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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개학 연기해야" 청원, 17만 돌파하며 靑 게시판 '들썩'…교육당국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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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 "학교는 코로나19 확산에 매우 적합한 장소"
"섣부른 개학보다 온라인수업 장기화 대책 마련해야"
교육당국, 고3 학사일정 놓고 고심…조만간 대책 발표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이태원발(發)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는 가운데, 이달로 예정된 초·중·고 등교개학을 연기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7만명을 돌파해 주목된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따르면 '등교 개학 시기를 미뤄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이날 오후 기준 17만7032명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달 24일 게시된 이 청원은 오는 24일까지 이어질 예정으로, 기간 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을 경우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갈무리]

청원이 게시된 지난달 말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추세가 사그라들기 시작한 때다. 이에 정부는 이달 초 고등학교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개학을 하는 방안을 발표했는데, 청원인은 "아직 등교개학은 이르다"며 거듭 강조했다.

청원인은 "학교는 코로나19 확산에 매우 적합한 장소"라며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을 일일이 감독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고, 집단활동으로 인해 학생들 간의 접촉이 빈번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가장 위험한 문제는 급식이다. 단체식사의 특성상 단 한 명의 확진자가 섞여있어도 학교 전체가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며 "학교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대중교통이 주로 이용되기 때문에 확진자가 존재한다면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섣불리 등교 개학을 추진한다면 '방역 모범국'이라 불리며 근소한 확진자 수를 유지하다가 등교 개학을 한 후 집단감염이 발생한 싱가포르이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며 "한국은 싱가포르를 본보기삼아 등교 개학에 삼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온라인 수업은 등교 개학이 어려운 사태에서 합당한 대안"이라며 "서버의 불안정, 플랫폼의 부족, 저학년 학생들의 경우 자기 주도적 학습의 어려움과 같은 몇몇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등교 개학을 서두르는 것보다는 온라인 수업의 장기화 대책을 논의해 처리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이 청원 외에도 등교개학 연기를 요청하거나 아예 반대한다는 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 청원에 동의한 국민 수를 합하면 27만명을 훌쩍 넘는다(단 중복 허용할 경우).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alwaysame@newspim.com

이처럼 등교 개학을 반대하는 여론이 더욱 높아지는 이유는 5월 초 황금연휴가 지난 후 이태원발로 다시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모양새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태원 관련 확진자는 이날 기준으로 누적 75명(전국 기준)이다.

이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오는 13일로 예정된 고등학교 3학년 등교 개학을 재고해보자는 요청을 교육부에 보냈다. 당초 조 교육감은 이날 오후 '등교 수업 관련 후속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조 교육감 외 다른 시도교육청 교육감 일부도 같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당국은 등교개학 연기를 고심 중이다. 코로나19 관련 상황도 엄중하지만, 계속된 등교 개학 연기가 고3 학사일정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관련 상황을 종합해 조만간 새로운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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