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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 인터뷰] '3포 청년' 장경태 "나 같은 사람 없는 사회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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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정당 생활 만에... 이혜훈 꺾고 '동대문을' 당선
"청년주거·사회안전망 관심... 사회 평등 기회 중요"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창업을 했어도 두 번은 망하고, 돈을 엄청 벌었겠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서울 동대문을)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83년생인 장 당선인은 2006년 처음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현재 직책인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으로 활동하기까지 당 생활만 15년 차다.

처음부터 국회의원을 꿈꾼 것은 아니었다. 대학시절 가난에 치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각했다. "최소한 나처럼 힘든 사람이 세상에 없었으면 좋겠다"고. 국가가 교육권은 보장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정치의 시발점이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동대문을 당선인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5.21 kilroy023@newspim.com

현실 정치는 녹록치 않았다. 정치에 참여할수록 삶은 궁핍해졌다. 가장 먼저 안정된 정규직 삶을 포기했다. 그럴싸한 당직 뒤에도 월급봉투는 없었다. 강연과 방송 출연료가 생명줄이었다. 연애도 쉽지 않다. 30대 후반인 장 당선인의 자산은 약 1천만 정도다.

21대 총선은 '마지막 승부처'였다. 불안한 미래를 더는 버틸 재간이 없었다. 모교인 서울시립대와 20대 청춘이 서린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했다. 당 내에서는 3선 정무위원장이 버티고 있었고, 미래통합당은 인지도 있는 3선 이혜훈 의원을 전략 공천했다.

결과적으로 정공법이 통했다. 장 당선인은 "아직 결혼도 못했고 더 이상 백수로 지내긴 어려웠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후회 없는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입인재들과 달리 일반 공모로 경선을 치르고 당선된 몇 안 되는 청년 후보였다

정치권에 '장경태 케이스'는 흔치 않다. 이상을 내려놓고 기업에 취직한 선배 정치인이 적지 않다. 장 당선인은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기 위해 "국가와 정당이 트레이닝 비용 등 생활 유지비용을 최저임금 정도는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분한 아이디어와 열정이 있다면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가장 좋은 국회는 국민을 닮은 국회이다.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가야 하고 청년은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장 당선인에게는 청년 주거 문제 해결과 사회안전망 확충 등이 중점 과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동대문을 당선인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5.21 kilroy023@newspim.com

다음은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첫 경험한 지역구 정치는 어땠나.
▲지역의 높은 기득권 장벽을 느꼈다. 기본적으로 중앙 정치가 가치와 명분의 대립이라면, 지역은 이익과 이해관계의 대립이 많았다. 좀 더 힘들었다. 중앙에서 청년은 비주류지만 지역에서 청년이 주변인화 돼있다.

-당선인은 국회의원 후보였다. 주변인화라는 개념이 잘 와 닿지 않는다.
▲예를 들어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 관변단체를 보면 2030의 존재 자체가 거의 없다. 임원은 고사하고 회원 자체도 없다. 지역에서 청년 정치는 보이지 않는다. 경선을 치르고 민주당 후보가 되고 나서야 지역 조직과 지지자들이 결합된다. 일개 청년 후보일 때는 혈혈단신이었다. (대학생위원장인) 전용기 당선자에게는 "20대 국회의원이 필요하니 비례대표로 가라, 나는 멋지게 지역구로 가겠다"고 말했는데 나중에 후회했다(웃음). 엄청 고생했다.

-그래도 21대 국회에선 당 내에 2030세대가 늘었다.
▲저번에는 김해영 최고위원 한 명이었고, 지역구도 험지였다. 그래도 이번에는 수도권 주요 지역에 전략공천을 많이 했다.

-어려운 지역에 지원했다.
▲사실 동대문을은 서울시립대를 나왔기에 간 것이다. 동대문에서 처음 서울 생활을 시작했고 지역 대학을 나왔기에 명분이 됐다. 처음에는 어디든 보내주면 좋겠다 했는데 안 보내주더라. 그래서 일반 공모 때 신청해서 후보자 교육을 받고 검증위를 통과하고 공관위 면접도 봤다. 동대문을은 청와대 출신도 안 가던 곳이다. 3선의 정무위원장 힘이 엄청났고 인지도와 지지도를 갖고 있던 곳이다.

-그런데 왜 그런 곳에 지원했던 것인가.
▲갈 데가 없었다. 정공법을 택했다. 가장 정치적 명분이 있는 곳으로 가자. 고향인 순천 아니면 동대문이었다. 가장 힘든 순간, 그리고 가장 고민될 때는 정석대로 가는 게 맞다. 나중에 실패하더라도 후회 없고 미련이 없는 곳이어야 했다.

-당내 청년 정치인들에게는 '희망 모델'이 됐다.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사회 어떤 분야에서든 10년 정도 해야 전문가가 된다고 한다. 정치 영역도 최소한 올곧게 10년 정도 해야 한다. 청년 정치인도 조금만 일찍 시작하면 충분히 30대 정치인이 될 수 있다. 10년이 아니더라도 아이디어와 열정이 있다면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가장 좋은 국회는 국민을 닮은 국회이다.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국회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청년도 그 중 한 부류이다. 정당 경력을 따지지 않아야 한다.
물론 정당 활동을 권하는 이유도 있다. 정치인으로서 소양을 갖추고 검증 과정을 거친다. 정치는 권력 직업이 아니라 서비스 직업이다. 민원을 듣고 부탁을 들어주고, 그 과정에서 소통과 의사 결정을 배우는 것이다. 정치는 절대 혼자 실력으로 할 수 없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훈련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정당에서 활동하며 검증 받는 것도 중요하다.

-청년 정치도 정당 경험이 중요하다고 보는 건가.
▲권유는 하지만 경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청년들에게 또 다른 진입장벽을 만들면 안 된다. 인재 육성도 중요하고 인재 영입도 중요하다. 결국 조화를 이뤄야 한다. 끊임없이 메기 효과로 자체 정화해야 한다. 당에 있지 않았다고 배제한다면 우리도 또 다른 기득권, 고인물이 된다. 내부에서도 영입되는 인재들과 계속 경쟁해야 한다.

-대학생 때부터 정치권에 몸담으며 포기한 것도 있을 텐데.
▲일단 편안한 삶을 포기했다. 정규직의 안정된 삶은 없다. 월급을 고정적으로 받아본 적이 없다. 학습지 교사 때 월급은 80만원~120만원 사이였고, 논술 강사 등으로 전전했다. 당에 있을 때도 프로젝트나 방송 출연, 강의 등으로 돈을 벌지 청년위원장에게 월급을 주진 않는다. 엄청나게 검소하게 살았다. 청년 정치를 하려면 자발적인 3포세대가 돼야 한다. 편안한 삶과 누리고 싶은 것들을 다 포기해야 했다. 자기관리도 엄청 철저해야 한다. 연애도 마찬가지이다. 바쁘기도 하지만 사실 정치인을 좋아하는 여자도 없다. 재산신고로 1000만원 했다는 보도가 나간 뒤 소개팅도 끊겼다(웃음).

-우스갯소리로 청년들은 백수여야 정치한다고 한다. 진입장벽을 어떻게 허물어야 할까.
▲현재로선 청년 정치를 하라는 말이 청년 백수를 하라는 말인데 어떻게 권유할 수 있겠나. 결국 인재육성시스템이다. 국가와 정당이 일정한 금액과 트레이닝 비용을 급여 형태로 지원하면서 육성해야 한다. 청년 정치인으로서 자기 생각과 주체의식을 기를 수 있도록 일정한 활동비를 보조하고 지원 체제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편안한 삶은 어렵겠지만 최소한의 삶은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지원이 필요하다.

-얼마 정도가 필요한가.
▲최저시급 정도를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청년위원장이라지만 급여를 받는 것도 아니고 1년 간 무엇을 먹고 살았겠는가. 그럼에도 어려움을 내색하지 않고 꿋꿋하고 밝고 지냈다. 당에서 성장해서 꼭 인재육성 1호가 되겠다는 결심이었다.

-경제력 없이도 버틸 수 있게 한 동력은 무엇이었나.
▲거창하게 나라를 바꾸겠다는 생각까진 아니었다. 최소한 나처럼 힘든 사람이 세상에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학교에 다닐 때 하루 3시간 수업을 듣고 아르바이트는 8시간을 했다. 대학을 다니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건지,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취미 삼아 대학 수업을 가는 건지 모르겠다. 최소한 국가가 교육권을 보장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다. 20대를 햇빛을 보며 산 적이 없다. 늘 반지하, 고시원이었다. 지금은 친구와 함께 원룸에 살지만 햇빛을 볼 수 있기에 굉장히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가난했던 대학생 시절 경험이 정치를 시작한 계기였나.
▲경제활동을 하고 자산을 축적한 사람이 실직 상태에 놓이면 실업수당을 받는다. 하지만 자산도 없고 취업도 못한 청년이 사회에서 출발할 때는 부모님께 용돈을 받던지 알바 밖에 없다. 그 때 괴리감이 너무 컸다. 월세도 내야하고 학원비 낼 돈도 없다. 취업 준비도 사실 어려웠다.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했다.

-사실 정치권에서 들인 의지와 노력이면 어느 분야에 도전했어도 잘됐을 텐데.
▲총학생회 후배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형처럼 10여년 정도 정당 활동을 하는 노력이었으면 창업을 해도 2번 정도 망하고 돈도 엄청 벌었을 거라고 한다. 차라리 창업을 했으면 훨씬 더 성공하지 않았을까 얘기했다. 그나마 국회의원이 됐으니 추억이라 회상한다. 사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떨어졌다면 더 이상 버틸 자신이 없었다.

-아직 젊지 않은가.
▲38살에 꿈꾸는 삶이 있다. 대단하지 않고 평범한 삶이다. 한 20평대 임대주택에서 아내와 아이 한 명 있으면 된다. 엑센트를 몰아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꿈을 꿨다. 그런데 그런 삶이 불가능했다. 사실 결혼도 못했고 더 이상 당에서 백수로 지내긴 어렵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소위 말하는 청년정치를 포기하고 국회 보좌진으로 지원한다든지 이런 생각을 했다. 그만큼 간절하고 절박해서 된 것일 수도 있다. 동대문을 지원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후회 없는 도전을 하고 싶어 선택했다. 센 지역이라고 가지 않았다면 정치를 포기하고 뒤돌아볼 때 후회할 것 같았다.

-민병두 의원의 컷오프(공천배제)도 고려된 것 아닌가.
▲물론 정치적 결단은 있었다. 만약 컷오프 된다면 기회가 있다는 고려는 있었다. 하지만 민 의원이 완주하면 제가 컷오프될 수도 있다. 기회가 없다는 각오도 하고 왔다.

-가장 큰 관심 분야는 무엇인가.
▲누군가는 청년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청년 일자리·주거·보육·부채·창업 등 해결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하고 진입 장벽을 높은 것이 주거문제다. 주거 문제는 모 아니면 도다. 임대료 5000만원을 구하지 못하면 아예 주거 환경을 개선할 수 없다. 아니면 월급을 온전히 주거비 지출로 쓰게 된다.

-민주당 청년정치인들끼리 모임을 만들었는데 주요 의제는 무엇인가.
▲각각 커리어가 있는 분들이다. 사법개혁부터 검찰개혁, 환경, 사회 안전 분야 등을 얘기할 수 있다. 저는 사회안전망을 중시한다. 사회 평등 기회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 기회는 사회출발 자산 지급 등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청년수당 등을 참고해야 한다.

-21대 국회에서 꼭 통과시키고 싶은 법안이 있다면.
▲택배산업법이다. 택배 서비스는 온 국민이 이용한다. 버스는 준공영제를 시행하지만 택배는 민간영역에 맡겨진다. 택배 기사들의 처우와 근로조건개선 등을 보장하고, 택배를 수령하는 여성과 장애인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서비스화 해야 한다. 또 택배 산업은 포스트코로나시대 비대면 산업으로서 더욱 중요하다. 기성세대가 챙기지 못했던 사각 지대인 것 같다.

-향후 어떤 국회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나.
▲가장 국민을 닮은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 어릴 때부터 '가난하지만 꿈까지 가난하진 말자', '평범하지만 희망까진 평범하진 말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항상 평등 사다리를 놔야한다고 얘기했다. 국회의원이 됐다고 신분이 바뀐 것이 아니다. 다른 분들께도 국회의원이 성공한 스펙 중 하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회의원이 되면 위치 이동을 하며, 서비스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을 뿐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동대문을 당선인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5.21 kilroy0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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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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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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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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