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트럼프, 왜 하지도 못할 11월 대선 연기 꺼냈나?..지지층 결집· 책임 전가 겨냥

기사입력 : 2020년07월31일 02:23

최종수정 : 2020년08월03일 07:57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로 예정돼 있는 대통령 선거일 연기 가능성을 언급, 미국을 발칵 뒤집었다. 하지만 대선 선거일 변경은 대통령 권한도 아니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발언의 저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오전 갑자기 자신의 트위터에 "보편적인 우편투표로 2020년은 역사상 가장 부정확한 부정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미국에 엄청난 수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전하며 무사히 투표를 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룰까?"라고 적었다. 

의문형 문장으로 글을 맺어지만, 일단 대선 연기론에 대한 바람을 잡은 셈이다.

미국의 언론들은 일제히 이를 대서 특필했다. 하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트럼프가 갑자기 대선 연기를 거론했다"면서 "하지만 대통령은 그럴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일을 바꿀 권한은 대통령이 아닌 의회에 있다. 더구나 상원은 공화당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하원은 야당인 민주당이 압도적인 다수다. 게다가 오는 11월 3일은 대통령 뿐만 아니라 하원 전체와 상원 의원 3분의 1을 새로 뽑는 총선거다. 승기를 잡고 있는 민주당이 선거 연기를 수용할 이유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엘렌 웨인트라웁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3일 선거일을 미룰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연기돼서도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반발을 모를 리 없다. 현재의 구도에선 선거일 변경이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놓쳤을리도 없다.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굳이 평지풍파를 일으킨 배경에 모아져야 한다. 일단 지지층 결속이 우선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비해 10%p 이상 뒤지고 있다. 더 뼈아픈 대목은 최근 코로나19(COVID-19) 감염이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지역이 트럼프 대통령의 텃밭 또는 경합주이고, 여기에서조차 바이든에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내일 당장 선거가 치러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참패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지지층을 다시 결집 시킬 반전의 계기가 절실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 연기론을 통해 지지층에게 '민주당과 바이든에게 권력을 넘겨줄 순 없다'는 위기위식을 불어 넣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위기 의식이 커질 수록 '샤이(숨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11월 3일 투표소로 나올 것이란 계산이다. 

이와 함께 '선거 연기론'은 우편 투표 문제점과 코로나19(COVID-19) 안전 이슈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릴 수 있는 카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민주당과 바이든 부통령 측을 부정 선거를 조장하고, 코로나19 위협을 도외시한 정치 세력으로 몰아붙일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패배 불복을 대비한 포석이란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들어 부쩍 '우편 투표 사기' 가능성을 자주 거론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와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 패배할 경우 이를 즉각 수용하지 않고 11월 대선 이후 정국을 혼란으로 몰고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물론 선거 연기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꼼수'다. 성공하리란 보장도 없다. 선거 연기론은 패배 의식을 야기하는 역효과를 낳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위험 부담을 안은 채 도박을 건 셈이다. 어차피 패색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에. 

kckim1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주니어 취재진 피해 조용히 입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취재진을 피해 조용히 입국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29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주니어는 전용기편으로 입국해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오후 6시20분경 도착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후 취재진을 피해 건물 오른쪽으로 나간 뒤 준비된 벤츠 차량을 타고 떠났다. 차량은 정 회장 측에서 직접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주니어 외 여성 1명이 동행했으며 화사한 옷을 입은 채 꽃을 들고 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현장에는 취재진과 경호원을 포함해 많은 인력이 대기 중이었다. 강서경찰서에서도 출동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트럼프주니어를 위해 마련된 의전 차량. 왼쪽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2025.04.29 whalsry94@newspim.com 당초 트럼프주니어는 차량을 타고 숙소로 바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경기 성남시 백현동 소재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회동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찬 회동 이후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밤 10시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조선팰리스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호텔에서 하룻밤 묵은 뒤 30일 국내 재계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평소 친분이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가교 역할'을 하면서 성사됐다.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 일정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트럼프 주니어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재계에서는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그룹을 비롯해, 한화, GS, HD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 주요 총수들이 연이어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면담 예정일은 오는 30일로 전해졌다. 트럼프주니어를 기다리는 취재진으로 북적거리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mkyo@newspim.com 2025-04-29 19:29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