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조폭 꼭 닮은 '박사방'…조주빈, 조직원에 이익·벌주며 군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검찰 '성착취물 제작·유포' 박사방 '범죄집단' 결론
성착취 영상물 유포 목적·유기적 역할분담 등 판단
지휘·통솔체계는 없지만 각자 이익 위해 활동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박사방' 가입자들 수십여명은 피해자 물색과 유인·성착취·영상물 배포·수익금 인출 등 각 역할을 분담했다. 주범 조주빈(24)은 이 과정에서 회원들에게 활동에 따른 이익을 주거나 신상공개 등 벌을 내렸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는 박사방 수사 결과 이같이 판단하고 박사 조주빈과 부따 강훈 등 핵심 조직원 8명에 대해 범죄집단 조직·가입·활동 등 혐의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자료=서울중앙지검]

검찰은 수사 결과 조주빈 등 이들이 활동한 '박사방' 조직이 범죄단체에는 이를 정도는 아니더라도 위험성이 큰 범죄집단에는 해당한다고 보고 이들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법적으로 범죄집단이 성립되려면 사형·무기 또는 장기 4년 이상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공동의 목적으로 하는 다수인의 결합체로서 조직을 구성하는 일정한 체계 내지 구조가 있어야 한다. 범죄단체와 달리 계속성과 지휘 통솔체계는 입증하지 않아도 된다.

검찰은 이에 박사방 조직이 지휘 통솔체계는 없지만 단순한 음란물 공유 차원을 넘어 후원금 제공과 이익 배분이라는 조 씨와 조직원 상호간 경제적 유인을 매개로 조직적인 활동을 벌였다고 판단했다.

조 씨는 실제 후원금을 많이 제공하거나 홍보 등 적극적으로 활동한 조직원들이 피해자를 지정해 특정한 음란 자세를 주문할 수 있게 '인센티브'를 주고 이에 따른 성착취물을 제작하거나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역할 분담도 있었다. 조 씨를 중심으로 38명의 조직원들이 각자 피해자 유인 광고, 개인정보 조회, 자금조달 및 성착취 요구, 오프라인 성착취, 그룹방 관리 및 홍보, 회원관리, 범죄수익 인출 등 역할을 나눠 활동한 것이다.

조 씨는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조직원들이 피해자를 만나 성착취 범행을 7차례 시도하고 2회 이상 범행이 저질러진 사실도 확인됐다.

조 씨는 이 과정에서 박사방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가입시 신분증 사진 인증이나 일정 수준 이상의 활동량을 달성하도록 했고 탈퇴시에는 자신이 보유한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이른바 '박제'를 통해 조직원들을 통제했다.

또 부따 강훈이 검거되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수사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n번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성 착취 동영상을 제작·유포한 핵심 운영자 조주빈 씨가 지난 3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2020.03.25 leehs@newspim.com

조 씨는 경찰과 언론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른바 '대피소'라 불리는 대화방을 포함해 총 52개 이상 박사방을 운영하며 빈번하게 대화방 생성과 삭제를 이어갔다.

다양한 내부 규율도 있었다. 별다른 활동 없이 대화방을 관전하는 '눈팅'이나 박사방 내에서 연락이 닿지 않는 '잠수'를 금지했고 적대적 그룹방 활동도 금지했으며 이같은 적대적 관계 그룹방에 집단적인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또 박사를 절대적으로 지지하도록 했고 비난하는 것은 금지시켰다.

조 씨는 강훈이 검거되자 '부따 장례식'이라는 그룹 대화방 개설을 통해 조직 결속력 강화를 노리기도 했다.

이처럼 조 씨는 조직폭력배 그림과 조직원 닉네임을 합성한 조직도에서 자신을 '수괴'로 표현했고 조직원들은 자신들의 개인정보를 언제든 유포할 수 있는 박사를 두려운 존재로 인식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이같은 수사 결과 조 씨와 강 씨 등 핵심 8명에게 범죄단체조직 및 가입·활동 등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조 씨와 강 씨 등 6명은 이미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나머지 2명은 지난달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