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지정 취소' 대원·영훈국제중 청문…학교측 "평가지표·기준·배점 타당성 없어"

기사입력 : 2020년06월25일 11:25

최종수정 : 2020년06월25일 11:25

"도달할 수 없는 지표 정해" vs. "평가는 공정했다"…입장 엊갈려
경기도교육청·부산교육청과 다르게 평가한 이유 납득 안 돼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특성화중학교 운영성과 평가(재지정 평가)에서 기준 점수를 받지 못해 지정 취소 결정을 받은 서울 대원중과 영훈중 측의 입장을 들어보는 청문이 25일 시작됐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는 대원국제중에 대해, 오후에는 영훈국제중에 대한 청문이 각각 진행된다. 두 학교 모두 평가의 공정성 등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으로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청문회 주재자를 맡은 정연순 변호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대원국제중학교의 재지정 취소 청문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대원·영훈국제중학교의 국제중 지정을 취소했다. 2020.06.25 pangbin@newspim.com

이날 청문은 정연순 법무법인 경 대표변호사 주재로 열린다. 학교에서 평가 과정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면 서울시교육청 측에서 반박하는 형식이다. 서울시교육청 측에서는 중등교육과, 학교지원과의 담당자가, 학교 측에서는 교장, 교감, 학부모 대표,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청문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강신일 대원국제중 교장은 "청문 과정에서 (재지정) 평가가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말할 것"이라며 "지표나 기준이나 배점이 변경됐다면 타당성이 있어야 하는데 결여된 것들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또 강 교장은 "학교 경쟁률이 거의 20대 1을 기록할 정도로 들어오기를 원하는 학생이 많아 새로운 모델로 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이었다"며 "공정성·원칙·전문성이 없는 평가를 통해 학교를 없애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학교 측이 서울시교육청의 결정에 반발하는 것은 평가지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평가 배점표에 따르면 감사 지적 사항에 따른 감점 배점이 기존 5점에서 10점으로 높아졌다.

반면 학교에 유리하다고 할 수 있는 학생·학부모·교사 만족도 점수 배점은 기존 15점에서 9점으로 낮아졌고, 평가 커트라인도 60점에서 70점으로 높아졌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우수·보통·미흡'과 같은 3단계 배점 조정을 통해 모든 항목에서 '보통'을 받으면 기준 점수인 70점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강 교장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구성원 만족도 배점은 낮췄고 기본적인 교육활동비 사회통합전형 대상자에 대한 지원금 이런 부분에서 도달할 수 없는 기준이 세워졌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량평가 정성평가 중에서 정성평가 기준을 과거보다 현저히 높인 점, (커트라인을) 경기도교육청이나 부산교육청은 5년 전과 같이 정했는데 서울시만 도달하기 어려운 70점으로 했다는 점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대원중 측 법률 대리인 측도 절차적 공정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2020년 운영성과 평가계획을 지난해 12월께 공표해 변경된 평가기준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부족했던 점, 교실수업개선 노력 정도 등 6개 평가지표를 만들어 6점가량 감점된 점, 정량평가 지표가 기존 48점에서 38점으로 감소한 점 등 문제점을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평가 자체는 공정했으며,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wideopenpen@gmail.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