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단독] 한은 '5만원권' 5년만에 발주...'돈맥경화' 심각

기사입력 : 2020년06월29일 17:48

최종수정 : 2020년06월29일 17:49

5만원권 환수액 대폭 축소.."코로나로 거래 줄어"
한은 "추석연휴 전까지 5만원권 공급량 늘릴 것"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부와 한국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살포했지만 '돈맥경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넘치는 유동성에도 현금이 부족한 기현상이 벌어지자 한은은 5년만에 5만원권 추가 발행에 나섰다.

한국 원화 지폐 [사진=블룸버그 통신]

◆ "5만원권 부족"...환수액 6년만에 최저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5만원권 공급부족을 겪고 있다. 일부 지점의 ATM기엔 5만원권 지급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에 5만원권 화폐 공급을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경기사정이 안좋다보니 5만원권 지폐가 은행으로 회수가 안되고 있다. 왠만하면 고객에게 수표나 1만원권으로 지급하려 하고 영업점별로 ATM기에 넣어두는 5만원권을 일정금액으로 제한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수율이 적다보니 한은에서도 은행에 잘 안풀려고 한다. 빠른 시일내 해결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5만원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한은에 환수되는 현금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5만원권 환수액은 2591억원으로 2014년 8월(1936억7000만원) 이래 가장 적다.

정복용 한은 발권국 발권기획팀장은 "시중은행들이 원하는 만큼 100% 공급해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공급이 아예 중단된건 아니다"라며 "다른 권종은 문제가 없는데 유독 5만원권만 수요가 많다. 코로나19로 외식, 쇼핑, 여행을 예전보다 덜하니깐 상거래가 줄면서 음식숙박 도소매업→시중은행→한은으로 이어지는 화폐 환수고리가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기준금리가 0.50%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은행에 돈을 맡기는 사람도 줄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팀장은 "최근 저금리가 장기화되다보니 수중에 현금이 있더라도 굳이 은행에 예금하려는 수요가 과거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4월 요구불예금 기준 예금 회전율을 보면 17.2회로 역대 6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예금회전율은 기업과 가계가 돈을 얼마나 인출했는지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예금계좌에서 인출된 금액을 예금 잔액으로 나눠 산출한다.

통화승수 역시 저조하다. 지난 3월 통화승수는 15.26으로 역대 최저치를, 4월에는 비슷한 수준인 15.3으로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통화승수가 15라는 것은 한국은행이 1000만원을 공급하면 시중유동성이 1억5000만원으로 늘어난다는 의미다. 따라서 경기가 좋지 않으면 통화승수와 예금회전율이 낮아진다.

◆ 한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추가 발주 

한은은 5년만에 추가 발주에 나섰다. 2015년 이후 기존 계획보다 화폐 발행량을 늘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일단 5만원권 수요를 1만원권으로 대체해 지급하고 오는 7~8월 휴가철과 9월 추석연휴 전에 공급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충화 한은 발권국 발권정책팀장은 "순발행량이 증가세로 화폐공급이 부족할 우려가 있어 추가발주를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추석에 현금수요를 커버할 수 있도록 했으며 올 연말까지 부족하지 않게 발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5만원권 발행액은 2009년 첫 발행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규모는 2009년 10조7000억원에서 작년 26조7000억원까지 확대됐다.

다만, 한은은 민간 수요 추이를 살피며 시중 공급량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한은의 통화발행은 결국 시중 유동성에 영향을 줘 물가, 경기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민간수요가 줄거나 혹은 늘지 않을 경우 한은이 풀지 않고 일단 재고로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