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윤종원 기업은행장, 디스커버리 투자자 만났지만 '입장 차'만 확인

기사입력 : 2020년06월08일 18:39

최종수정 : 2020년06월09일 08:23

8일 오후 3시 간담회 개최…2시간 진행
대책위 "자율조정 요구 안받아들여져"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윤종원 IBK기업은행장과 디스커버리펀드 투자자들이 8일 오후 2시간가량 면담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모펀드 투자자와 금융사 최고경영자(CEO)가 처음 만난 자리로 진전있는 해결책이 나올지 기대를 모았지만,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행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가량 서울 을지로 IBK파이낸스타워에서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이하 디스커버리펀드 대책위)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사회 전 투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는 윤 행장의 판단에 성사된 자리다. 기업은행은 오는 11일 이사회를 개최해 디스커버리펀드 피해 보상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권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0.05.06 pangbin@newspim.com

이날 자리에서 디스커버리펀드 대책위는 윤 행장에 계약 자체를 원천 무효화해 계약 원금과 이자를 되돌려줄 것, 펀드 판매 책임자를 징계할 것, 윤 행장 주관 피해자 공청회를 개최할 것, 이사회 참관 및 발언기회를 보장할 것  등을 요구했다. 디스커버리펀드 대책위는 그 동안 기업은행이 위험하지만 위험하지 않은 상품이라 속여왔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중 받아들여진 것은 없다. 윤 행장은 '은행 측의 책임을 회피하지는 않겠다'면서도, 구체적인 대책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커버리펀드 대책위 측은 "금감원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기업은행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이사회 참관에 대해서도 윤 행장은 그럴 의지가 있으나 다른 이사들이 거부해 불가능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책위는 "요구와 해법의 차이를 확인한 자리였다"며 "대책위는 윤 행장이 의지를 가지고 자율조정에 나설 것을 요구했으나 윤 행장은 이사회 이후 금감원 분쟁조정 혹은 소송으로 해결해야 하는 입장을 밝혀 유감이다. 금감원 항의 방문, 금융위, 국회를 통한 여러 피해자들의 투쟁 의지를 보여줄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스커버리펀드는 국내 운용사이자 장하성 중중대사의 동생인 장하원 씨가 대표이사인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기획·운용한 사모펀드를 가리킨다. 기업은행은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US부동산담보부채권펀드'를 2017~2019년 각각 3612억원, 3180억원 판매했다. 이중 695억원, 219억원 규모의 환매가 유예된 상황이다.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는 국내에서 모집된 투자금이 미국 핀테크사인 DLG가 발행한 사모사채에 투자되면, DLG 자산으로 미국 자산운용사인 DLI가 운용하는 상품에 투자가 이뤄지고, 이는 다시 해외 대출플랫폼을 통해 대출채권과 회사채 매입에 쓰이는 구조의 상품이다. 지난해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DLI의 수익률 허위보고 사실을 적발, DLI 자산에 대한 동결 조치를 취하면서 환매가 중단됐다.

'US부동산담보부채권펀드'는 해외 부동산 담보대출을 통해 얻은 이자로 수익을 올리는 상품이다. 경기 침체로 원리금 상환에 차질을 빚고 있다. 

그 동안 기업은행은 올해 3월부터 김성태 전무를 단장으로 한 '투자상품 전행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린 후 방안을 모색해왔다. 유력하게 검토해온 방안이 투자금 50%를 선지급한 후 미국에서 자산 회수가 이뤄지는 대로 나머지 투자금을 돌려주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소비자브랜드그룹에서 분리해 소비자보호 강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mil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