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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70개 규모 베이징 남부 명소
전국 4600개 농산 도매 시장의 맡형
중국 농수산물 가격의 바로미터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의 채소 광주리 과일 바구니'.

베이징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진원지로 뭇 사람들의 입 도마에 오른 신파디(新發地) 농수산 도매시장의 별칭이다. 신파디는 중국 전체 4600개 농수산물 도매시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전통시장이다. 축구장 170개 면적의 이 시장에는 매일 3만 여대의 차량이 드나든다.

신파디 시장은 전국 채소와 고기 과일 가격의 풍향계와 같은 역할을 한다. 신파디에서 거래되는 채소 물동량은 하루 1만 8000톤에 달한다. 과일류는 2만톤이 거래된다. 돼지와 소고기 양고기가 생채 기준 하루 5000여 마리가 팔려나간다. 수산물 취급 물량도 하루 1500톤에 이른다.

매일 전국 각지 화물트럭이 농수축산물을 싣고와 시장 창고에 짐을 부리면 밤 11시에서 다음날 새벽 3시 까지 경매가 이뤄진다. 물건은 베이징과 인근 텐진(天津) 허베이(河北)성 등지로 실려나간다. 베이징만 아니라 징진지(베이징 텐진, 허베이)의 식량 창고인 셈이다.

사람들은 신파디 시장이 문을 닫으면 식품 물가가 폭등하고 베이징 식탁 안정이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일찌기 영국 BBC방송은 특집 방송에서 신파디가 없으면 베이징 주민의 생활이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며 이 시장이 문을 닫는 다는 것은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아무도 예상치 못한 사이에 실제 그런 일이 벌어졌다. 베이징시는 신파디시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전염 상황이 엄중해지자 13일 전격적으로 신파디 도매시장의 문을 닫았다. 대면적이다 보니 시장 진입 문만 15개인데 6월 14일 현장에 가보니 그 많은 문이 모두 꽁꽁 잠겨 있었다.

베이징 남쪽 남 4환(네번재 순환도로의 남쪽) 마자러우챠오(馬家樓橋) 남쪽 1.2킬로 미터 지점 징카이(京開)고속도로상의 신파디 북교 서쪽편. 신파디 도매시장이 이곳에 뿌리를 내린 것은 중국 농업부가 지난 1988년 '농산 식품 바구니 공정' 을 시작하면서 부터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신파디 시장 후이농(惠農)문 앞. 2020.06.17 chk@newspim.com

신파디 시장 그룹의 장위시(張玉璽) 회장은 1988년 39세의 나이에 철조망이 처진 이곳 15무의 땅에서 14명의 농촌 청년을 데리고 노천에서 채소와 과일, 소 돼지고기 양고기 생선을 팔기 시작했다. 작은 농무역 시장이었으나 요즘으로 치면 스타트업 창업이었다.

신파디 시장에는 1990년대 까지도 창고 건물이 드물어 과일이든 채소든 노천 거래가 주를 이뤘다. 2000년대 들어 차츰 현재와 같은 현대식 창고 건물들이 지어지기 시작했다. 노상 시장은 2018년 이후 완전히 현대식 창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남 4환 바로 남쪽인 이곳은 지금은 시내나 마찬가지지만 수십년 전에는 베이징으로 치지도 않을 정도로 외진 곳이었다. 1950년 대 말 이 일대는 온통 묘지 천지여서 '신펀디'라고 불렸다. 대약진 무렵 묘지가 농토로 개발되면서 '신파디(新發地)'라는 이름을 얻었다.

신파디 도매시장은 산둥성이 고향으로 해군제대를 한 장위시 회장 가족 일가의 거대한 상업 제국이다. 신파디는 부동산 화물 물류 호텔 기자재 컨설팅 등 숱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홍예(宏業)투자 한룽(漢龍) 화운공사도 그중 하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최대 농산물 도매시장을 마구 뒤흔들고 있다. '신펀디(新坟地)'가 신파디가 됐는데 코로나19 발생으로 '바오파디(爆發地)'가 될지 모른다는 애기도 나돌고 있다.

사람들은 신파디 시장에다 자꾸 코로나19 최초 발원지인 우한의 화난(華南) 시장을 오버랩시키고 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급습으로 신파디 도매시장은 지금 창사 32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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