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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볼턴 회고록, 사실 크게 왜곡…美 정부 적절한 조치 기대"

기사입력 : 2020년06월22일 11:24

최종수정 : 2020년06월22일 11:39

美 NSC에 입장 전달…"한미동맹 강화노력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어"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이 사실을 크게 왜곡한 주장을 담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 정부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실장은 이날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한국과 미국, 북한 정상들 간의 협의 내용과 관련한 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을 밝혔다"며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고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윤 수석에 따르면 정 실장은 "정부 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하는 것으로 향후 협상의 신의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특히 "미국 정부가 이러한 위험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며 "이런 부적절한 행위는 앞으로 한미동맹 관계에서 공동의 전략을 유지 발전시키고 양국의 안보와 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의 이런 입장은 전날 저녁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측에 전달됐다고 윤 수석은 설명했다. 

윤 수석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한미 정상 간의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는 청와대의 입장도 함께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의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사람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니라 정 실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회동하기 전 문재인 대통령이 동행을 요청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절했다고도 주장했다.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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