사용 한 병당 7~8만원대로 책정했다. 치료과정 당 10회를 예상할 때 70만~80만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미 미국 내에서 렘데시비르 공급 가격 논란이 제기되고 있어, 이 같은 개도국 복제약 공급 가격이 더욱 눈길을 끈다.

렘데시비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방글라데시 제약사 벡심코 "복제약 한 병당 8만원 내외"

로이터통신은 6일 방글라데시 최대 제약사 베심코 파마(Beximco Pharmaceutical)가 이달 안에 렘데시비르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방글라데시는 WTO의 강제실시권에 따라 길리어드와 라이선스 계약 없이 복제약 생산이 가능하다.

보도에 따르면 라부르 레자(Rabbur Reza) 벡심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달 중순 당국의 판매 승인을 받고 나면 정부를 통해 시판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정맥주사 형태의 렘데시비르 복제품 시중 가격은 한 병당 5000~6000타카(약 7만2000원~8만6300원)선으로 책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레자 COO는 "환자에게 정확히 얼만큼의 약품이 필요할지는 더 연구가 필요할테지만 5~11병 사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자 한 명이 부담하게 될 총 가격은 최소 36만원에서 최대 94만9300원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레자 COO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일부 비용을 부담할 것 같다고덧붙였다. 

벡심코는 자국 내 수요가 충족되면 동남아 국가들에 수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심코 이외 스퀘어 파마, 비콘 파마 등 7개 방글라데시 제약사들도 정부로부터 복제약 생산 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길리어드, 유럽 아시아 개도국 등에 공급 확대 논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앞서 5일 길리어드 사는 유럽,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렘데시비르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제약사들과 렘데시비르 특허 사용 라이선스(voluntary licenses)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라이선스는 렘데시비르 복제약을 만들 수 있게 하는 허가이며 최소 2022년까지 유효하다. 회사는 특히 개발도상국들에 보다 수월하게 약품을 조달하기 위해 인도·파키스탄의 몇몇 제약 회사들과 라이선스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WSJ는 렘데시비르 생산의 해외 아웃소싱은 물류 부담을 덜고 생산량을 증대해 점차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길리어드는 또 개발도상국들 제조사들이 생산한 복제약을 바로 직접 판매할 수 있게 해 회사가 "약품의 가격을 어떻게 매기는지에 대한 각종 논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길리어드는 아직까지 렘데시비르 가격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길리어드가 직접 해외 화학·약품 제조사들과 협상에 나선 것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강제실시권'(compulsory license) 규정을 피하려는 전략이라는 의견도 있다.

강제실시권은 합리적 계약조건으로 지적재산권자로부터 허가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일 때 국가 비상사태나 공공의 비영리적 목적을 위한 경우 지적재산권자의 허락 없이 강제로 특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권리로 WTO 무역관련지적재산권협정(TRIPs)에 규정되어 있다.

개발도상국들은 이 규정을 근거로 렘데시비르 복제약 생산을 할 수 있고 해외 수출도 가능하다. 길리어드 입장에서는 이전에 다른 국가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길리어드가 해외 제약사들과 라이언스 계약을 하려는 이유는 또 있다. 코로나19로 원재료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길리어드는 성명에서 "렘데시비르를 생산하려면 부족한 원재료들이 필요하며 생산 시간은 길고 글로벌 생산 능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특화된 제조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부족한 원재료 및 기타 재료를 조달받는데 공급망에 방해가 있다면 렘데시비르 생산량을 줄어들고 시간도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했다. 

회사는 이달 말까지 150만정, 혹은 환자 19만명이 치료받을 수 있는 렘데시비르를 생산할 계획이다. 길리어드는 5월 생산분 전부를 기부하기로 약속했지만 이후 생산분에 대해서는 얼마의 가격을 매길지, 또 어느 국가에 얼만큼의 약품을 수출할 계획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 미국 ICER, 10회 540만원 제시...시민단체 "제조비용은 1회 1달러"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긴급 사용 승인을 한 뒤 램데시비르 공급 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약품 가격평가기구인 임상경제평가연구소(ICER)은 지난 1일 렘데시비르의 치료과정당 비용이 4400달러(약 540만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제조 비용만 회수하는 가격이라면 치료과정당 비용 10달러면 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이는 연구개발비용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ICER은 지적했다.

앞서 공공시민자단체인 '퍼블릭시티즌(PublicCitizen)은 하루 1달러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만약 그 이상 비용을 청구하고자 한다면 연구개발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파이퍼샌들러의 분석가들은 ICER이 제시한 가격이라면 길리어드가 약 20억달러 수익을 올리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길리어드 측은 구체적인 공급 가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길리어드는 원래 C형 간염 치료제로 개발을 시작한 렘데시비르를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재개발하면서 미국 정부로부터 3억750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원받았지만, 불행하게도 에볼라 치료제로는 효과를 입증받지 못했다. 이어 코로나19 치료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길리어드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일각에서는 납세자들의 지원을 받은 제약사가 이익을 본다는 비판도 제기됐지만, 길리어드 측은 올해에만 코로나19에 대한 투자 비용이 10억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보통 바이오제약사에 대한 정부 보조금은 초기 비용 일부를 상쇄하는 데 불과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길리어드는 150만병의 렘데시비르를 무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 외부의 비판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하지만 퍼블릭시티즌은 "길리어드는 약 한 알에 1000달러를 받기도 한 회사다. 렘데시비르를 개발 단계마다 납세자의 돈을 지원받아 최소 6000만달러는 혜택을 본 약"이라면서 이날 공공보건 예산과 중증 환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합리적 가격'에 공급하라는 요구를 다시 제기했다.

마스크 쓴 방글라데시의 원단 공장 노동자들. 2020.05.04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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