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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 취임 4년…北 매체 "칭송가, 수없이 창작"

기사입력 : 2020년06월30일 09:41

최종수정 : 2020년06월30일 09:41

'김정은 장군 찬가' 등 칭송가 소개…"주민들 사이 널리 애창돼"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선전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4주년을 맞아 일명 '김정은 칭송가'가 수없이 창작되고 주민들 사이에서 널리 애창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원수님을 칭송하는 노래들 수없이 창작'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 원수님을 칭송하는 수령송가들이 새로운 주체 100년대 수없이 창작돼 인민들 속에서 널리 애창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김정은 장군 찬가'라는 제목의 칭송가가 "수령송가의 가장 빛나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이 유튜브 계정에 게재한 '김정은 장군 찬가' 일부.[사진=조선의 오늘 유튜브 영상 캡처]

북한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 이르는 3대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른바 '가요정치'를 널리 활용해 왔다.

북한은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뒤에는 영생의 내용을 담은 칭송가를 주민들이 따라 부르게 하며 충성심과 애국심을 사실상 강요해 왔다.

이번에 매체가 소개한 김정은 장군 찬가의 내용을 보면 일련의 북한 당국의 목적을 엿볼 수 있다.

김정은 장군 찬가는 "그 이름도 위대한 김정은 장군", "장군은 영원한 슬기로운 지혜", "장군은 눈부신 세기의 태양"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으며, TV 방송용으로 제작된 영상에는 백두산 전경과 열병식 전경이 노래와 함께 첨부돼 있다.

매체는 김정은 장군 찬가 외에 다른 노래들도 소개하며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 운명도 미래도 다 맡기고 사는 우리 인민의 열화 같은 충성심은 '김정은 장군께 영광을', '운명도 미래도 맡긴 분', '아 자애로운 어버이'를 비롯한 위인 흠모의 노래들을 낳았다"고 선전했다.

또한 "가요 '이 땅에 밤이 깊어갈 때', '불타는 소원', '뜨거운 염원', '언제나 그이 곁에', '그리움' 등에는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의 안녕만을 바라는 인민의 강렬한 마음이 어려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선전매체가 김 위원장 칭송가를 소개한 것은 국무위원장 추대(6월 29일) 4주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16년 6월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에서 국무위원회를 신설하고 김 위원장을 국무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국무위원회는 북한에서 최고 통치 기관이자 최고 정책 심의 기관, 국가 관리 기관이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지난 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를 열고 자립경제 발전 방향 등을 논의했다.[사진=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 北 관영매체, 김정은 모습 보도 3주째 자취 감춰…일각선 코로나 영향 관측

한편 김 위원장이 지난 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회의에 참석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가 8일 보도한 이후 공식 행보 장면은 3주째 자취를 감췄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 24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회의 예비회의가 전날 김 위원장 주재 하에 화상회의로 열렸다고 보도했지만 관련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일각에서는 '3주 잠행'의 배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또는 북한 내부에 일부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한다.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금 누가 코로나19에 걸렸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공식행사를 피하는 것일 수 있다"며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는 것은 그가 (전지전능한) 신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CNA) 적성국 분석국장은 "중요한 것은 그가 공개활동에 나서는지 여부가 아니라 북한 내부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이다"며 "북한군의 특이 동향이나 고위층 탈북 등이 예가 될 수 있지만 현재 그 어떠한 움직임도 목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잊을 만 하면 제기되는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대해서는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가 직접 나서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는 29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와병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김여정 제1부부장을 국가 지도자로 준비시키고 있다는 일부 관측도 그렇게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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