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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에 화물을"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역발상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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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2분기 '서프라이즈'...조 회장 '화물 투자' 전략 통해
9월부터 여객기 좌석 떼 화물 수송...위기 극복 '원팀' 강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잇따라 최악의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임직원의 급여 반납과 휴업 등 뼈를 깎는 자구 노력과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한 임직원들의 헌신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수 있었다 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특히 항공 화물 부문이 큰 성과를 거두며 실적을 견인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조원태 회장의 '역발상 전략'이 위기 극복의 돌파구가 됐다.

대한항공은 6일 148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대한항공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조원태 회장의 공이라고 치켜세웠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항공기 소독 행사에 참여한 조원태 회장. (제공=대한항공) 2020.08.06 syu@newspim.com

조 회장은 항공화물시장이 장기 침체와 과다 경쟁에 빠져있던 2010년대 보잉777F, 보잉747-8F 등 최신 고효율 화물기단 구축에 힘을 보탰다. 지난 2016년 최대 30대까지 운영하던 화물기를 절반 가까이 줄이려고 했을 때도 화물기단 축소 폭을 줄이자고 설득해 이를 관철시켰다.

이 같은 판단으로 유지된 대한항공의 23대의 대형 화물기단은 코로나19 사태로 공급이 부족해진 항공화물 시장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화물 운송실적(FTK)이 10% 이상, 2분기 기준으로는 약 17% 증가했다. 2분기 화물부문 매출도 1조22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6300억원) 대비 95% 늘었다. 그 결과 2분기 실적이 나온 전 세계 주요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항공사가 됐다.

항공화물 사업 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LA, 뉴욕 등 전용 화물터미널의 처리 능력을 극대화하고, 화물 예약·영업·운송·수입관리 전반에 대한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신화물시스템을 도입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안도 조 회장의 아이디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아이디어를 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 같은 미래 경쟁력 투자와 신기재를 활용한 효율성 극대화, 다양한 위기 타개 전략 등이 어우러져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화물 싣는 대한항공 여객기 (제공=대한항공) 2020.08.06 syu@newspim.com

대한항공은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원팀(One Team)'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철저한 관리로 화물기 가동률을 보다 높이는 한편, 글로벌 생산기지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 노선에 대한 공급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객기의 화물 전용편 공급도 추가 확대한다. 지난 5월부터 여객기의 기내 수하물 보관함(Overhead Bin)을 활용해 화물을 싣고 있으며, 6월부터 여객기 좌석에 항공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한 카고 시트 백(Cargo Seat Bag)을 설치해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다음달부터 여객기 좌석을 떼어 내고 화물기로 이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기를 화물기처럼 활용하는 발상 전환으로 하반기에도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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