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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 인터뷰] '서울 최다득표율' 강남병 유경준…"보유세 인하 실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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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학자·15대 통계청장 출신
"미베인 교수의 부정 선거 보고서, 신뢰하기 어렵다"
"성장·분배 조화로운 경제정책 필요…대안 내놓겠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65.38%', 유경준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병 당선인이 지난 4·15 총선에서 얻은 득표율이다. 서울 49개 지역구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었다.

보수 지역에 우호적인 강남에서의 선거였지만 상대 후보를 더블 스코어로 이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특히 정치 경력이 전무한, 평생을 경제학자로 지내온 그로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그만큼 유권자들이 그의 전문성과 이전의 행보를 높게 산 셈이었다.

유 당선인은 30년 넘게 노동경제학자로 지내왔다. 하지만 통상적인 학자의 이미지와 달리 그는 뛰어난 업무 추진력과 소신 있는 행보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15대 통계청장을 지낼 당시 유 당선인은 통계청의 독립성 강화와 통계 현실화에 앞장서왔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정부의 고용 통계 발표 등을 직접 분석해가며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제 막 정치에 발을 들인 초선이지만 그에게 강한 내공을 기대하는 이유다.

그 역시 초선이지만 추진력 있는,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포부다. 이미 선거 기간 중 그가 내걸었던 교육공약(2020년부터 대입 정시비율 40%확대)은 현실화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유경준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5.20 kilroy023@newspim.com

다음은 유경준 당선인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총선에서 큰 득표율 차이로 승리했다. 당선 소감은?

▲짧은 선거기간 동안 주민 여러분들에게 인사도 제대로 다 못 드렸는데 열렬히 지지해 주신 지역주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정말 감사드린다. 아직도 당선인사를 드리고 있는데 다 드리지 못해 늘 죄송하다. 다만 당선의 기쁨보다도 우리 미래통합당의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대한민국의 경제적 어려움을 어떻게 돌파해 낼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 21대 총선에서 당이 참패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기본적으로 통합은 했지만 아직 제대로 되지 않아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것이 참패의 주요인이라 생각하고 있다. 아직 당의 정체성 확립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부족해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 정권의 참담한 경제 실정이 제대로 국민들에게 인식되지 못한 점도 안타깝다.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앞으로 당은 어떻게 해야 하나.

▲무엇보다 중도를 아우르는 '개혁보수'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당명 또는 당대표(비대위원장)만 바꾼다고 국민이 바라는 개혁이 될 수 없다. 이는 수년간의 선거 참패를 통해 충분히 증명됐다. 우선 우리가 왜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는지 반성하고 통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먼저다.

더불어 문재인 정권의 포퓰리즘을 비판만 해서는 국민들에게 선택받을 수 없다. 대안을 내놔야 한다.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루는 경제정책을 내놔야 한다. 그래야만 미래통합당이 수권정당으로서 국민들의 선택과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에서 패한 이후 최근 당 내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이번 총선이 부정 선거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선거에 대한 의혹은 과할 정도로 철저한 검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는 민주주의 근간인데, 선거제도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면 민주주의는 바로 설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선관위 사무총장을 여당 출신으로 임명하고 정당명의 사용이나 투표 장려 문구의 사용을 편파적으로 판정해 불신을 초래한 선관위의 운영에서 불신이 출발했다고 본다. 결자해지 차원에서라도 선관위와 정부는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을 한 점 남김없이 해소해야 한다.

다만 미국에서 발표된 미베인 교수의 연구자료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본다. 미베인 교수는 한국의 선거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 연구자료를 만든 것 같다. 특히 미국과 달리 한국은 사전투표제의 경우 선거인 명부가 별도로 없어 투표율 자체가 정의될 수 없는데, 이를 간과하는 문제점은 시정되지 않고 있다. 만약 한국 선거제도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했다면 미베인 교수가 주장하는 '조작된 투표수'는 현저히 줄어 미베인 교수의 연구방식에 의한 부정투표의 가능성은 자체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물론 미베인 교수의 연구분석이 결함이 있고 없고의 문제와 부정선거가 맞다 아니다 의 문제는 어디까지나 다르다. 결론적으로 부정선거의 문제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사전선거 제도 자체의 문제와 투표 관리의 문제는 많은 개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유경준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5.20 kilroy023@newspim.com

-21대 국회에서는 통합당 내 초·재선 의원들의 소장파 모임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목소리를 내고 싶은가.

▲대안을 만드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여당에 대한 비판, 당내에서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것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대안 없는 비판이 계속되면 이는 비난에 불과하다. 미래통합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 중 하나도 대안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저는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는 정치인이 되겠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통해 국민 한분 한분이 미래통합당에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

-노동경제 전문가로서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 국민 고용보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보험이란 기본적으로 수익자 부담의 원칙이 적용된다. 그런데 현재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미가입자는 스스로 고용보험료를 내기 어려운 분들이 많지 않나. 그런데도 '보험'이라고 언급을 했다. 뜬금없는 것이다. 더불어 사회 안전망 확대 차원에서 전 국민 고용보험을 들고 나왔다면 이 역시 잘못됐다. 사회안전망의 한 축인 국민연금 사각지대와 소득 대체율의 향상, 고용보험의 소득대체율 향상 등에 대한 언급 없이 전 국민 고용보험 가입을 이야기하나. 이는 또 다른 포퓰리즘의 출발로 볼 수밖에 없다.

-코로나 사태 이후 고용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데, 어떤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그리고 이를 통한 성장 정책이 없는 것이 정말 문제라고 단언한다. 문정부의 공약을 통한 경제정책은 이른바 '네 바퀴 성장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네 바퀴를 이루는 일자리·소득·공정·혁신이 모두 실패했다. 일자리는 기업을 적대시하니 처음부터 '참사'(2018년 고용증가 9만 7000명)로 시작됐다. 또 그를 만회하기 위해 공공재정 일자리만을 증가시키니 비정규직만 증가(2019년 87만명 증가)해 소득 분배가 악화됐다. 2019년까지의 이러한 결과로 소득주도성장은 사실상 폐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공정성장'을 외치며 규제를 신설해 기업 발목을 잡고 있고, '타다' 사례에서 보듯 말로는 혁신을 외치며 반(反)혁신을 자행하고 있다. 결국 현 정부는 내세울 경제 정책이 없는 상태다. 3년간의 이런 과정을 통해 한국의 정상적인 성장률을 갉아 먹어버린 현재의 상황을 무척 심각하게 보고 있다. 기본적인 경제정책을 다시 세우고 성장의 기초를 마련해야 한다. 창조적 파괴를 통한 성장에 주력해야 다시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다.

-21대 국회에서 '이 법안만큼은 반드시 관철시키겠다' 싶은 법안이 있다면?

▲ 보유세(종부세와 재산세) 폭탄으로부터 강남 주민들의 세금부담을 줄여주는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제1호 법안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종부세와 재산세 계산의 기초가 되는 '공시가격 인하'가 주 내용이다.

올해 전국 공시가격 상승률은 6%에 불과하다. 그런데 강남은 26%에 달한다. 심지어 강남병 지역구의 미도, 은마 아파트는 단 1년 만에 공시가격이 약 40% 올랐다. 이로 인해 주민들이 내야 할 보유세만 해도 약 3배가 증가했다. 결국 공시가격의 급격한 상승이 보유세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공시가격은 현행법상 국회나 국민의 동의 없이 국토부 장관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상황 아닌가. 이는 우리나라 헌법 59조에 명시된 조세의 종목과 세율은 법률로 정한다는 '조세법률주의' 원칙에 어긋난다. 최근 감사원에서도 부동산 공시가격 산정 기준이 들쑥날쑥 하다는 것도 밝혀지지 않았나. 그래서 저는 '부동산 가격공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해 신중한 공시가격 결정을 유도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공시가격, 보유세 인하도 꼭 실현하겠다.

-앞으로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은가.

▲아직 정치인으로서 거창한 포부나 목표를 정하지는 못했다. 다만 당과 국민이 저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가야 할 방향이 보인다. 학자로서 지난 40년간 대한민국의 경제정책을 위해 살아왔다. 당이 저를 공천한 이유, 국민과 강남구민들께서 저를 선택해주신 이유 역시 제가 그간 지내온 경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무너져 가는 한국 경제의 기틀을 다시 세우고,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하는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 그 과정 속에서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않고 오로지 국민의 편에 서서 목소리를 낼 것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유경준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5.20 kilroy023@newspim.com

◇유경준 서울 강남병 미래통합당 당선인 약력

1985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학사
1987 고려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1988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1995 코넬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1998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2006 미국 코넬대학교 초빙교수
2013 한국개발연구원 수석이코노미스트, 재정복지부장
2014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2015 제15대 통계청장
2016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통계위원회 부의장
2017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교수
2020 제21대 국회의원(서울 강남병)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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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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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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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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