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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지역별 편차 컸다…전국 곳곳 '열대야'

기사입력 : 2020년07월20일 11:53

최종수정 : 2020년07월20일 11:53

6월 장맛비 이어 지역별 편차 나타나
"올해 장마, 지역 편차 특징 더 커져"
일부 지역 밤사이 무더위...경상내륙 '열대야'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지난 이틀간 기승을 부렸던 장맛비의 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가 적게 내린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났다.

기상청은 20일 오전 6시 기준 전북서해안·충남남부에 시간당 10~20mm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경기·강원영서·남해안에는 5mm 내외 빗방울이 날리고 있다.

◆ 장맛비 10mm 이상 드물었던 중부지방

이틀간 기승을 부렸던 장맛비는 서울·경기·충남북부·강원영서 등 중부지방에는 비교적 적게 내린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대기 하층부터 상층까지 따뜻하고 다습한 남서풍이 불면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됐다"며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 세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중부지방에 영향을 줘 강한 비구름대가 북한지방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길을 가고 있다. 2020.05.18 pangbin@newspim.com

지난 19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인천 옹진 백령도에는 44.8mm 장맛비가 내렸다. 다만 강화 교동 9.5mm, 포천 광릉 9.5mm, 파주 도라산 8mm, 서울 강동 7.5mm 등 중부지방에서 10mm 이상 강수량을 기록한 곳은 드물었다.

같은 기간 강원지역과 충청지역 강수량도 적었다. 원주 치악산 7mm, 횡성 6.5mm, 화천 광덕산 6.5mm, 철원 동송 6mm, 홍천 서석 5mm 등으로 집계됐다. 충청지역의 경우 청양 정산 16.5mm, 서천 14mm, 부여 12.6mm, 대전 10.6mm, 청주 청남대 11mm, 진천 7mm 등이었다.

◆ "비구름대 지속 유입"...전북내륙 시간당 30mm

반면 전북지역은 비구름대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7시 40분 기준 강수량은 전주 완산 51mm, 완주 모악산 44.5mm, 정읍 44.5mm, 김제 33mm, 고창 32.4mm, 부안 24.8mm, 익산 21.7mm, 군산 13.9mm, 진안 13.5mm, 무주 9mm, 임실 8.6mm, 순창군 4.6mm, 장수 0.1mm 등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전국에 장맛비가 내리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07.13 mironj19@newspim.com

전남지역인 신안 홍도는 이날 오전 6시까지 강수량 25mm를 기록했다. 그밖에 여수 18mm, 신안 임자도 17.7mm, 광양 백운산 12.5mm, 영광 9.8mm, 순천 4.5mm, 보성 3mm 등이다.

이번 장맛비가 중부지방에 상대적으로 적게 내리면서 올해 장마는 지역별 편차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장맛비 역시 강원영동·남해안·제주·경북부내륙에 집중되는 등 지역별 차이가 뚜렷했다.

특히 강릉 지역 일강수량은 206mm로 강릉 관측을 시작한 1911년 이후 6월 일강수량 1위를 기록했다. 속초에도 장맛비 175.9mm가 쏟아지면서 1968년 이후 최다 6월 일강수량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경기·충청·전북북부는 50~100mm, 강원영서·경북남부내륙·남해안·전라 지역은 10~50mm에 그쳤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형적인 효과나 구름 발달 정도에 따라 강수량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며 "저기압이나 지형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에는 비가 더 많이 내리는 게 우리 장마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그 특징이 더 커졌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 일부 지역 밤새 무더위...경상내륙 등 '열대야'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던 경상내륙·중부내륙 일부 지역에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다량으로 유입되면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온도가 25도 이상으로 유지돼 무더위가 지속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내일부터 시작되는 장마를 앞두고 폭염특보가 발효된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에서 한 시민이 맨발로 산책을 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은 전국에 비가 와 서울은 24도까지 뚝 떨어지겠다. 2020.06.23 alwaysame@newspim.com

이날 오전 9시 기준 제주는 27.9도로 관측되면서 올해 첫 열대야를 기록했다. 그밖에 대구(27.3도), 구미(25도), 울산(25.9도), 창원(25.3도), 통영(25.7도), 진주(25.2도)도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일부 지역은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열대야에 준하는 무더위가 지속됐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한 곳은 경기 안성(25.9도), 대전(25.6도), 청주(25.4도), 전라 남원(26.4도), 의령(26.4도), 밀양(26도), 칠곡(25.9도), 함안(26.7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 전면을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다량으로 유입됐다"며 "밤사이 비가 내리지 않은 경상내륙과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내린 일부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무더위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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