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연속 '경기 위축' 진단
동행·선행지표 동반 하락
재난지원금 효과…소비 개선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소비는 늘었지만 수출이 크게 감소해 전반적인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12일 '2020년 7월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부진이 완화됐으나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대외수요 감소로 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5개월 연속 '경기 위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자료=한국개발연구원] 2020.07.08 onjunge02@newspim.com |
KDI는 지난 2월 '경기 회복 제약 가능성'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뒤 3월 '경기 전반 위축'으로 진단했다. 이어 4~6월에는 표현 수위를 '경기 위축 심화'로 높였다. 7월호에서는 '위축 지속'으로 완화됐으나 여전히 경기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5월 전산업생산은 공공행정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감소하며 전월(-5.3%)보다 낮은 -5.6%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광공업 생산(-9.6%)은 전 세계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외수요 감소로 자동차(-19.5%→-35%)·전자부품(-15.3%→-24.0%)·금속가공(-9.3%→-17%)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위축됐다.
서비스업 생산(-4.0%)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과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정책효과로 인해 숙박⋅음식점업(-24.6%→-14.0%)과 도소매업(-7.6%→-4.5%)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소폭 축소됐으나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제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출하 감소, 재고율 상승, 가동률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제조업 출하(-12.0%)는 내수(-12.1%)와 수출(-11.8%)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120%)보다 8.6%p 높은 128.6%를 기록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월 96.5으로 전월보다 0.8p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월 98.9로 전월보다 0.3p 하락했다.
[자료=한국개발연구원] 2020.07.08 onjunge02@newspim.com |
5월 소매판매액은 1.7%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2.2%)의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특히 서비스업생산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감소폭은 다소 축소돼 전월(-6.1%)보다 높은 -4.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산업의 대규모 투자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5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전월(1.5%)보다 상승한 3.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5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자동차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전월(68.2%)보다 낮은 63.6%를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수출은 대외수요 위축이 지속되면서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6월 수출(-23.6%→–10.9%)은 조업일수가 2일 늘어나면서 전월보다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일평균 수출액(-18.3%→–18.5%)은 전월과 유사한 흐름이 지속됐다.
KDI는 향후 전망에 대해 "전 세계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국내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의 증가는 경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