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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신냉전 속 군사긴장↑..."中, 남중국해 ADIZ 선포 계획"

기사입력 : 2020년06월01일 21:08

최종수정 : 2020년06월01일 21:08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에 이어 코로나19(COVID-19) 발원과 홍콩 등을 둘러싸고 신냉전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새로운 방공식별구역(ADIZ) 선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양국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1일(현지시간) 익명의 중국 인민해방군 관계자를 인용, 중국 정부가 영유권 분쟁해역인 남중국해에 ADIZ 선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의 팡가니방 산호초(Mischief Reef) 위성사진 [사진=로이터 뉴스핌]

소식통은 "중국이 검토 중인 ADIZ는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 파라셀 군도(시사군도·西沙群島·베트남명 호앙사군도), 스프래틀리 제도(난사군도·南沙群島·필리핀명 칼라얀 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를 포함한다"고 전했다.

남중국해 ADIZ 선포는 이미 2013년에 선포한 동중국해 ADIZ와 함께 2010년부터 검토돼 왔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적절한 때를 기다리며 이와 관련해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대만 국방부도 지난달 4일 중국의 남중국해 ADIZ 계획에 대해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DIZ는 통상 분쟁 영토나 영해에서 자국의 영토와 영공을 방어하기 위한 구역을 정해 놓은 것으로 국가안보 목적을 위해 자국 영공에 접근하는 군용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한 임의의 선을 뜻한다. 국제법이나 조약, 기구에 의해 인정된 영공은 아니지만, 외국 항공기가 ADIZ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미리 통보해야 하며 통보 없이 진입하면 침범으로 간주돼 전투기가 출격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ADIZ를 선포하면 미국과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도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뤼리스(呂禮詩) 전 대만 해군학교 교관은 "중국이 피어리 크로스 암초(융수자오·永暑礁) 등의 활주로와 레이더 시스템을 포함해 최근 수 년 간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해 왔는데, 이는 모두 ADIZ 선포 계획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위성사진을 보면 중국 인민해방군이 피어리 크로스 암초에 KJ-500 조기경보기와 KQ-200 대잠초계기를 배치한 것이 확인됐으며, 특히 건설 중인 냉난방시설은 전투기 배치를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온다습하고 염분이 많은 환경에서 전투기를 보호하기 위해 냉난방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민해방군 대좌 출신의 해군 전문가인 리제(李傑)는 "ADIZ 선포는 통상 탐지 설비, 전투 능력, 기타 인프라 등이 갖춰진 후에 이뤄지지만, 중국은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한다면 준비가 미흡하더라도 ADIZ 선포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2013년 동중국해에 ADIZ를 선포할 때에도 준비가 덜 된 상태였으나 일본과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영유권 분쟁을 의식해 계획보다 서둘렀다는 설명이다.

다른 익명의 군사 소식통은 "중국이 남중국해 ADIZ 선포를 주저하는 것은 기술적, 정치적, 외교적 문제가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지만, 남중국해는 동중국해보다 넓어 탐지 및 순찰을 위해 훨씬 많은 자원이 필요해 무엇보다 기술적 준비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동중국해 ADIZ 선포를 했을 당시 일본의 거센 반발을 초래한 것처럼, 남중국해와 관련한 움직임도 대만뿐 아니라 그간 중국이 관계 개선에 공을 들여온 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동남아 국가들과의 관계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SCMP는 내다봤다.

싱가포르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의 드루 톰슨 수석 선임 연구원은 "동남아 국가들은 영토 분쟁과 관련해 중국의 주장과 도발을 대부분 묵인해 왔지만, 중국이 ADIZ를 선포하면 이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가 아니라 중국과의 관계에서 얻는 경제적 이득과 자국 주권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예상했다.

CNN은 앞서 코로나19(COVID-19)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이 약해져 있는 틈을 타 중국이 힘자랑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남중국해에서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도 중국 굴기의 일환이다.

이에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은 수차례 남중국해에 함정을 파견하고 전략폭격기를 출격시켜 중국에 공개적인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중국의 군사 굴기를 강하게 경계하며, 우리나라와 일본, 호주, 인도, 브라질, 유럽 등에 동맹 관계를 강조했다. 중국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 해군의 니미츠급 원자력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과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밀리우스 항공모함 등이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즈모급 2번함인 DDH-184 카가 및 DD 105 이나즈마와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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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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