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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렌트', 내일이 없어서 누구든 사랑하기에 충분하다

기사입력 : 2020년07월01일 14:30

최종수정 : 2020년07월09일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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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렌트'가 9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 공연 역시 화려한 캐스팅과 가치있는 메시지로 오래도록 사랑받은 이유를 증명했다.

현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렌트'가 공연 중이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어려움에 빠진 시기,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사랑하고 실천하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특별하다. 오종혁, 장지후, 아이비, 김수하, 전나영, 민경아, 정원영, 배두훈, 김호영, 김지휘 등 무려 13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베테랑 배우들이 이제는 오랜 고전과도 같은 이야기를 힘있게 끌고 나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렌트' 공연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2020.07.01 jyyang@newspim.com

◆ 작품도 넘버도 배우들도…숨길 수 없는 '이름값'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ême)'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을 그렸다. 퇴물 로커 로저(장지후)와 마약에 중독된 미미(김수하), 공연 예술가 모린(전나영), 병으로 죽어가면서도 모두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엔젤(김지휘), 대학교수 콜린(안효진)은 재개발로 거주지가 철거 위기에 처한다. 마크(정원영)는 이들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친구들은 사랑과 우정, 삶과 죽음을 겪어내며 'No Day But Today'라는 '렌트'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오디션 당시 '프로 무대 3개 이상 참여'라는 조건이 있었던 만큼, 이 작품을 위해 모인 배우들은 저마다 화려한 경력을 갖춘 실력자들이다. 로저 역의 장지후는 안정적인 창법과 섬세한 연기로 로저의 메마른 내면을 표현한다. 미미 역을 맡은 김수하는 업계의 라이징스타답게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놀라운 기량으로 무대를 장악한다. 미미의 대표넘버 'Out Tonight'에서는 특유의 불나방같은 매력이 순식간에 객석을 사로잡는다. 마크 역의 정원영은 다큐멘터리를 찍는 설정을 통해 '렌트' 전체의 극 해설자를 자처한다. 다소 정신없고 에너지가 넘치는 가운데서도 관객들이 중심을 잃지 않도록 역할을 톡톡히 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렌트' 공연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2020.07.01 jyyang@newspim.com

김지휘는 엔젤 역을 맡아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매력을 어필한다. 가늘고 긴 팔다리로 능숙하게 율동을 하며 무대를 누빈다. 크리스마스 코스튬을 입은 귀여운 비주얼은 누가봐도 '엔젤'같다. 1막에서 엔젤의 사랑스러움이 부각되는 만큼 2막에서 비극성도 짙어진다. 가장 충격적인 인물은 전나영의 모린이다. 친구들의 부당한 처지를 어필하기 위한 공연에서 또라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의 4차원 매력을 보여준다. 어리둥절하던 객석은 순식간에 그의 '똘끼'에 빠져든다.

◆ 강력한 넘버의 힘과 함께…'렌트'가 삶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

'렌트'가 이토록 오래도록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명넘버의 힘이다. 이미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Seasons of Love'부터 'One Song Glory' 'Another Day' 'I'll Cover You' 'La Vie Boheme' 등 주옥같은 가사와 메시지를 지닌 음악이 무대에 가득하다. 특히 전직 로커인 로저가 부르는 록 넘버, 괴짜 모린을 설명하면서 부르는 탱고 등 캐릭터의 특징을 음악의 장르로 다양하게 변주해 녹여낸 점이 더없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렌트' 공연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2020.07.01 jyyang@newspim.com

가난과 에이즈, 마약에 찌들어 희망이 없는 젊은이들은 그래도 사랑하며 살아간다. 내일이 없어도, 오히려 내일이 없어서 누구든 지금 당장 사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교훈이 시종일관 극 전체에 흐른다. 로저도, 미미도, 엔젤도 마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처럼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처지다. 무엇도 재거나 따지지 않고 모두를 사랑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귀중한 메시지다. 오는 8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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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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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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