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이란 中銀 총재 "韓, 석유수출대금 동결 해제하라...인도주의 물품 구매 위한 것"

기사입력 : 2020년06월10일 21:11

최종수정 : 2020년06월10일 21:41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 내 은행에서 동결된 석유수출대금을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헴마티 총재는 "우리의 오랜 무역 파트너국인 한국의 은행들이 일방적으로 이란 핵합의를 파기한 미국의 함정에 빠져 금융 계약 의무와 상식적 금융합의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진=블룸버그 통신]

그는 "한국은 우리의 신뢰할 수 있는 무역 파트너였다"며 "우리는 오랫동안 한국의 중장비, 자동차, 전자제품 등과 우리의 석유 및 초경질유(가스콘덴세이트)를 교역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과의 교역은 이란 핵합의 타결 후 활발해져 한국 은행들에 상당 규모의 석유수출대금이 쌓여 있다"며 "당시에는 이란 핵합의 덕분에 모든 국가들이 이란과의 무역을 확대하도록 장려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한국 은행들에 쌓인 석유수출대금은 미국이 핵합의를 파기하기 전인 당시 교역으로부터 형성된 것으로 동결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헴마티 총재는 "지난해 한국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만났을 때 그가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겠다고 개인적으로 약속했으나, 아직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도 "물론 한국 정부와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은행들이 정치적 행동을 지속한다면 다른 국가와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 은행과 금융기관들이 미국 정치의 포로라고 간주해 이들과의 거래와 금융관계를 재고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 은행들이 국제적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국제법에 따라 법적 조처를 행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의 제재로 인한 상황과 한국 은행들의 난감한 입장을 고려해 합의한 대로 우리는 한국 은행 내 석유수출대금을 식량과 의약품 등을 수입하기 위해 사용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인도주의적 수입은 미국의 일방적 제재 대상이 아니다"라고 명시했다.

이어 "한국 은행들이 미국의 제재에서 면제된 인도주의적 물품의 수입을 위한 해제조차 망설이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들 은행들이 이란의 돈으로 수익을 늘리려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과 이란은 2010년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이란으로 외화가 유입되지 않도록 하면서 교역이 가능한 원화결제계좌로 교역을 시작했다.

한국 정유 및 석유 회사가 이란산 원유 및 초경질유를 수입한 후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의 원화계좌에 대금을 입금하면 한국기업이 이란에 수출할 때 대금을 이 계좌에서 찾아가는 상계 방식으로 교역이 이뤄졌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9월 이란 중앙은행을 국제테러지원조직(SDGT)으로 지목해 제재 수위를 높인 후, 미국의 세컨더리보이콧(제3자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이 계좌를 동결했다.

최근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이란에 인도주의적 지원이 절실해지자 한국 정부는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이란에 수출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지난달 30일에는 이 계좌의 자금을 통해 50만달러 규모의 의약품을 이란에 수출했다.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