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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윤기 대전 부시장 "세 번 인연 맺은 대전서 공직 30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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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3법 추진‧코로나19 대처 가장 기억 남아
공무원 자질‧능력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절실
대전시정 위해선 중앙부처와 인사교류 확대해야
"인생 2막 낡은 시스템 개선안 제시할 것"

[대전=뉴스핌] 오영균 라안일 기자 = 55세. 공직에서 물러나기에는 이른 나이다. 지난해 55세 9급 공무원 합격자가 나와 화제가 된 것을 고려하면 한창 일할 나이다.

하지만 공직에 입문한지 30년을 맞아 은퇴를 준비하는 이가 있다. 정윤기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그 주인공. 정윤기 부시장은 수년전부터 공직생활 30주년을 맞은 올해 은퇴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세 번이나 인연을 맺은 대전에서 공직생활을 마무리해 감회가 깊다고 한다.

정 부시장은 "공직 30년을 채우면 물러날 생각을 갖고 있었다. 지난 4월이 공직에 입문한 지 30년이다. 그래서 4월에 물러날 생각이었다"며 "그러기 위해선 3월에 사표를 써야 하는데 알다시피 3월에는 코로나로 정신이 없을 때였다. 그래서 안 되겠다 싶었다. 대전 시민들을 최대한 안전하게 코로나는 한풀 꺾어놓고 가야겠다. 공무원으로서 내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직의 마지막을 대전에서 맞이해 감회가 깊다. 젊은 시절 계룡대의 공군장교로 부임하면서 대전과 첫 인연을 맺은 이후 국가기록원, 대전시청에 이르기까지 30년 공직 생활 중 세 번이나 대전과 인연을 맺었다. 보통 인연이 아니다"고 회상했다.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정윤기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6.18 rai@newspim.com

정 부시장은 14개월간의 부시장으로 역임하면서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처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1월초에 중국 우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돈다는 기사를 읽고는 즉시 관련 전문가와 보건의료 기관의 담당자들이 모인 대책회의를 1월13일에 개최했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개최한 감염병 대책회의였다"며 "대전시가 체계적이고 시스템적으로 잘 대처한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 인구 10만 명 당 대전의 확진자 수는 전국에서도 매우 낮은 편이다. 교통의 요지이고 수도권과 대구의 중간에 위치한 지리학적 요건을 감안하면 대전이 거둔 성과는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다음은 정윤기 대전시 행정부시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이른 나이에 은퇴여서 주변에서 만류하지는 않았는지.

▲ 지인 중에는 만류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아내와 형제자매는 모두 찬성했다. 겉으로 보기엔 의연하게 공직생활을 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무원에게 기대하는 모든 윤리적, 도덕적 책무와 직무수행능력을 감당하기 위해 어떻게 스스로를 단련하고 수양하는지 즉 좋은 공무원이 되기 위하여 얼마나 자신을 스스로 힘들게 하고 있는지를 나의 가족들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의 경우엔 더욱 적극적으로 일찍 은퇴해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면서 중년 후반을 즐겁게 지내라고 몇 년 전부터 권유했다.

공직 30년을 채우면 물러날 생각을 갖고 있었다. 지난 4월이 공직에 입문한 지 30년이다. 그래서 4월에 물러날 생각이었다. 그런데 4월 달에 물러나려면 3월에 사표를 써야 한다. 사표 냈다고 바로 떠나는 게 아니라 후임자 올 때 까지 한 달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3월에는 사표를 써야 하는데 알다시피 3월에는 코로나로 정신이 없을 때였다. 그래서 안 되겠다 싶었다. 대전 시민들을 최대한 안전하게 코로나는 한풀 꺾어놓고 가야겠다. 공무원으로서 내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했다.

정윤기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대전복합터미널에서 코로나19 실시간 감별근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전시] 2020.06.18 gyun507@newspim.com

-대전시 행정부시장 역임 중 자신에게 가장 칭찬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를 꼽고 싶다. 1월초에 중국 우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돈다는 기사를 읽고는 즉시 관련 전문가와 보건의료 기관의 담당자들이 모인 대책회의를 1월 13일에 개최했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개최한 감염병 대책회의였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전이었는데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의 특성에 관한 기초 정보, 선별진료소 설치 및 요원 선발 등 체크리스트에 대한 점검이 있었고 이후 대전에 확진자가 나올 경우의 다중이용시설 폐쇄 여부, 폐쇄 정도 등에 대한 검토와 준비에 들어갔다.

전 현장파다. 감염병 한창 확산될 때 위생안전과를 수시로 내려갔다. 한번은 우리 담당직원이 확진자 동선을 추적하고 있는데 외부에서 오는 전화를 받느라 시간을 다 뺏겼다. 알고 보니 전화번호가 외부에 공개된 것이다.

그날이 토요일이었는데 바로 관련부서 전화해서 핸드폰 여섯 개를 개통했다. 역학조사팀이 두 명씩 세 팀 총 여섯 명에게 하나씩 지급했다. 이 번호는 업무용이니깐 대외에 알리지 말고 보건소, 충남대병원 업무 관련자하고만 공유하도록 했다.

이게 사소하지만 현장에 수시로 내려가면서 직원들이 부딪히는 애로를 보지 않으면 보고를 통해서는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이러한 준비태세를 시민들이 인정해 주셔서인지 대전시가 체계적이고 시스템적으로 잘 대처한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 인구 10만 명 당 대전의 확진자 수는 전국에서도 매우 낮은 편이다. 교통의 요지이고 수도권과 대구의 중간에 위치한 지리학적 요건을 감안하면 대전이 거둔 성과는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전시민의 높은 의식수준과 철저한 방역 생활화가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공직 전체로 확대해서 30년 공직생활 중 가장 인상에 남는 점이 있다면.

▲ 매우 많아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라서 가장 먼저 겪은 사건 하나만 이야기한다면 제대 후 소청심사위원회에서 근무할 때다.

징계를 받고 재심을 청구하는 일종의 행정심판이기 때문에 법률적 검토사항이 많았다. 하루는 보고를 받던 위원이 '자네, 이거 법제처에 확인했는가?'하고 물었다. 기초적인 법률이라 잘 알고 있다고 해도 기어코 법제처에 확인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법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기초 중의 기초, 'ABC'에 해당하는 것인데 서울법대에서 법을 전공한 사람의 보고를 믿지 못하는 것이 너무 속상했고 자존심도 상했다. 그때 공무원이 자신의 자질과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 이후 공직의 대부분을 인사 분야에서 근무했다.

-입안하거나 추진했던 정책이나 행정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을 꼽자면.

▲ 아무래도 금년 2월에 국회를 통과한 소위 '개망신법'이라고 불리는 데이터 3법을 들고 싶다.

4차산업혁명을 대한민국이 선도해 나가려면 데이터 활용이 매우 중요하고 개인정보가 포함된 데이터에 대한 규제를 어느 정도는 풀어줘야 하지만 시민단체 등의 반대가 심한, 즉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부분이라서 지난 세월동안 난제로 남아 있던 과제였다.

숨은 뒷이야기를 하자면 끝도 없지만 '내가 총대 매겠다'고 부하직원들에게 일성을 토한 뒤 시민단체를 설득하고 정부 내 관련 부처와 의견도 조율했다. 각 부처의 동의를 받지 못 한 과감한 과제도 일부 내 손으로 보고서에 직접 적어놓은 뒤 입법에 나섰다.

개인정보보호법은 국회 행안위, 정보통신망법은 방통위, 신용정보법은 정무위 소속이라서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쳤고 국회에서도 여당과 야당, 같은 당 안에서도 의원 간에 의견이 엇갈려서 공직생활 30년 중 가장 난이도 높았던 일로 기억된다.

정윤기가 국회에서 엄청나게 혼났다고 청와대까지 소문이 퍼질 정도였다. 이 법의 통과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4차산업혁명의 파고를 잘 넘기고 21세기의 디지털 경제를 이끌어가는 선도국이 되길 바란다.

-중앙관료 출신으로 바라봤을 때에 대전시정에서 채워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 자치분권이 앞으로 더욱 성숙해지고 지자체의 자율성이 더욱 높아지겠지만 그럴수록 지자체와 중앙부처간의 긴밀한 협조체계는 더욱 중요해진다.

현재 대전시 간부 중에서 중앙부처에서 근무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중앙부처와 인사교류를 통해 중앙부처에서 정책기획 역량을 쌓고 인적 네트워크도 강화한 뒤 승진해 대전시로 돌아오는 선순환 인사교류가 정착돼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대전시의 행정부시장은 나 같은 외지인이 아니라 지역현안을 구석구석 잘 아는 대전시 출신의 인재가 내려오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정윤기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2020.06.18 gyun507@newspim.com

-후배 공무원, 특히 새내기 공무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 공무원 조직은 그 규모의 방대함에선 민간 조직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런 대규모 조직에선 자칫하면 조직의 부속품이 되거나 괴물이 되기 쉽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자신에 대한 믿음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즉 나의 생각이 옳다는 확신, 나의 생각이 실현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이라는 확신, 만에 하나 나의 생각이 틀려 잘못된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결과를 감수하겠다는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 공무원들은 우수한 자원들이라서 옳은 생각, 널리 유익한 생각은 잘 하는데 혹시라도 틀릴까봐 망설이고 주춤하는 경우가 많다. 30년 공직생활을 해보니 금품수수, 독직 등 레드라인을 넘는 잘못만 아니면 대부분의 잘못은 잊혀지고, 용서되고 새로운 기회가 주어져서 공직경력에 흠을 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시민들에게 유익한 시책이라 생각되면 과감히 실천할 용기를 내기 바란다. 참고로 내가 과장일 때에는 웬만한 것은 상급자에게 보고하지 않고 내 전결로 처리한 것이 많았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나온 뒤에 결과보고만 하고 지나난 것이 많았는데 이로 인해 질책을 받거나 문제가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앞으로 인생 2막은.

▲ 우선 30년간 긴장하며 자신을 엄격히 다스려 온 삶을 내려놓고 싶다. 부모님 산소에 가서 공직을 대과 없이 마무리했다고 신고부터 해야겠고 한동안은 코로나19 때문에 쌓인 긴장감과 밀린 잠부터 해소하면서 읽고 싶었던 책을 읽고 싶다.

공직 30년을 되돌아보며 나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정리하는 일을 틈틈이 할 것이다. 젊은 나이에 은퇴하는 것인 만큼 앞으로 남은여생 내내 놀기만 할 것 같지는 않다. 몇 가지 구상은 하고 있지만 젊은 나이라서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재충전부터 하면서 천천히 구상을 다듬어 결정할 예정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공직 생활의 대부분을 조직~인사~전자정부 분야에서 보내면서 정부가 작동하는 방식과 시스템을 들여다보는 일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을 다시 하게 된다면,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70년 넘은 현재의 시스템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에 대한 대안을 우리사회에 제시하는 것과 관련된 일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공직의 마지막을 대전에서 맞이해 감회가 깊다. 젊은 시절에 계룡대의 공군장교로 부임하면서 대전과 첫 인연을 맺은 이후 국가기록원, 대전시청에 이르기까지 30년 공직 생활 중 세 번이나 대전과 인연을 맺었다. 보통 인연이 아니다.

부시장으로 부임하면서 반드시 대전시에 기여하고 떠나겠다고 결심했고 내가 어떤 업적을 남기건 그 공은 허태정 시장님과 시청의 직원들에게 돌리고 나는 부시장이었다는 보람만 안고 떠나겠다고 부임 초기에 대변인실과 간부들에게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래서 지난 1년 4개월간 나의 행적이 외부로 화려하게 드러나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나를 내세우진 않은 채 조용히 직무를 수행한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나름대로의 기여를 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특히 민선 7기 허태정 시장님이 젊은 리더십과 새로운 세대의 시각으로 대전 시정의 전반적인 혁신을 도모하는 시점에서 같이 호흡을 맞추며 대전시에 변화를 주고자 노력했던 점이 큰 보람으로 남는다. 남은 분들이 계속 대전시의 변화를 이끌고 나가주시길 바란다.

gyun5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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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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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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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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