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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강경 진압 '자화자찬'.."뉴욕도 군대 불러야" 비판·조롱

기사입력 : 2020년06월03일 01:42

최종수정 : 2020년06월03일 09:48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에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8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군대를 동원한 강경 대응 방식에 대해 자화자찬하고 나섰다. 반면 이를 거부한 뉴욕주와 뉴욕시를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올린 트위터에서 "(워싱턴) DC는 지난밤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많은 체포가 이뤄졌다"며 "모든 이들이 훌륭하게 일을 해냈다. 압도적인 병력. 진압"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미니애폴리스도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성난 폭도가 평화적 시위자를 집어삼키게 허용할 수 없다"면서 "동원가능한 모든 연방자산과 군대를 폭동과 약탈을 멈추는 데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라고 강조하면서 워싱턴DC에 군대를 배치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전날 오전 일부 주지사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그는 주방위군 등을 동원해서 거리를 장악하고 시위대를 진압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대와 물리력을 동원한 자신의 시위대 대응 방식이 전날 워싱턴DC에서 효과를 거뒀다고 자랑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주 방위군 등 군대 동원을 거부하고 있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등을  신랄히 비판하고 조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라파예트 공원에서 줄 선 진압 경찰들 사이로 지나가고 있다. 2020.06.01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트위터를 통해 "어제는 쿠오모 형제들에게 안좋은 날이었다. 뉴욕은 약탈자, 암살단원, 급진 좌파와 모든 종류의 하류 인생과 인간 쓰레기들에 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쿠오모) 주지사는 주방위군을 통해 진압하라는 내 제안을 거절했다. 뉴욕은 갈갈이 찢어졌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뉴욕시, 주 방위군을 불러라"라면서 "빨리 움직여라, (코로나19 사태 때 다수 사망자가 발생했던) 요양원과 같은 끔찍한 실수를 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대 동원 요구에 대해 "대통령이 미군을 불러내 미국 시민에 맞서게 하고 있다" "수치스럽다"며 이를 거부한 바 있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도 군대를 동원한 시위대 해산 방식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반대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나, 일부 주지사들도 트럼프 대통령 방식의 군대 동원 진압 방식에 잇따라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시위대를 폭도로 몰고 군대를 동원해 즉각 진압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둘러싼 논란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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