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사설이지만 구급차]⑤24시간 대기하며 차에서 겨우 쉬는데…"편견에 자괴감도"

기사입력 : 2020년07월16일 07:00

최종수정 : 2020년07월16일 07:00

폭염급 땡볕 아래 바삐 움직이는 대원·응급구조사
주차공간·대기실 없어...그늘에서 편의점 '캔 커피'
"편견 여전...사설구급차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편집자] 응급환자를 태우고 가던 구급차를 막아선 택시기사의 횡포가 알려지면서 국내 응급차 시스템에 대한 점검과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사설 구급차에 대한 개선 요구가 절실해 보입니다. '119 구급차'와 똑같은 일을 하면서 단지 '사설'이란 이유로 불신과 홀대를 받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뉴스핌은 국내 사설구급차 운영 실태와 현장기사의 애환, 개선 방향 등에 대해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사건팀 = 지난 8일 응급의료센터가 있는 서울 모 병원 주변에는 사설구급차들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병원에서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전원'이 주 업무인 사설구급차들은 병원 주변에 대기하다 환자 이송 요청을 받으면 즉시 출동한다.

낮 최고기온 30도를 훌쩍 넘기는 폭염에 가까운 날씨였지만 앞뒤로 'EMT'라고 적힌 검은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은 곳곳을 바삐 움직였다. EMT란 'Emergency Medical Technician'의 약자로 사설구급차 등이 출동할 때 동석하는 응급구조사를 뜻한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한 사설구급차량이 서울 모 병원 앞에서 환자 이송을 위해 대기 중이다. 2020.07.15 hakjun@newspim.com

오후 1시 57분쯤 빨간색 띠가 둘러진 사설구급차량 한 대가 사이렌을 울리며 빠르게 출발했다. 차량 후방에는 '응급출동'이라는 표기와 함께 "양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가족일 수도 있습니다"라고 씌여 있었다. 위급의 정도가 중한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특수구급차였다.

채 10분도 지나지 않은 오후 2시 6분쯤에는 일반구급차를 의미하는 초록색 띠가 새겨진 구급차가 불을 반짝이며 병원으로 들어왔다. 차에서 내린 대원 한 명은 더운 날씨에 땀을 닦고 "잠깐 약품을 가져가려고 들렀던 것"이라며 발길을 재촉했다.

사설구급차들은 지정된 주차공간이 아닌 병원 근처 한적한 골목 도로에 듬성듬성 주차돼 있었다. 병원에서 별도 주차시설을 마련해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원이나 응급구조사가 잠깐 숨을 돌릴 수 있는 대기실 역시 없었다.

일부 대학병원 등 대규모 시설을 자랑하는 병원을 제외하면 대원이나 응급구조사를 위한 공간은 드물다고 한다. 결국 이들은 구급차 안에서 대기하기가 부지기수다. 언제 올지 모르는 출동 요청에 마음 편히 카페 등을 찾기도 힘들다. 일부 대원들은 편의점 캔 커피를 나눠 마시며 땡볕을 피해 그늘 아래서 잡담을 나눴다.

3명이 짝을 지어 출동하는 119구급차와 달리 사설구급차는 운전하는 대원과 응급구조사 단 2명이 한 조를 이룬다. 무거운 의료장비를 나르고 환자를 이송하는 등 3명이서 할 일을 2명이서 하다 보니 일은 더욱 고될 수밖에 없다.

사설구급차 대원들은 하루 8시간, 3교대로 일한다. 월급은 초봉 기준 월 230만~25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부 지원이 전무한 만큼 사설구급차량 업체는 대원들에게 하루 8시간 이상 일할 것을 요구하기가 다반사라고 한다. 더구나 시내가 아닌 외곽지역을 주로 담당하기 때문에 체력 소진이 더 크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응급의료센터가 있는 서울 모 병원에 주차된 사설구급차량. 기사와 관계 없음. 2020.07.09 hakjun@newspim.com

한 응급구조사는 "대형병원은 119 대원이랑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대기실이 있는데 일명 '로컬 병원'은 별도로 해주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며 "병원은 자기들 공간도 협소한데 우리들한테까지 내줄 공간이 없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하루에 환자를 몇 명 이송한다, 이렇게 계획이 딱 잡혀있는 상태로 일하는 게 아니다"며 "일이 몰리게 되다 보면 다 할 수도 없고 체력적으로 지친다"고 했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사설구급차에 대한 편견이 힘을 빠지게 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호소했다. 모 사설구급차 대원 A씨는 "우리도 법에 따라 장비와 의료진을 다 갖춰서 일하는데, 몇 명 때문에 도매급 취급을 받으면 의욕을 잃고 자괴감에 빠진다"며 "요즘엔 환자나 보호자들이 더 잘 알기 때문에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할 수도 없다"고 했다.

관련 법률이나 규제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A씨는 "2차 병원에서 3차 병원으로 갈 때는 환자가 위급하기 때문에 가는 것인데, 사이렌 켜지 말고 버스전용차선도 탈 수 없게 한다"며 "병원에서는 빨리 오라고 하는데 경찰이 잡아 세우면 골치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설구급차 대원들을 너무 무시하지 않고, 119와 너무 차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