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러시아 정부 총리와의 전화 통화를 갖고 보건협력을 비롯한 국가간 협력에 힘을 쏟자는데 뜻을 함께했다.
3일 국무총리비서실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저녁 러시아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와 오후 5시부터 5시35분까지 35분간 전화 통화로 회담을 갖고 이같은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통화는 '한-러 수교 30주년'이자 '신북방협력의 해'인 올해 들어 최초로 이뤄진 한-러 정상급 교류다. 아울러 지난 달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와의 통화에 이은 정 총리의 'K-방역 글로벌화' 외교 행보의 일환이란 게 국무총리실의 설명이다.
미하일미슈스틴 러시아 총리 [사진=총리실] |
먼저 정 총리는 코로나19 확진 후 최근 완치돼 업무에 복귀한 미슈스틴 총리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고 러시아 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문의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코로나19 와병 중에도 영상회의를 갖고 러시아내 코로나 방역을 총지휘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러시아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최근 강력한 대응조치 등으로 확산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방역조치와 경험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정 총리는 우리나라는 등교개학을 비롯해 사회정상화를 실현하고 있고 더불어 세 차례에 걸친 추경으로 경제 정상화 노력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이 러시아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양국 보건장관 간 교류를 갖고 방역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정 총리는 보건장관 간 통화를 비롯해 협의를 추진해 나가자고 답했다.
또한 미슈스틴 총리는 에너지·조선·농업·수산가공 분야는 물론 철도를 비롯한 남-북-러 3각협력 분야에서 한-러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했다. 이에 정 총리는 "신북방 협력 원년인 올해에 핵심 대상국인 러시아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양국 총리는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이 준비했던 다양한 교류와 기념행사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안타깝게 지연되고 있는 만큼 '한-러 상호교류의 해'를 내년까지 연장키로 합의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오는 10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에 정 총리의 방문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양국 간 인적교류 상황이 개선되면 러시아를 방문코자 한다"면서 미슈스틴 총리도 적절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희망했다.
정 총리와 미슈스틴 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양국 간 인적교류가 거의 중단된 상황에서 이번 전화통화가 양국의 고위급 교류 모멘텀 회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데 공감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코로나19 극복과 양국 간 교류협력 강화 및 실질협력 진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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