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01X 번호이동하면 생계 막막"…01X 가입자 38만명의 호소

기사입력 : 2020년06월24일 06:12

최종수정 : 2020년06월24일 06:12

01X 번호 유지, 기술적으론 문제 없지만...
정부 "번호통합정책 일관성 고려해야"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1996년 처음 가입해 5G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지금까지도 불필요한 요금을 들여가며 착신전환해 2G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20대였던 친구들이 언제 다시 연락할 지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번호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화로 주문받아 택배 배송하는 자영업자입니다. 20년 가까이 겨울철에만 성수기인 이 사업을 하다보니 해마다 연락하는 분도, 2년에 한 번 연락주시는 손님들도 있습니다. 지금 사용 중인 01X 번호가 사라지면 올 겨울 영업 후 손님들이 많이 이탈할 것 같은데 막막하네요."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과거 프리미엄 이동통신의 대명사였던 '스피드 011' 슬로건 [자료=SK텔레콤] 2020.06.23 nanana@newspim.com

정부가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종료를 승인한 가운데 011·017 사용자들이 '01X' 번호를 지키겠다며 제기한 이동전화 번호이동 청구소송 2심 판결이 24일 나온다.

앞서 지난해 1심에서는 서울중앙지법이 이를 기각해 2심 결과 역시 이들의 승산은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01X 사용자들은 이달 중 헌법소원을 접수하는 등 끝까지 01X 번호를 유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달 6일 강원도와 경상도, 전라도부터 시작해 같은 달 27일 서울을 마지막으로 2G 서비스를 순차 종료한다. 지난 2012년 KT의 2G 서비스 종료로 시작해 지난 12일 가장 2G 서비스 이용자 수가 많은 SK텔레콤의 서비스 종료가 확정되고 이제 2G 서비스는 LG유플러스만이 남았다.

SK텔레콤의 경우 남은 2G 이용자 수가 38만4000명으로 15만명이었던 과거 KT 때보다 2배 이상 많고 011 번호에 대한 충성도가 다른 01X 번호에 비해 높은 편이어서 이용자들의 반발이 더 거세다.

SK텔레콤에 대한 소송을 진행 중인 네이버 카페 '010번호통합반대운동본부'에는 과기정통부가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 지난 12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총 2256건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네이버 카페 '010통합반대운동본부' 게시판 갈무리 [자료=010통합반대운동본부] 2020.06.23 nanana@newspim.com

이들이 정부와 SK텔레콤에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2G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011 번호를 쓰게 해 달라는 것이다. 과거 011 번호에는 '산골짜기에서도 잘 터지는 이미지'가 자리잡으면서 브랜드 프리미엄이 높았다. SK텔레콤도 '스피드(SPEED) 011'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011 번호 자체를 브랜드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한창 때였던 2000년에는 스피드011의 브랜드 가치가 1355억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당시 삼성 휴대폰의 대표 브랜드 '애니콜'의 브랜드 가치가 802억원, 코카콜라가 509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011의 브랜드 가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011이라는 번호로 가입자가 몰리면서 SK텔레콤을 1위 사업자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해석한다.

01X 번호 사용자들의 주장처럼 2G 서비스 종료와 별개로 번호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SK텔레콤 역시 내부적으로 다음달 말까지 2G 서비스를 완전 종료할 것으로 정했지만, 01X 이용자들은 2G 서비스 종료 후에도 번호유지서비스를 통해 내년 6월 30일까지 해당 번호를 계속 쓸 수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01X 번호를 이용하는 2G 서비스 이용자들이 사용할 번호표시서비스도 부가서비스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서비스 운영비용은 들지만 서비스 존폐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크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정부에서는 20년 이상 이어진 '번호통합정책'의 기조를 일관성있게 진행하려면 예외를 둘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01X 번호 이용자들은 '남아있는 번호만이라도 이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주장하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이미 010 번호로 전환한 이용자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한다"며 "99% 이상의 이용자들이 이미 010으로 번호를 바꾸었는데 이제 와서 정책 방향을 변경한다는 것은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SK텔레콤의 2G 종료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01X 사용자들이 항소와 함께 2G 서비스 종료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낼 수 있고, 과기정통부의 결정 자체를 유예하는 가처분신청도 접수될 예정이어서다. 과거 KT도 비슷한 절차를 밟으면서 실제 승인 이후 수개월이 지난 뒤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박상보 010번호통합반대운동본부 카페매니저는 "정부 승인 후 60일이 지나 서비스를 종료해야 하는데 SK텔레콤에서는 당장 다음달부터 서비스를 종료하려고 해 과기정통부의 결정 자체를 유예하는 가처분신청을 낼 것"이라며 "2심 결과를 보고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